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출렁이자 투자자예탁금 6월 130조→9월 107조
정기예금은 한 달 새 20조원 증가
정기예금은 한 달 새 20조원 증가
이미지 확대보기최근 석 달 새 투자자예탁금은 20조 원 넘게 줄어든 데 반해, 은행 예금은 한 달 사이 약 20조 원 넘게 불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서 주식시장 진입을 기다리던 투자자금이 빠르게 빠져나가, 은행 예금 등 상대적으로 안전한 자산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3일 금융권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투자자예탁금은 최근 100조원 안팎에서 움직이고 있다. 투자자예탁금은 투자자가 주식 매수를 위해 증권사 계좌에 넣어둔 자금으로, 향후 증시로 유입될 가능성이 있는 대표적인 ‘투자 대기자금’으로 꼽힌다.
최근 들어 감소세는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 전날 기준 투자자예탁금은 107조6572억 원으로, 석 달 전인 6월 9일(130조1189억 원)보다 22조4617억 원 줄었다. 7월 초 120조836억 원에서 8월 초 102조8255억 원으로 급감한 데 이어 9월에도 100조 원 선을 간신히 유지하는 셈이다.
이는 단순히 주식 매수 시기를 기다리던 자금이 줄어든 것을 넘어, 증시에서 차익을 실현한 뒤 다시 투자에 나서지 않고 자금을 회수하는 투자자들이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원금 안정성이 보장된 예금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자산 배분을 바꾸는 흐름이다.
최근 증시 급락도 이 같은 자금 이동을 부추긴 요인으로 꼽힌다. 코스피는 7월 8400대로 시작해 전 거래일 기준 6909.91선까지 내려왔다. 지난 한 달간 일별 거래대금은 연중 최저 수준인 25조7568억 원을 기록했다. 주가가 크게 조정을 받으면서 추가 하락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투자자들은 현금을 확보하는 한편, 증시 진입을 기다리던 투자자들 역시 관망 자금을 회수하는 모습이다.
은행권뿐 아니라 저축은행으로도 자금이 몰리고 있다. 앞서 증시 조정이 일어났던 상반기 말에 ‘머니무브’를 기대하며 고금리 예금 상품이 잇따라 출시되면서 저축은행을 찾는 고객이 늘었는데, 저축은행 거래자 수는 1016만 명을 기록했다. 저축은행 거래자가 1000만 명을 넘어선 것은 관련 집계 이후 처음이다.
시장에서는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금리 상승기에 접어들면서 수신상품 금리가 평균 3%대에 형성된 데다, 증시 약세가 이어지는 경우 위험자산에서 이탈해 예금 등으로 이동하려는 수요가 더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민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j@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