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적분할 후 금융계열 위상 변화…방산·조선·에너지와 함께 존속회사 편입
한화생명·한화손보 글로벌 신용등급 동반 상향…실적·재무건전성 개선
한화투자증권 두나무 지분 확대·디지털 금융 강화…미래 성장동력 확보
[창간기획] 한화 사업재편, 방산·에너지 옆에 ‘금융’ 세웠다…한화생명·손보·증권 '그룹 핵심축' 부상
이미지 확대보기한화그룹이 지배구조 재편에 돌입한 가운데 금융 계열사들의 지위가 과거대비 높아질 거란 기대가 나온다. 사진은 여의도 한화생명 사옥 전경. 사진=한화생명 제공
한화그룹이 인적분할을 통해 그룹 사업구조를 방산·조선·에너지·금융 중심으로 재편하면서 금융계열의 전략적 위상이 한층 높아지고 있다. 그동안 그룹 내 지원 기능에 가까운 역할로 인식됐던 금융 부문이 방산·에너지와 함께 존속회사의 핵심 축으로 재정렬되면서 한화생명·한화손해보험·한화투자증권 등 금융계열사들의 성장 가능성에도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최근 한화생명과 한화손해보험의 글로벌 신용등급 상향, 한화투자증권의 디지털 금융 투자 확대 등이 맞물리면서 금융계열이 단순 보험업을 넘어 그룹의 미래 성장동력 중 하나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평가다.
1일 금융권과 증권업계 등에 따르면 한화그룹은 인적분할을 통해 기존 ㈜한화를 방산·조선·에너지·금융 중심의 존속회사와 기계·서비스·유통 중심의 신설회사로 재편하는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번 개편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금융 부문의 위치 변화다. 한화생명과 한화손해보험, 한화투자증권 등 금융계열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오션, 한화솔루션 등 그룹 핵심 사업군과 함께 존속회사에 남는다. 반면 한화비전, 한화갤러리아, 한화호텔앤드리조트 등은 신설회사로 이동한다.
이를 두고 한화가 금융 부문을 방산·에너지와 함께 그룹 장기 성장전략의 한 축으로 재배치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실제 회사가 제시한 기업가치 제고 계획에서도 금융 부문은 향후 중장기 성장 목표에 포함됐다.
방산·에너지와 나란히…금융계열 위상 변화
한화그룹은 그동안 방산과 조선, 에너지 사업의 급성장으로 시장의 주목을 받아왔다. 특히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오션을 중심으로 한 방산·조선 부문은 그룹 실적 개선을 이끄는 핵심 사업으로 자리 잡았다. 반면 금융 부문은 상대적으로 주목도가 낮았지만 이번 인적분할을 계기로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인적분할 이후 존속회사의 핵심 자산으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솔루션과 함께 한화생명을 꼽고 있다. 그룹 가치 산정 과정에서도 금융계열 비중이 주요 평가 요소로 반영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이 이끄는 금융 부문이 그룹의 미래 사업 포트폴리오에서 독립적인 성장 축으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도 나온다. 재계에서는 방산·에너지 중심의 김동관 부회장 사업군과 함께 금융 부문 역시 그룹 내 전략적 중요성이 한층 커진 것으로 보고 있다.
[창간기획] 한화 사업재편, 방산·에너지 옆에 ‘금융’ 세웠다…한화생명·손보·증권 '그룹 핵심축' 부상
금융계열의 위상 변화는 실적과 재무건전성 개선 흐름에서도 확인된다. 한화생명은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 3244억 원을 기록하며 실적 개선 흐름을 이어갔다. 수익성 높은 보장성보험 중심의 영업 전략과 투자손익 개선이 실적을 견인했다. 보험계약마진(CSM)도 증가세를 이어가며 미래 수익 기반 역시 확대되고 있다는 평가다.
글로벌 신용평가사 S&P는 최근 한화생명의 신용등급을 기존 A에서 A+로 상향 조정했다. S&P는 국내 보험시장에서의 견고한 지위와 해외 자회사 수익 기여 확대, 안정적인 자본건전성 등을 주요 배경으로 제시했다.
한화손해보험 역시 S&P로부터 A+ 등급을 획득했다. S&P는 한화금융 계열 전반의 자본적정성과 수익창출력이 강화됐고 생명보험과 손해보험 간 시너지 측면에서도 전략적 중요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시장도 이 같은 변화를 긍정적으로 반영하는 모습이다. 한화생명 주가는 올해 들어 약 66% 상승하며 보험업종 내 대표 강세 종목으로 꼽히고 있다. 보험업 전반이 실손보험 손해율 부담과 IFRS17 관련 규제 강화 등으로 부진한 흐름을 보이는 가운데 그룹 재편 기대감과 실적 개선, 재무건전성 강화 등이 투자심리를 자극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등급 상향이 단순한 재무 안정성 평가를 넘어 한화금융네트워크 전체 경쟁력에 대한 글로벌 시장의 긍정적 평가라는 의미가 있다고 보고 있다.
디지털 금융 확대…투자증권도 존재감 키운다
한화투자증권의 행보도 눈길을 끈다. 최근 한화투자증권은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 지분을 추가 매입하며 지분율을 9.84%까지 확대했다. 투자 규모만 약 6000억원에 달한다.
한화투자증권은 가상자산 거래소가 향후 수탁과 정산, 기관 서비스 등을 포함한 종합 디지털 금융 인프라 사업자로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단순 지분투자를 넘어 디지털 금융 생태계 내 전략적 입지를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실제로 한화투자증권은 STO(토큰증권)와 온체인 금융, 디지털자산 플랫폼 등 신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에는 디지털혁신 조직을 확대 개편하고 블록체인 기업 투자와 글로벌 디지털 자산 기업과의 협력도 이어가고 있다.
한화금융 계열이 보험 중심 구조를 넘어 증권과 디지털 금융까지 영역을 확장하는 과정으로 해석된다. 특히 그룹 재편 이후 금융 부문이 독립적인 성장축으로 자리매김하면서 보험과 증권, 디지털 금융을 아우르는 한화금융네트워크의 존재감도 한층 커질 것이란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한화 금융계열은 그룹 내 지원 기능 성격이 강했지만 이번 인적분할을 계기로 위상이 달라졌다는 평가가 나온다”며 “방산·조선·에너지와 함께 금융이 존속회사의 핵심 축으로 분류된 데다 실적 개선과 글로벌 신용등급 상향, 디지털 금융 투자 확대 등이 맞물리면서 금융계열 전반에 대한 재평가 가능성도 기대된다”고 했다.
홍석경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ong@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