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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일본은행, 기준금리 1.25%로 인상 전망"...31년래 최고치로 韓 자본시장 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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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행, 기준금리 1.25%로 인상 전망"...31년래 최고치로 韓 자본시장 긴장

일본은행 17~18일 정책금리 1.25% 인상 유력...1995년 이후 31년 만의 최고치
블룸버그 설문 52인 전원 인상 전망...중립금리 하한 1.1% 돌파하며 긴축 본격화
다카이치 정권 용인 속 美 베센트 장관 압박...원·엔 환율 급변동 대비 태세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 사진=로이터

일본은행이 이번 주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 1.25% 수준으로 전격 인상하며 31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블룸버그는 14일 경제학자 52명 전원이 이번 회의에서 0.25%포인트 인상을 점쳤으며 분기별 추가 인상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했다. 엔화 가치 정상화와 일본의 빠른 금리 인상 국면은 엔화 부채 비중이 높은 한국 금융권과 수출 기업에 직접 연결된다.

31년 만의 최고금리와 인상


일본은행이 우에다 가즈오 총재 체제 출범 이후 가장 빠른 속도로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할 태세를 갖췄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복수의 금융 소식통은 일본은행이 17일과 18일 이틀간 열리는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정책금리를 0.25%포인트 올려 1.25% 수준으로 결정할 공산이 크다고 전했다. 이번 결정이 현실화되면 지난 1995년 이후 31년 만에 가장 높은 금리 수준에 복귀하게 된다.

일본은행은 과거 1년간 0.5%에서 1.0%를 거쳐 이번에 1.25%까지 세 차례 금리를 올리는 강수를 두는 셈이다.

물가 변동분을 뺀 기조 물가 상승률이 목표치인 2%에 바짝 다가선 데다 원유 가격 상승과 엔화 약세로 물가가 상방으로 튈 위험을 차단하겠다는 포석이다.

그동안 반년에 한 차례꼴로 신중하게 움직이던 거북이걸음 통화정책에서 벗어나 인플레이션 방어에 속도를 내겠다는 신호탄으로 읽힌다.

중립금리 돌파와 전문가 시각


블룸버그가 경제학자 5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 전원이 이번 회의에서 1.25%로의 금리 조정을 확신했다.

다음 인상 시점으로는 응답자의 58%가 내년 1월을 지목했고 35%는 올해 12월 조기 인상을 유력하게 예상했다.

향후 통화정책 보폭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46%가 분기당 1회씩 인상하는 경로를 점쳤다.

이번 1.25% 인상의 중요한 분수령은 경기를 과열시키지도 냉각시키지도 않는 명목 중립금리 영역에 첫발을 들인다는 점이다.

일본은행이 보고서를 통해 밝힌 중립금리 추정 범위는 1.1%에서 2.5% 사이다.

1.25%의 정책금리는 명목 중립금리 하한선을 단숨에 넘어서는 수치인 만큼 통화 당국은 경기 완화 정도를 한층 정밀하게 점검해야 하는 시험대에 오른다.

전문가들의 분석도 분기별 추가 인상 시나리오에 무게를 싣는다.

라쿠텐증권경제연구소의 아타고 노부야스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일본은행 7월 전망 보고서의 물가 상방 위험 문구가 이번 성명문에 유지되는지에 주목하며 문구가 남을 경우 3개월 뒤 추가 인상이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금융기관 대출 증가율이 전년비 5%를 웃돌고 장기 고정금리 조달 비중이 높아 금리 상승이 기업 경영을 당장 옥죄지는 않는다는 진단이다.

정치권 압박과 한국 가치사슬


일본의 금리 정상화는 통화 방향을 둘러싼 정권 안팎의 줄다리기와 맞물려 한국 자본시장에도 직접 파급 효과를 미친다.

금리 인상에 신중하던 다카이치 정권은 지난 7월 회의 직후 조기 인상 발언을 양해한 데 이어 이번 결정도 수용하는 기류다. 소시에테제네랄증권의 겐자키 히토시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인상 속도가 늦춰져 엔저가 재발하면 미국 압박이 거세져 정권이 분기별 인상 보폭을 인정할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실제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은 8일 시장의 외환 역베팅을 향해 경고장을 날리며 통화 긴축을 강력히 엄호했다.

엔화 금리가 뛰면 캐리 트레이드 자금이 청산되며 서울 외환시장에서도 원·달러 환율이 요동치는 경로를 만든다.

올가을에는 18일 우에다 총재 회견에서 드러날 긴축 속도에 따라 아시아 통화 가치가 재편될 전망이다. 다만 가계 소비가 얼어붙으면 이 연속 인상 시나리오는 성립하지 않을 수 있다.

소시에테제네랄증권 겐자키 히토시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일본은행의 이번 1.25% 진입은 명목 중립금리 하한을 통과하는 중대한 분기점"이라며 "물가 상방 압력과 미국의 엔저 견제 기조를 감안할 때 18일 우에다 총재 회견 이후 3개월 단위의 연속 금리 인상 압력이 한층 거세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용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iscrait@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