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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인상기 30년 장기물 국고채 매력도 하락… '큰손' 보험사 매물 주의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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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인상기 30년 장기물 국고채 매력도 하락… '큰손' 보험사 매물 주의보

40bp 벌어지던 장단기 국고채 스프레드 10bp대까지 축소
'듀레이션 갭' 강화 앞두고 선제적 사들이기
국고채 시장 방어선으로 작용…리스크 관리 필요성은 부각
장기물 국고채 매수세가 최근 회복 국면에 접어들었으나, 과거와 비교해 여전히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인기를 보이고 있다. 이미지=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장기물 국고채 매수세가 최근 회복 국면에 접어들었으나, 과거와 비교해 여전히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인기를 보이고 있다. 이미지=연합뉴스


장기물 국고채 30년물과 단기인 10년물 스프레드(금리 차이)가 축소되면서 인기가 시들해지고 있다. 만기가 긴 상품을 판매하는 보험사들이 지난달 기준금리 인상 전 장기물 국고채를 대거 매수하며 채권시장 버팀목 역할을 했다.

하지만 금리상승기를 맞아 보험사들이 자본 확충과 손실 처리를 위해 초장기물 국고채를 매각할 경우 채권가격 하락과 시장금리 상 악순환에 빠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22일 금융권과 금융투자협회 등에 따르면 10년물과 30년물의 국고채 스프레드(금리 차이)는 12bp(21일 오전 기준) 수준으로 축소됐다.
국고채 30년물은 4.585%, 10년물은 4.463%를 각각 기록했다. 한때 40bp 선까지 크게 벌어졌던 것에 비해서는 스프레드가 다소 축소됐지만, 여전히 격차가 해소되지 않는 상황이다.

전통적으로 장기물은 보험사들이 주로 매입해온 대표적인 매물이다. 보험사들은 통상 재무 건전성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만기를 다양화하며 채권을 꾸준히 사들여 왔다.

보험업계는 만기가 긴 상품을 판매하는 특성상 장기물 국고채 등을 중심으로 자산을 운용해왔다. 이 덕분에 시장금리 역시 꾸준한 수요를 바탕으로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해왔다.

그러나 최근에는 장기물·초장기물 매수세가 한풀 꺾이면서 중장기물과의 금리가 기존 대비 벌어지게 된 것이다.

가장 주된 요인으로는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시장금리 오름세가 꼽힌다. 금리 상승 압박이 커지면서 채권 투자 환경이 녹록치 않게 됐고 이로 인해 초장기물 중심의 강한 매수세가 일단락됐다는 평가다.
한국은행은 지난 7월과 8월 두 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각각 0.25%P 인상했다. 이에 따라 2.50%였던 금리는 3.00%까지 수준에 도달한 뒤 현재까지 유지되면서, 시장금리 역시 상승 압박을 받아왔다.

채권 금리가 오르면 가격은 하락하므로 평가 손실 폭이 커진다. 이에 따라 금융사들은 추가 금리 인상기에 채권 보유량을 조절하며 평가 손익 관리에 나설 수밖에 없다.

아울러 내년부터 본격 시행되는 자산·부채 듀레이션(만기) 규제 강화도 투자 심리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금융당국은 듀레이션 갭이 일정 범위를 넘어서는 경우 금리리스크를 4등급 이하로 평가하는 규제를 내년부터 시행하기로 했다.

금리 하락 시 보험사가 보유한 자산의 만기가 짧으면 자산 가치보다 부채 가치가 훨씬 커져 재무 건전성이 악화하는데, 이를 방어하고자 초장기물을 선제적으로 대거 매입해 왔다.

박희우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듀레이션 갭이 잘 이뤄진 보험사는 채권 평가액 감소와 유사한 규모로 부채 평가액이 감소하므로, 최종적으로 자본 변동이 거의 없다"고 말했다.

실제로 보험사들은 금리가 한 차례 더 오르기 직전인 지난 6월 초장기물을 1조3000억 원어치 사들인 바 있다. 이미 상당 부분 선제 확보한 데다 규제 대응을 위한 관리가 고도화되면서, 추가적인 대규모 매수 유인이 일시적으로 조절 국면을 맞이한 것이다.

이러한 국면 속에서 보험업계의 실수요적 매수 유입이 국고채 시장의 하방을 지탱하는 버팀목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 시장 진단이다.

다만 금리 급등기에 재무 건전성이 악화한 보험사들이 자본 확충이나 손실 처리를 위해 만기가 수십 년 남은 초장기물 국고채를 매각하게 되면 시장 질서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어, 관리가 필요하다는 조언이 나온다.

박 연구위원은 "보험사가 대량의 채권을 헐값에 매각하는 경우 채권 가격이 하락하고 시장금리 상승을 일으켜 악순환이 발생할 수 있다"며 "위험 관리를 고도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민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j@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