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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갈발 금융 공포에 한국증시도 '움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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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갈발 금융 공포에 한국증시도 '움찔'

BSE의 문제인만큼 영향은 제한적일 것

[글로벌이코노믹=김종길 기자] 포르투갈 최대 은행 '방쿠 이스피리투 산투'(BSE)의 주식거래 중단이 유럽발 금융 불안 재연에 대한 우려감을 자아내고 있다. 포르투갈이 구제금융을 졸업한 지 얼마되지 않은 상황에서 금융 안정성에 경고음이 울리자 과거 유로존 재정위기 재연 공포감마저 번지고 있다.

방쿠 이스피리투 산투는 10일 지주회사인 이스피리투 산투 인테르나시오나우(이하 인페르나시오나우)의 문제로 인해 주가가 장중 17%까지 떨어져 거래가 중단됐다. 인테르나시오나우는 최근 특정 자산 가치를 과다 평가하고 일부 부채는 누락하는 방법으로 약 13억유로에 이르는 회계부정을 저질렀고 일부 단기 채무를 갚지 못한 사실이 드러났다.
포르투갈 증시의 주가 지수는 이 소식에 이날 4.18%나 폭락했고 이웃나라 스페인 증시도 1.98% 떨어졌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스페인 은행 한 곳과 건설회사 한 곳이 예정된 회사채 발행을 연기했으며 포르투갈 10년만기 국채 수익률은 20bp(0.2%) 이상 올랐다고 전했다. 이는 가격 하락을 의미한다.

방쿠 이스피리투 산투는 11일 “(모기업인) 이스피리투산투그룹에 관련된 위험노출액이 약 11억8000만유로에 달한다”며 “그룹의 구조개혁 계획을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포르투갈발 악재는 한국 금융시장에도 영향을 미쳤다. 11일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14.10%p 급락한 1988.74로 장을 마쳤고 원-달러 환율은 1019.0원으로 전날보다 5.6원 올랐다. 일본 닛케이지수와 대만 가권지수도 각각 0.34%, 0.72% 하락 마감했다.

포르투갈 은행 한 곳의 주식거래 중단이 전세계에 금융 불안 심리를 확산시킨 것은 유럽발 금융위기 경험에 기인한다. 포르투갈은 심각한 재정위기와 국가채무에 시달리고 있는 국가를 뜻하는 피그스(PIGS. 포르투갈,· 이탈리아, 그리스, 스페인)로 불렸던 나라로 지난 2011년 국제통화기금(IMF), 유럽연합(EU), 유럽중앙은행(ECB) 등으로부터 780억유로의 구제금융을 받았다가 지난 5월 졸업했다.

지난해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했고 올해 실업률은 15%가 넘을 것으로 예상되며 국내총생산(GDP) 대비 부채비율도 120%가 넘는다.

포르투갈의 위기가 한국 시장에 미칠 영향은 아직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일단 유럽 은행들 전반적인 문제가 아니라 이스피리트 산투 인테르나시오나우의 개별 문제인데다 유럽중앙은행 등이 유동성을 공급할 의지를 표명한만큼 시장의 불안감은 일시적일 것이라는 추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