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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화신용정책보고서]한은 "서울 외곽·경기 집값 상승세… 반도체 호황 주택매입 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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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화신용정책보고서]한은 "서울 외곽·경기 집값 상승세… 반도체 호황 주택매입 수요"

강남3구·용산 상승세 둔화에도 중저가 주택 중심 오름세 지속
반도체 호황 소득 증가도 주택수요 자극…“일관된 정책기조 필요”
사진은 30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63빌딩 전망대에서 바라본 시내 곳곳에 자리 잡은 아파트 전경. 2026.8.30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사진은 30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63빌딩 전망대에서 바라본 시내 곳곳에 자리 잡은 아파트 전경. 2026.8.30 사진=연합뉴스
지난 7월 이후 서울 강남 3구와 용산의 주택가격 상승세가 상당 폭 둔화했지만 서울 외곽과 경기 규제지역을 중심으로 높은 오름세가 이어지고 있다. 반도체 호황에 따른 기업 실적과 가계소득 개선이 주택 매입 수요를 자극할 가능성도 있어 가계대출과 주택시장 관련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다는 한국은행의 진단이 나왔다.

10일 한국은행이 발간한 '통화신용정책보고서'에 따르면 한은은 최근 수도권 주택가격의 높은 상승세 지속과 가계대출의 꾸준한 증가로 인해 금융 불균형 위험이 누증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최근 수도권 아파트 가격은 주택공급 부족 우려와 전월세 시장 불안에 따른 실수요자의 매입 전환 수요가 맞물리면서 중·저가 주택을 중심으로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

특히 지난 7월 이후 강남 3구와 용산의 가격 상승세는 상당 폭 둔화했지만 서울 외곽지역과 경기 규제지역의 오름세는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게 한은의 판단이다.
한국부동산원이 지난 3일 발표한 '2026년 8월 5주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올해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누적 변동률은 4.91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1.29) 4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서울은 7.56로 전년 동기 4.83의 약 1.6배로 확대됐다. 경기도 역시 4.55를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 -0.05의 하락세에서 상승세로 돌아섰다.

가계대출은 높은 대출규제와 금융권의 총량관리에도 주택거래 증가 등의 영향으로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앞서 한은이 발표한 '2분기 가계신용(잠정)'에 따르면 2분기 말 가계신용 잔액은 전분기보다 25조9000억 원 늘어난 2019조8000억 원으로 집계돼 사상 처음 2000조 원을 넘어섰다. 예금은행의 주택 관련 대출 증가폭이 확대된 데다 기타대출도 큰 폭으로 늘어난 영향이다.

한국은행은 향후 주택시장 흐름을 좌우할 핵심 변수로는 공급 여건과 가계소득, 대출규제, 금리 등을 꼽았다.

공급 측면에서는 정부의 '8·13 주택 신속공급 방안'이 원활하게 집행돼 시장의 공급 부족 우려가 완화될 경우 주택시장 안정에 도움이 될 것으로 한은은 예상했다.
또 '8·3 부동산 세제개편안'은 초고가 주택 거래를 위축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지만 향후 국회 논의와 입법 과정에서 내용이 조정될 수 있어 실제 효과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평가했다.

반면, 국내 경제의 성장세 확대에 따른 가계소득 개선은 주택 매입 수요를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은은 기업이익 개선과 명목임금 상승이 가계의 구매력을 높여 주택 매입 수요를 확대할 것으로 예상했다. 실제 올해 상반기 일부 반도체 기업의 성과급 지급과 사내대출 확대 기대 등이 맞물리면서 화성 동탄 등 이른바 '반도체 벨트'를 중심으로 주택가격 상승세가 확대된 바 있다고 설명했다.

가계대출 관리는 당분간 강화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8·13 금융 종합대책'으로 가계부채 총량목표가 조정됐지만 금융권 전반의 대출관리 강화 기조는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이다.

다만 총량목표 조정으로 늘어난 대출 여력이 향후 주택시장 흐름에 따라 다시 가계대출 증가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에는 유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기조는 주택시장 과열을 억제하는 요인이다. 기준금리 인상이 대출금리 상승으로 이어지면서 가계대출 수요를 줄이고 주택가격 상승 기대를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한은은 봤다.

다만 가계의 소득이 빠르게 개선될 경우 금리 상승이 대출 수요에 미치는 영향이 달라질 수 있는 만큼, 관련 동향을 면밀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한국은행은 "주택시장 수급과 가계소득 여건 등을 고려할 때 단기적으로 주택시장과 가계대출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높다고 평가된다"면서 "정부의 부동산 대책과 세제개편안 등의 영향을 면밀히 점검하는 한편, 향후 정책 추진 과정에서 주택시장 기대와 가계대출 증가세를 자극하지 않도록 일관된 정책 기조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구성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oo9ko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