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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 비은행이 실적 갈랐다…증권 성장·카드 유지·보험 주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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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 비은행이 실적 갈랐다…증권 성장·카드 유지·보험 주춤

'양대산맥' KB·신한 비은행 기여도 43%, 34.5%
주식 훈풍에 증권사도 날아…수수료이익 확대
카드, 이용액 늘었지만 개별사 비용 절감이 순익 갈라
보험은 본업·투자 모두 부진
4대 금융지주 전경. 왼쪽 시계방향으로 KB금융지주, 신한지주, 우리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 사진=각 사이미지 확대보기
4대 금융지주 전경. 왼쪽 시계방향으로 KB금융지주, 신한지주, 우리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 사진=각 사
금융지주들이 1분기 최대 실적 기록을 갈아치웠다. 증권 등 비은행 계열사가 드라이브를 걸며 당기순이익을 끌어올렸다.

주식시장 호황으로 증권사 실적은 두 배 넘게 뛰었다. 카드사도 수수료 이익을 바탕으로 손익 수준을 유지했다. 다만 한때 비은행 1위를 책임지던 보험사는 손해율 악화 탓에 다소 주춤한 기색을 보였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 금융의 올해 1분기 합산 당기순이익은 5조3288억원으로 전년 대비 8.11% 증가했다.

KB·신한·하나금융은 1분기 순이익으로 1조8924억원, 1조6226억원, 1조2100억원을 거뒀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1.5%, 9%, 7.3% 증가한 수준이다. 우리금융은 같은 기간 0.2% 감소한 6038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비은행 계열사의 성장이 두드러진다. 양대 금융그룹인 KB금융과 신한지주는 비은행의 순이익 기여도를 각각 43%, 34.5%까지 끌어올렸다. 과거 은행 위주의 포트폴리오에서 ‘종합금융 체제’로 다각화하려는 노력이 엿보인다.

지주별 증권 계열사의 순이익이 단연 두드러졌다. 4개사의 순이익은 KB증권 3478억원, 신한투자증권 2884억원, 하나증권 1033억원, 우리투자증권 140억원이다. 1년 전 대비 각각 93.3%, 167.4%, 37.1%, 976.9% 성장한 수준이다.

주식거래대금이 늘면서 수수료이익이 확대됐고, 운용 수익률이 개선되면서 수익금도 늘었다는 것이 공통된 해설이다. KB증권의 경우, 1분기 4325억원의 증권 수입수수료를 냈으며 이런 영향에 그룹의 순수수료이익(1조3593억원)이 45.5% 성장했다.

순이익 호조는 국내 증권시장의 가파른 성장세와 맞닿았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1월 2일부터 3월 31일까지 코스피 등락률은 19.89%다. 중동 전쟁 발발 전인 2월 말까지는 48.17% 고속 성장했다.

가맹점수수료율 인하 타격으로 우려를 빚었던 카드사도 지난해 수준의 순이익을 유지했다. KB국민카드는 전년 동기 대비 27.2% 성장한 1075억원, 하나카드는 5.3% 증가한 575억원, 우리카드는 33.3% 급증한 439억원이다. 신한카드는 희망퇴직 비용을 반영하며 14.9% 감소한 1154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카드 이용액 증가가 실적에 주효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 2·3위를 다투는 국민·신한카드의 1분기 카드 이용액은 45조9954억원, 60조3138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8%, 5.5% 증가한 수준이다. 비용을 얼마나 줄였느냐가 실적을 가른 셈이다.

보험 실적은 숙제로 남았다. 손해보험·생명보험 가릴 것 없이 대다수 보험사 실적이 부진했다. 주요사를 살펴보면 KB손보의 1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6% 하락한 2007억원, KB라이프는 8.2% 하락한 798억원이다. 신한라이프의 실적은 1031억원으로 직전 분기 대비로는 흑자 전환했지만 1년 전과 비교하면 37.6% 감소했다.

보험사 관계자는 “보험손익과 투자손익이 모두 부진했다”며 “생보는 예실차(예상 보험금과 실제 보험금의 차이) 악화가, 손보는 차보험 손해율 상승이 저조한 실적을 일으킨 것 같다”고 말했다.


이민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j@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