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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이블코인’ 선불 구조… "대출·할부 가능한 카드 대체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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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이블코인’ 선불 구조… "대출·할부 가능한 카드 대체 어렵다"

선불 구조 한계…‘미리 사고 나중에 갚는’ 신용공여 기능 없어
정산 방식 변화엔 영향…카드 결제망 일부 분산 가능성은 상존
스테이블코인 도입에도 카드사 영향은 제한적일 거라는 분석이 나온다.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스테이블코인 도입에도 카드사 영향은 제한적일 거라는 분석이 나온다. 사진=연합뉴스
스테이블코인이 글로벌 결제수단으로 부상하고 있지만, 당장 신용카드를 대체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스테이블코인은 선불 충전이 전제되는 결제수단인 반면, 신용카드는 가전제품이나 여행비용 등 고액 소비를 할부로 나눠 결제하거나, 당장 자금이 부족한 상황에서도 구매가 가능한 구조다. 특히 ‘지금 사고 나중에 갚는’ 소비 방식이 일상화돼 있는 만큼, 이용자 입장에서 스테이블코인으로 이를 대체하기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는 지적이다.

20일 여신업계와 한국기업평가 분석 등에 따르면 스테이블코인은 선불 기반 결제수단으로 신용공여 기능이 없어 ‘지금 사고 나중에 갚는’ 소비가 어렵고, 소비자들의 결제 선호를 낮출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스테이블코인은 법정화폐와 연동된 디지털 자산으로 송금과 결제에 활용되지만, 소비자가 미리 자금을 투입해야 하는 선불 구조다. 반면 신용카드는 할부와 리볼빙 등 신용공여 기능을 통해 소비 시점과 결제 시점을 분리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특히 국내 결제 환경에서는 카드 의존도가 더욱 높은 편이다. 통신비·구독료 등 정기결제는 물론, 고액 소비에서도 할부 기능을 활용하는 비중이 높아 카드 사용 기반이 견고하게 유지되고 있다. 간편결제 역시 대부분 신용카드를 기반으로 작동하고 있어, 오히려 카드 결제를 확장하는 채널로 기능하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중장기적으로는 일부 결제 영역에서 변화 가능성도 제기된다. 정부의 가맹점 수수료 인하 정책과 조달비용 상승으로 카드사의 수익성이 압박받을 경우, 혜택 축소로 이어지면서 소비자의 결제 수단 선택이 분산될 여지가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해외 결제나 디지털 콘텐츠 등 일부 영역에서는 스테이블코인 기반 결제가 점진적으로 확대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스테이블코인의 영향은 결제수단 대체보다는 정산 구조 변화에 가깝다는 평가도 나온다. 블록체인 기반 특성상 중간 결제망을 축소하고 실시간 정산이 가능해 기존 카드 결제 인프라에 구조적 변화를 유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카드사는 단순 결제수수료 중심 수익모델에서 벗어나 지갑, 정산, 온·오프램프 등 인프라 사업자로의 역할 전환이 요구되고 있다.

향후 금융업권 내 역할 재편도 예상된다. 은행은 스테이블코인 발행과 준비자산 관리 등 신뢰 기반 역할을 맡고, 카드사는 결제와 유통, 정산 기능을 담당하는 방향으로 기능이 분화될 가능성이 크다.

업계에서는 스테이블코인이 신용카드를 직접 대체하기보다는 기존 결제 구조 일부를 보완하면서, 카드사의 수익 기반의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스테이블코인은 결제 방식의 변화를 가져올 수 있지만, 신용 기능을 내재하지 못하는 한 카드의 핵심 영역을 흔들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홍석경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o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