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스트에라 듀안 아널드 2029년 재가동…AI 데이터센터 전력난에 잠든 원전 다시 주목
이미지 확대보기구글의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에 전력을 공급할 미국의 폐쇄 원자력발전소 재가동 사업에 미국 정부가 19억달러(약 2조5540억원)의 자금을 투입한다.
AI 확산으로 전력 수요가 급증하면서 한때 경제성을 잃고 문을 닫았던 원전이 빅테크의 새로운 전력원으로 부활하고 있다.
미국 에너지부가 아이오와주 듀안 아널드 에너지 센터 재가동을 위해 원전 소유주인 넥스트에라 에너지에 19억달러를 대출한다고 테크크런치가 9일(현지시각) 보도했다.
구글은 지난해 10월 넥스트에라와 듀안 아널드 원전을 재가동하기로 합의했다. 원전은 2029년 다시 가동될 예정이다.
테크크런치는 이번 대출이 같은 성격의 두 번째 대규모 정부 지원이라며 트럼프 행정부가 AI 데이터센터에 필요한 전력을 공급하는 핵심 수단으로 폐쇄 원전 재가동을 중시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미 에너지부는 지난해에도 컨스텔레이션 에너지가 스리마일섬 원자로를 재가동할 수 있도록 10억달러(약 1조3441억원)를 대출했다.
제임스 댄리 미 에너지부 부장관은 “듀안 아널드 원전이 2029년 재가동되면 전기요금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테크크런치는 댄리 부장관이 구체적으로 어떤 방식으로 전기요금이 낮아지는지는 설명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존 케첨 넥스트에라 최고경영자(CEO)가 지난해 실적 발표에서 밝힌 내용에 따르면 원전 전력 가운데 50메가와트(MW)는 지역 전력협동조합에 배정된다. 이는 2021년 이후 아이오와주 전력 수요 증가분의 약 18%를 충당할 수 있는 규모다.
◇ AI가 뒤집은 폐쇄 원전의 경제성
듀안 아널드 원전은 2020년 강력한 폭풍으로 시설이 손상된 뒤 가동을 멈췄다. 당시 넥스트에라는 원전을 수리하는 대신 가동을 중단하는 쪽을 택했다. 값싼 천연가스가 시장에 대량 공급되면서 원전의 경제성이 떨어진 것도 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이후 상황은 크게 달라졌다.
수십년간 큰 변화가 없던 미국의 전력 수요가 AI 확산과 경제 전반의 전기화로 급증하면서 전력회사들은 새로운 발전원을 확보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데이터센터의 전력 수요는 2035년까지 현재의 거의 3배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폐쇄 원전은 빅테크가 청정하면서도 안정적으로 전력을 공급받을 수 있는 수단으로 다시 주목받고 있다.
넥스트에라는 듀안 아널드 원전을 개보수하면서 기존보다 14MW의 출력을 추가해 총 발전용량을 615MW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 마이크로소프트·메타도 원전 전력 확보
원전 전력을 선점하려는 움직임은 구글뿐만이 아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2년 전 컨스텔레이션 에너지와 2019년 가동을 멈춘 스리마일섬 원자로를 재가동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 원자로는 2028년 다시 가동해 835MW의 전력을 생산할 예정이다.
컨스텔레이션의 일리노이주 클린턴 청정에너지센터도 폐쇄 위기에 놓였지만 메타가 새로운 고객으로 등장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메타는 1.1기가와트(GW) 규모인 이 원전에서 생산되는 청정에너지의 환경적 가치를 구매하기로 했다.
클린턴 원전의 전기는 지역 전력망으로 공급되고 메타는 관련 인증서를 이용해 다른 사업장에서 발생하는 배출량을 상쇄하는 방식이다.
메타의 하이페리온 AI 데이터센터가 가동되려면 천연가스 발전소 10곳에 해당하는 전력이 필요하다. 완공될 경우 미국 사우스다코타주 전체보다 더 많은 전력을 소비하게 된다.
테크크런치는 미국에서 이미 폐쇄됐거나 폐쇄 위기에 놓였던 원전 가운데 현재 활용 가능한 곳이 많지 않다고 전했다. 캘리포니아주의 샌오노프리 원전 등 한두 곳이 추가 후보가 될 수 있지만 가동을 멈춘 기간이 더 길어 재가동에는 훨씬 많은 작업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AI 데이터센터의 폭발적인 전력 수요가 한때 경제성을 잃었던 원전을 다시 전략적 전력 자산으로 바꾸고 있는 셈이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