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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상승·한도 소진… 하반기 대출시장 '역대급 한파'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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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상승·한도 소진… 하반기 대출시장 '역대급 한파' 예고

5대 은행 가계대출 증가액, 연간 목표치 3500억 초과
주담대 한도·영업점 취급액 축소·모기지보험 중단 등 관리 강화
기준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 주담대 금리 상단 8% 넘을수도
사진은 이날 서울 한 은행에 붙은 대출 안내문 모습.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사진은 이날 서울 한 은행에 붙은 대출 안내문 모습. 사진=연합뉴스
은행권이 올해 연간 가계대출 증가 목표치를 이미 초과하면서 하반기 대출시장에 강한 한파가 예고되고 있다. 은행들이 총량관리 수위를 높이며 대출 한도와 취급 규모를 잇달아 줄이는 것이다. 하반기 한국은행의 추가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까지 더해져 차주들의 자금 조달 여건은 더욱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15일 기준 정책성 대출을 제외한 5대 은행(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의 가계대출 잔액은 총 649조 6612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말(644조9700억 원)보다 4조6912억 원 늘어난 규모로, 은행권이 올해 초에 금융당국에 제출한 연간 가계대출 증가액 목표치(약 4조3400억 원)를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계대출 증가액이 연간 목표치를 초과하면서 은행권은 대출 한도와 취급 규모를 잇달아 줄이면서 총량관리 수위를 높이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지난 10일부터 수도권과 규제 지역의 주택구입자금 대출의 최대한도를 기존 6억 원에서 3억 원으로 대폭 축소했다. 우리은행도 16일부터 주담대와 전세대출 등 주택 관련 영업점별 월 취급액을 기존 30억 원에서 10억 원으로 줄이며 은행권 대출 문턱을 상향했다.
또, 금융권은 모기지보험 가입을 제한하는 방식으로도 대출 한도를 낮추고 있다. 이달 초부터 5대 은행을 비롯한 iM뱅크, IBK기업은행, SC제일은행 등도 모기지보험 취급을 중단하며 가계대출 관리 강화에 나섰다.

모기지보험은 주담대 신청 시 가입하는 보험·보증 상품이다. 모기지보험에 가입하지 못하면 소액임차보증금을 뺀 금액까지만 대출받을 수 있어 수도권 주택의 경우 대출 한도가 약 4800만~5500만 원 줄어들 수 있다.

하반기 은행권의 대출 심사가 더욱 엄격해질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대출시장을 얼어붙게 하는 요인이다.

한국은행이 최근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서베이 결과’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국내 은행의 대출태도 종합지수는 -7로 집계됐다. 지수가 마이너스를 기록하면 전 분기보다 대출 심사를 강화하겠다는 응답이 우세하다는 의미다.

부문별로는 가계 주택대출과 가계 일반대출의 대출태도지수가 각각 -14와 –11을 기록되면서, 가계대출 전반의 문턱이 한층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한국은행의 긴축 기조 전환에 따른 추가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은 차주들의 이자 부담을 더욱 키워 대출시장 위축을 심화시킬 것으로 보인다.

20일 기준 5대 은행의 5년 주기형 주담대의 금리 밴드는 4.79~7.52%로 집계됐다. 특히, 신한은행을 제외한 나머지 4개 은행의 5년 주기형 주담대의 하단금리는 5%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나면서 고금리에 따른 차주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시장에서는 한국은행이 연내 기준금리를 두 차례 추가로 인상해 연 3.25%까지 끌어올릴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기준금리가 추가로 오르면 은행채 금리와 코픽스 등 대출금리 산정 지표도 상승하면서 주택담보대출 상단금리가 연 8%를 넘어설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현재 대부분의 은행권이 올해 연간 가계대출 목표치를 초과해 하반기에 총량관리가 필요한 상황이라 하반기에 고객들이 가계대출을 이용하기에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구성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oo9ko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