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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만기 카드채 12.6조…금리인상에 ‘단기자금 빌려 차환’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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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만기 카드채 12.6조…금리인상에 ‘단기자금 빌려 차환’ 전략

10년 전 찍은 물량도 만기 도래
1~2%에 발행하다 4%대 차환에 '부담'
'고금리로 장기간은 못 준다' 단기채 성행
하반기 만기가 도래하는 카드채(여신전문금융채) 규모가 12조원이 넘는 것으로 파악됐다. 사진=연합뉴스 이미지 확대보기
하반기 만기가 도래하는 카드채(여신전문금융채) 규모가 12조원이 넘는 것으로 파악됐다. 사진=연합뉴스
하반기 만기가 도래하는 카드채(여신전문금융채) 규모가 12조원이 넘는 것으로 파악됐다. 카드채를 신규 발행해 만기 물량을 차환하려는 카드사들은 시장금리가 오르면서 조달비용이 증가하자 단기채 발행을 늘리고 있다.

하반기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이 예고되며 시장금리는 점진적 오름세를 이어갈 전망이라 카드사들은 종합적인 만기구조 셈법을 적용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14일 금융권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만기인 카드채는 약 12조6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 가까이 증가했다.

카드사들은 은행처럼 예금을 받지 않으므로 회사채를 찍는 등 시장에서 수신을 받아 자금을 조달한다. 이를 바탕으로 카드론과 같은 대출을 내주는 구조다.
만기 도래 예정인 카드채 물량을 살펴보면, 지난 2016년에 발행한 현대카드의 10년물 사채를 비롯해 한국은행의 금리 인상 이전이자 ‘레고랜드’ 사태 전인 2020년대 찍은 사채들도 찾아볼 수 있다. 최저 1%대로 매우 저리에 발행된 물량들이다.

카드사들은 당시 발행했던 카드채의 만기가 돌아온 데 따라 새로운 카드채를 찍어 물량을 차환해야 한다. 다만 최근 시장금리가 큰 폭 오르면서 카드사들은 연 4%가 넘는 금리를 내줘야 하는 부담에 놓이게 됐다.

여전채 금리 기준이 되는 금융채Ⅱ(무보증, AA+) 3년물 금리는 전 거래일 기준 4.385%로 올초(3.3%대) 대비 1%포인트(P) 가까이 상승했다. 1년물도 3.997%까지 오르며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장기 금리 변동성이 가중하자 카드사들도 장기 채권을 찍기 부담스러운 상황에 놓였다. 투자자를 확보하기 위해선 이미 오를 대로 오른 시장금리보다 금리를 더 얹어줘야 하는 가운데 장기간으로 해당 금리를 내줘야 하기 때문이다.

이에 카드사들은 단기 조달을 택하기 시작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전체 카드채 발행액 중 2년물 이하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1분기 기준 53.9%로, 전년 동기 대비 13.2%P 급증했다.
지난 10일 사채를 발행한 KB국민카드는 만기구조를 2년과 3년으로 쪼개 발행했다. 우리카드도 9일 2년물과 2년 1개월물로 나눠 발행했다. 롯데카드는 같은 날 2년 1개월물의 카드채를 발행했다.

자금경색 우려에 카드사들의 단기차입금 비중도 급격히 늘어나는 상황이다. 이는 금융기관에서 1년 이하로 대출(차입)받는 것으로, 비교적 신속하게 현금을 확보하는 수단이다.

카드사들의 단기 차입금 금액은 올해 3월 말 기준 6조5713억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약 87% 급증했다. 전체 차입금에서 이 금액이 차지하는 비중도 26.54%로 확대됐다. 개별 카드사의 사례를 살펴보면, 삼성카드는 총차입금에서 단기사채 등이 차지하는 비중이 지난해 말 4.3%에서 올 1분기 8.9%로 두 배 이상 늘었다.

다만 카드사들이 단기채 발행해 집중하면 향후 수익성에 부정적일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은은 금융안정보고서를 통해 “여신전문금융사(카드사 등)의 경우 부채 단기화로 유동성 관리 부담이 커졌다”고 짚었다.


이민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j@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