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2년물 2024년 7월 이후 최고…英 10년물 19년 최고치 부근
이미지 확대보기미국과 유럽 주요국 국채금리가 다년간 최고 수준 부근에서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미국의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시장 예상에 부합했지만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물가 지표가 예상보다 강하게 나오면서 미 연방준비제도의 9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약 90%까지 치솟았다.
미국과 유럽의 장기 국채금리가 11일(이하 현지시각) 다년간 최고치 부근에 머물며 글로벌 채권 매도세가 이어졌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2일 보도했다.
미 노동부가 발표한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3.4% 상승해 시장 예상에 부합했다.
그러나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물가 지표는 예상보다 강하게 나타나면서 연준이 다음 주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렸다.
◇ 美 2년물 2024년 7월 이후 최고
단기 금리 전망에 민감한 미 2년물 국채금리는 주말을 4.642%로 마쳤다. 장중에는 4.644%까지 올라 2024년 7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미 10년물 국채금리는 CPI 발표 직후 다소 떨어졌지만 이후 다시 올라 5%에 근접했다.
10년물 금리는 한 주 동안 0.191%포인트 상승해 4.974%를 기록했다.
캐피털이코노믹스의 스티븐 브라운 북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물가 지표가 분명한 신호를 보내고 있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내부에서도 금리 인상에 폭넓은 합의가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캐피털이코노믹스는 8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전월보다 0.27% 상승했을 것으로 추산했다.
높은 휘발유 가격도 미국 가계의 부담을 키우고 있다.
9월 미국 소비자심리는 사상 최저 수준에 가까운 수준으로 떨어졌다. WSJ는 높은 휘발유 가격으로 가계의 경제 심리가 악화됐다고 전했다.
◇ 독일·영국도 다년 최고치 부근
WSJ에 따르면 채권금리 상승은 미국에만 국한되지 않았다.
독일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약 3.502%를 기록해 최근 기록한 15년 만의 최고치 3.515%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영국 10년 만기 국채금리도 약 5.347%로 10일 기록한 19년 만의 최고치 5.381% 부근에 머물렀다.
코메르츠방크의 크리스토프 리거 금리·신용리서치 책임자는 “높은 채권금리가 투자자들에게 점점 매력적으로 보이지만 시장이 새로운 금리 범위를 확립할 때까지는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평가했다.
◇ 고유가·중동 불안, 금리 하락 제약
국제유가도 채권금리 하락을 제약하는 변수로 지적된다.
브렌트유는 주말 배럴당 104.65달러(약 14만600원)로 거래를 마쳤다.
중동의 해상 운송 불안도 계속되고 있다.
이란의 지원을 받는 후티 반군은 10일 예멘 서부 해안의 전략적 항구도시 모카를 장악했다.
모카는 홍해를 통한 에너지 수출의 핵심 길목인 바브엘만데브 해협과 가까워 후티의 영향력 확대가 사우디아라비아 원유 수출에 새로운 위험을 더할 수 있다.
미국과 이란 간 교전으로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선박 운항도 여전히 위험하고 제한적인 상황이다.
WSJ는 “유가가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경우 인플레이션 압력이 지속돼 국채금리가 단기간에 의미 있게 떨어지기 어려울 수 있다”고 전했다.
미국에서는 예상보다 강한 기조 물가가 연준의 금리 인상 가능성을 높이고 유럽에서도 장기금리가 다년 최고치 부근에 머물면서 글로벌 채권시장의 긴장도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