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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 정원박람회 개장 1달 연일 구름관중 '흥행 대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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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 정원박람회 개장 1달 연일 구름관중 '흥행 대박'

[글로벌이코노믹=온라인뉴스팀]20일로 개장 한달을 맞는 2013 순천만 국제정원박람회가 연일 구름관중이 몰리면서 성공을 예고하고 있다.

지난달 20일 첫날부터 인파가 몰리기 시작, 개장 한달도 안된 지난 15일 100만을 돌파했다.
특히 지난 17∼19일 황금연휴 3일간 30만명에 가까운 초특급 특수를 기록하는 등 한달 누적 인파가 150만명에 육박했다.

하루 평균 4만명이 찾다보니 10월 20일 박람회 종료때가지 184일간 목표 관객 '400만'을 넘어 600만 이상도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정원박람회는 성공박람회의 가장 중요한 척도의 하나인 관객동원에서 대박을 터뜨리면서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다.

더구나 전체 관객 중 절반에 가까운 45.3%가 광주전남이 아닌 외지인으로 조사 '국민박람회'로 자리매김할수 있다는 기대감도 높이고 있다.

정원박람회는 개장 첫날 3만1천500명을 기록, 흥행 청신호를 켰다.

정부 주관 행사로 지난해 열린 여수엑스포가 개장 첫날 2만6천명에 불과한 것에 비하면 크게 대조된다.
◇인기몰이 비결

순천정원박람회의 관중몰이 비결은 무엇일까.

조직위는 관객 폭주에 대해 자연과 환경, 생태에 대한 인식전환에 따른 관광 트렌드 변화를 첫번째 이유로 들고있다.

조충훈 순천시장은 "생태와 문화로 대변되는 시대정신의 변화"라고 단적으로 표현했다.

조 시장은 "사람들이 관심이 '산업'에서 '생태·환경'으로 옮겨가면서 한국에서는 최초 개최되는 국제정원박람회인 순천정원박람회가 주목을 받게된 것으로 본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지난해 열린 여수엑스포는 해양(산업)박람회로 전시내용과 주제가 모두 산업과 연관성이 강하다.

반면 순천정원박람회는 자연, 생태, 환경, 조경, 화훼, 미용, 한방, 힐링, 휴식 등 탈산업시대의 정서를 담고있다.

세계정원 11곳, 참여정원 61곳, 테마정원 11곳 등 83곳의 정원들은 지구상의 모든 정원들을 표현하고자 했다.

중국과 일본 등 동양은 물론 영국, 프랑스, 독일 등 유럽, 미국 등 세계 각국의 정원을 그 나라에 가지 않고도 순천에서 각 나라의 전통이 스며있는 정원을 감상할수 있다는 점에서 관람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또 각각의 주제가 설정돼 있는 테마정원은 관람과 함께 상상의 나래를 펴게 만든다.

'미녀와 야수'의 장미정원, 순천정원박람회 마스코트인 '흑두루미'를 주제로 한 흑두루미미로정원, '노거수와 바위'가 만나는 바위정원, '무궁화꽃'이 만발한 무궁화 정원 등은 인기 볼거리다.

세계적 정원 디자이너 찰스젱스가 순천의 대지와 하천을 모티브로 설계한 테마정원 순천호수정원은 산과 물을 독특한 디자인으로 만들어 배치, 관람객의 찬탄이 쏟아지면서 순천정원박람회장의 랜드마크로 우뚝섰다.

또 42만5천그루의 각종 수목, 622종 200만본에 이르는 초화류를 심는 등 모든 초목을 보유한 식물원을 표방하고 있다.

이밖에도 습지와 숲이 어우러진 공간인 나눔숲, 습지생태와 그곳에서 서식하는 식물을 관찰할수 있는 생태교육장, 영국 첼시 플라워 쇼에서 2년 연속 입상한 한국 정원디자이너 황지해 작가의 작품 '갯지렁이 다니는 길' 등은 '지구의 정원 순천만'이라는 박람회의 주제를 잘 살렸다는 평가를 받고있다.

특히 22.6㎢ 갯벌, 5.4㎢ 갈대밭을 가진 세계 5대 연안습지 순천만이 박람회장 인근에 위치, 구름관중을 불러오는 역할을 톡톡히 하고있다.

순천만은 정원박람회 이전부터 매년 200만이 찾는 국내 최대의 생태관광지로 정평이 나있다.

둘째 주차장, 교통·숙박·음식 등 관객이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하드웨어 부문에서 합격점을 받은 것도 주효했다.

주차장은 박람회장 주변에 8천600여대분 외에 인근에 5천400대분 임시주차장도 마련하는 등 비상수요에 철저히 대비했다.

박람회장 진출입로를 5곳에 둬 차량을 분산시키고 외지 차량은 시외곽에서부터 시내를 우회해 박람회장으로 유도했다.

이 덕분에 하루 최고 10만 가까운 인파에도 박람회장은 물론 시내에서도 심각한 교통문제는 발생하지 않았다.

여수엑스포는 개장 첫날 인파가 3만6천명에 불과했는데도 교통대란이 발생했다.

박람회장까지 진출입로가 단 2곳으로 병목현상이 초래된데다 차량 수요예측을 잘못해 주차장 이용에도 불편이 컸다.

또 차량의 여수시내 진입을 막아 교통체증을 조장하는 등 박람회에 대한 이미지 추락으로 관객 유인에도 악영향을 미쳤다.

숙박·음식 등은 철저한 사전 대비로 민원발생 사례를 거의 찾아볼수 없을 정도다.

여수엑스포 당시 개장 초반 일부 숙박업소가 박람회 특수에 편승, 요금을 올려받기 위해 예약을 기피하고 일부 음식점이 바가지 요금 요구 등으로 축제열기와 지역경제 활성화에 찬물을 끼얹는 사태가 발생한 데서 큰 교훈을 얻었다.

순천시는 음식점과 숙박업소를 전담하는 시민공중위생감시원 조직을 만들어 요금과 친절도 등을 점검하고 있다.

순천시보건소 직원 1인이 숙박업소 4곳, 식당 5곳을 관리 책임지는 '145호제'를 가동하고 있다.

순천정원박람회 관객쇄도의 이유중 하나로 관람을 위해 줄을 서거나 기다리는 일이 없다는 점이다.

전시물이 수목·초화류로 폐쇄된 공간이 아닌 사방팔방으로 개방된 111만2천㎡의 드넓은 평면 공간에 위치, 기다리지 않고 즉시 어느 방향에서 접근해도 관람에 지장이 없다.

여수엑스포는 대부분 전시물이 출입구만 터진 폐쇄된 공간에 갇혀있어 반드시 줄을 서서 차례대로 입장을 해야했다.

사람들이 몰리면서 수시간씩 줄을 서느라 많은 시간을 허비, 다른 곳을 관람할 시간을 뺏겨 불만이 터지고 심지어 환불요구 소동까지 빚어졌다.

이같은 소동은 입소문을 타고 전국으로 번지면서 개장 초반 관중 동원에 실패한 주요한 원인의 하나로 지적됐다.

주변에서는 정원박람회가 현재 이만큼 호평받기까지는 1년전 치러진 여수엑스포의 반면 교사 역할이 크다고 보고있다..

◇ 개선·보완 과제

개장 1달 순천정원박람회의 출발은 좋지만 6개월 대장정의 첫발을 뗀 단계에 불과하다.

자만해 방심할 경우 하루아침에 관객들로부터 외면받을 수 있다.

미흡한 것으로 지적됐던 화장실, 쉼터와 그늘막, 식음료 설비 등 편의시설을 크게 보완하고 장애인 및 임산부, 노약자 등을 위한 휠체어, 유모차 등의 구비량을 크게 늘렸다.

초화류나 잔디류 등도 계절이나 훼손여부 등을 감안해 매월 한차례 교체하는 등 전시물 관리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

전체 관객중 절반에 가까운 45.3%가 외지 관객으로 분석돼 정원박람회는 정원해설사, 통역 등 전문인력 부족에 따른 부실한 회장 안내 분야 , 콘텐츠 빈약 문제 등은 지속적으로 개선 보완해야 할 과제다.

또 외국인 관객이 전체의 2%에 불과, 국제박람회라는 말이 무색하다는 지적도 나와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관객의 80%가 당일 관람 후 순천이나 인근지역에 머물지 않고 곧바로 떠나고 있어 체류형 관광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 방안 마련도 필요하다.

박람회 특수가 실종됐다는 지역 상인들의 불만도 해소시킬 방안을 찾아야 한다.

이밖에도 박람회장 사후활용 방안 마련도 지금부터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는 주문이 나오고 있다.

◇ 기대 효과

순천정원박람회는 회장 조성 1천64억원, 주변 연관산업 1천95억원, 운영비 296억원 등 2천455억원의 시 혈세가 투입됐다.

1조3천억원의 생산유발, 6천700억원의 부가가치, 1만1천개의 일자리 창출 등 상당한 경제효과도 기대된다

순천시는 이번 박람회가 성공한다면 순천의 교육, 거주 문화, 경제 등 전 분야를 새시대 주제인 생태와 접목, '생태수도 순천'으로 탈바꿈한다는 원대한 꿈을 갖고있다.

실패한다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순천시와 시민에게 되돌아 간다.

순천정원박람회는 몇가지 지적과 문제에 대한 해답을 구한다면 순천의 발전과 미래를 담보하는 '도약대'이자 '순천을 먹여 살리는 '천년 곳간' 역할이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