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입 수시전형에서 학생부 중심 전형은 논술, 적성, 면접 등 대학별 고사 전형과 함께 가장 많은 인원을 선발하는 전형이다. 그럼에도 학생부라는 객관화된 지표가 이미 고정되어 있기 때문에 수시전형의 경쟁률이 상대적으로 낮은 것이 특징이다.
교과목 성적이 우수한 수험생이라면 학생부 중심 전형에 도전해 볼 만하다.
그러나 주의할 점은 학생부 교과성적 평가 방법이 대학마다 제각각이고 특히 상위권 대학은 교과성적에 더하여 면접, 서류전형 등을 추가하여 선발한다는 점이다.
◇상위권 대학의 학생부전형은 면접과 서류 평가 등 추가전형 실시
학생부 100%를 실시하는 대학은 수시 모집을 하는 195개 대학 가운데 88개 대학에 이르지만, 중하위권 대학에 치중되어 있는 것이 현실이다.
표(2013학년도 주요대학 학생부 중심 전형방법)에서 보듯 상위권 대학은 학생부 교과성적과 함께 각 대학의 독자적 기준을 추가하여 선발한다. 서울대의 지역균형전형, 연세대의 학교생활우수자전형(구 진리·자유전형)이 대표적이다.
서울대 지역균형전형은 각 고교에서 2명씩 추천을 받아 교과성적과 비교과 내역을 평가하고 구술면접 등을 실시하는 입학사정관 전형이다.
연세대의 학교생활우수자전형 역시 1단계로 학생부 교과성적을 통해 선발인원의 일정배수를 선발하지만, 자기소개서와 비교과 평가 그리고 면접을 실시하는 등의 입학사정관전형이다.
고려대 학교장추천전형 역시 각 고교에서 4명씩 제한된 추천을 받지만, 학생부를 포함해 서류 평가를 통한 1단계 전형 후 2단계에서 면접을 하는 추천전형으로 실시한다.
그 결과 서울대에서는 지방학생들의 합격비율이 순수 학생부전형이었을 때보다 낮아지고 있으며, 반대로 특목고 출신 학생들의 합격 가능성이 높아지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이처럼 학생부 성적과 수능성적 혹은 서류, 면접 성적을 조합해 선발하는 경우, 지원학과에 대한 구체적 고민 없이 오로지 높은 학생부 성적만으로 최상위권 대학에 합격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학생부전형 대비전략 1 - 수험생 본인의 학생부 성적을 정확히 파악
수험생들이 학생부 중심 전형에서 가장 고려해야 할 점은 자신의 학생부 성적을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는 점이다.
각 대학이 학생부를 반영하는 방법에는 조금씩 차이가 있다.
학생부 반영 교과목, 학년별 반영비율, 교과성적 산출 지표 등을 각 대학 전형을 통해 꼼꼼하게 살펴봐야 한다. 대학에서 요구하고 있는 반영 교과의 종류와 수, 반영 교과에서 내신 산정에 해당하는 과목 수, 학년별 반영 비율 등을 고려해야 한다.
같은 내신 성적이라도 기준이 달라질 때마다 최종 내신 성적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학생부전형 대비전략 2 - 학생부 중심 전형에서도 수능 최저학력 기준은 중요
표(2013학년도 주요대학 학생부 중심 전형방법)에서 보듯 대부분 주요대학은 학생부 중심전형에서도 수학능력시험 최저학력을 요구하고 있다. 학생부 교과성적이 가지는 고교별 특성을 수학능력 시험 결과라는 보편적 지표를 통해 보완하려는 시도다.
그 결과 상위권 대학 학생부 중심전형에서도 교과성적을 비롯한 전형 결과는 합격권이지만 수학능력 최저학력을 충족시키지 못해 불합격되는 경우가 뜻밖에 많다.
실례로 2012학년도에 고려대 학교장추천 전형의 25%가 합격권에 들고도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해 탈락했다. 경희대 2차 교과성적우수자 전형 지원자의 50%, 한양대 학업우수자 전형 1단계 통과자 가운데 49%가 수능 최저학력을 충족시키지 못했다.
수시 지원횟수가 제한되는 올해부터는 특히 수능 모의고사 성적을 토대로 최저학력 충족 여부를 고려한 지원전략이 필요하다.
◇학생부전형 대비전략 3 - 면접과 서류전형에 대비한 자기 준비 필요
학생부 중심 전형이지만 입학사정관 전형의 성격을 많이 띨수록 전형요소에서 학생부 교과성적이 차지하는 비중이 점점 낮아지고 있다.
때문에 학생부 중심 전형이지만 입학사정관이 참여하는 전형에 지원하는 경우는 학생부 교과성적에 의한 지원 가능선뿐만 아니라 학생부 비교과 내용, 자기소개서 등의 서류 등도 객관적으로 평가하여 지원 가능선을 예측할 필요가 있다.
더불어 면접에 대한 고려도 해야 한다. 학생부 교과성적이 우수한 수험생들 가운데, 지원전공에 대한 적성과 열정 등을 설득력 있게 전달하는데 익숙하지 못한 경우가 의외로 많다. 면접능력에 의해 당락이 바뀌는 경우가 평균 30%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입학사정관 형식의 학생부 중심 전형을 준비하는 수험생들은 서류를 준비하는 과정과 여름방학을 활용해 면접 준비를 해 둔다면 합격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
◇학생부전형 대비전략 4 - 수시 지원횟수 제한이 소신지원의 필요성 강화해
2013학년도부터 실시되는 수시 지원횟수 6회 제한이 의외의 결과를 가져올 가능성이 크다. 특히, 학생부 중심 전형은 정시만큼은 아니지만, 이전보다 대학 간 눈치작전이 치열하게 이뤄질 것이다.
작년까지 수시는 정시로 지원 가능한 대학보다 상향 지원하는 경우가 많았으나 올해는 지원횟수 제한에 따라 안정지원이 대세를 이룰 가능성이 커졌다.
이제는 수시지원에도 수험생의 적성과 진로에 대한 고민, 현재의 학업성적 등을 전방위적으로 고려한 입시 전략을 세우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최병수 (수시로닷컴 입시전략연구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