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전 대통령의 최측근이었던 권 고문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김대중 국제평화학술회의'에 참석, 기자들과 만나 "섭섭한 것이 있더라도 김 전 대통령과 함께 해 온 사람이라면 마땅히 민주당의 장래를 위해 민주당을 지지하고 협력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최근 한화갑 전 민주당 대표와 박 후보 지지와 관련, 대화를 나눴다는 사실도 밝혔다.
권 고문은 "20일쯤 전에는 한 전 대표와 제가 점심을 먹었다. 한 전 대표는 '내가 지금까지 김 전 대통령을 모시고 살아왔는데 어떻게 내가 그렇게 (새누리당으로) 가겠습니까'라며 절대 안 가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3~4일 전에는 일부 언론보도를 보고 내가 한 전 대표에게 어떻게 된 거냐고 물었더니 그 때에는 '박 후보를 만났습니다. 지금 고민 중입니다'라고 하더라"라며 "이후 설훈 의원 등이 한 전 대표에게 전화를 했는데 이미 마음을 굳혔더라"라고 말했다.
권 고문은 "한광옥, 한화갑 두 사람 모두 안 간다고 했었다. 그런데 가버리고…"라며 "두 사람이 민주화를 위해 많은 기여를 한 것은 사실이다. 같은 동기였고, 친하게 지냈는데 그렇게 안 간다고 하고서 가버리니까 무엇보다 마음이 착잡하고, 아쉽기도 하고 슬프게 생각한다"고 심경을 털어놨다.
앞서 김 전 대통령의 비서실장을 지낸 한광옥 민주당 전 상임고문과 한 전 대표는 박 후보에 대한 지지선언을 했다. 민주당에서는 이들을 향해 "김 전 대통령을 팔지 말라"는 비판도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