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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가격 올해 평균 15% 올라…메모리 가격 인상 직격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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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가격 올해 평균 15% 올라…메모리 가격 인상 직격탄

전 세계 모델 10개 중 4개 이상 가격 인상, 업계 사상 처음
인도 21%·아태 19%·중동아프리카 18%…소비자는 저용량·중고폰으로
글로벌 스마트폰 가격 인상 트래커. 사진=카운터포인트리서치이미지 확대보기
글로벌 스마트폰 가격 인상 트래커. 사진=카운터포인트리서치
메모리값이 오르면서 올해 전 세계 스마트폰 가격이 평균 15%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모델은 가격이 두 배 가까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스마트폰 모델 10개 중 4개 이상이 가격 인상을 단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업계 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이 메모리 가격 급등에 따른 원가 부담을 소비자에게 전가하면서 기존 모델과 신규 출시 모델 모두 가격이 오르고 있다는 설명이다.

타룬 파탁 카운터포인트리서치 디렉터는 "메모리가 스마트폰 부품원가(BoM·Bill of Materials)의 핵심 변수로 부상하면서 업계 전반의 가격 구조가 재편되고 있다"며 "제조업체들이 비용을 흡수할 여지가 거의 없어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가격 민감도가 높은 시장에서는 평균 16~21%의 가격 인상으로 소비자 구매 부담이 커지고 있고, 업그레이드를 미루거나 대형 판매 행사를 기다리거나 중고 시장으로 눈을 돌리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고 덧붙였다.

가격 인상 폭은 신흥시장에서 두드러졌다. 인도가 21%로 가장 높았고, 아시아태평양 19%, 중동·아프리카 18% 순이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이들 시장이 저가·중가 스마트폰 비중이 커 메모리 비용 상승분을 흡수하기 어려운 구조라고 설명했다. 라틴아메리카는 16% 올랐으며, 프로모션 할인 축소도 가격 인상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프리미엄 비중이 높거나 이동통신사 주도 시장에서는 인상 폭이 상대적으로 작았다. 중국 10%, 유럽 7%, 미국 5% 수준이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이들 지역이 신규 출시 모델 위주로 가격이 올라 인상 체감이 비교적 늦게 나타나는 편이라고 밝혔다. 특히 미국은 후불 요금제로 기기를 구입하는 소비자가 많아 가격 인상 체감 시점이 더 늦다는 설명이다.

가격 인상 외에도 제조업체들은 저용량 스토리지 적용, 카메라 사양 축소, 일부 가격대에서 4G 모델 재도입 등으로 원가를 관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동통신사와 유통업체는 할부 구매, 보상 판매, 요금제 결합 등을 통해 소비자 부담 완화에 나서고 있다.

애플은 아이폰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메모리 가격이 지난해 4분기 이후 네 배 뛰고 거시경제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아이폰이 애플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행보"라고 평가했다.

칸 차우한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책임연구원은 "신규 스마트폰 가격이 아이폰18 시리즈를 포함해 앞으로도 계속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메모리 부족과 부품 원가 상승이 단기간 내 해소되기 어렵고 제조업체 마진에 추가 압박을 줄 것"이라며 "제조업체들이 수익성을 지키기 위해 하이엔드 모델에 집중하는 한편, 가격에 민감한 시장에서는 사양 조정과 스토리지 구성 변경, 포트폴리오 최적화 등으로 인상 폭을 제한하는 전략을 쓸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조사는 카운터포인트리서치의 글로벌 휴대폰 모델별 데이터베이스에 등록된, 현재 시판 중인 4000개 이상의 모델을 기반으로 분석됐다.

유덕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udeo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