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한 달 만에 50% 급등, 지난해 559% 상승 최고 수익률 종목
엔비디아 차세대 칩 발표로 냉각 장비株 급락·구리 가격은 사상 최고
엔비디아 차세대 칩 발표로 냉각 장비株 급락·구리 가격은 사상 최고
이미지 확대보기NAND 플래시 공급 부족에 연일 급등
샌디스크 주가는 지난 6일 27% 치솟았다. 모건스탠리가 샌디스크가 생산하는 NAND 플래시 메모리 가격이 예상보다 크게 오를 것이라는 보고서를 내놓은 영향이다. 최근 몇 달간 AI 데이터센터 수요 급증으로 NAND 플래시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난 탓이다.
샌디스크는 올해 들어서만 세 차례에 걸쳐 NAND 가격을 인상했다. 지난해 4월과 9월 각각 10%씩 올린 데 이어 11월에는 50%나 가격을 끌어올렸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키옥시아, 마이크론 등 주요 업체들이 지난해 하반기 NAND 플래시 생산을 동시에 줄인 것도 가격 급등 배경으로 분석한다.
이에 따라 샌디스크는 지난해 559% 급등하며 최고 수익률 종목 중 하나로 떠올랐다. 올해 들어서도 첫 3거래일 동안에만 47%나 뛰었다. 지난 4월 저점 대비로는 1000% 넘게 상승했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샌디스크 목표주가를 280달러로 두 배 가까이 높였다. 골드만삭스는 "NAND 플래시 메모리 시장의 공급-수요 불균형이 내년까지 이어지면서 제조업체들의 가격 결정력이 강화돼 결국 수익률 급등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모건스탠리는 NAND 가격 인상이 스마트폰 제조사 비용 상승으로 이어져 휴대폰 가격까지 오를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NAND 기술은 스마트폰과 노트북 등 다양한 기기에 쓰인다.
엔비디아 CEO 한마디에 냉각 장비株 급락
블룸버그 통신이 먼저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데이터센터 냉각 장비를 공급하는 기업들의 주식을 대거 매도했다.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젠슨 황이 지난 5일 회사의 새로운 AI 서버 랙에 외부 냉각 장비가 필요 없다고 말했기 때문이다.
황 CEO는 이날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소비자가전전시회(CES) 기조연설에서 엔비디아의 차세대 AI 칩 플랫폼인 베라 루빈의 전력이 이전 세대 그레이스 블랙웰보다 두 배나 높지만 냉각 요구사항은 같다고 밝혔다. 그는 "45도(섭씨) 물로 냉각이 가능해 데이터센터에 수냉 냉각기가 필요 없다"고 강조했다.
베어드 증권의 티모시 워즈 애널리스트는 고객 보고서에서 "이번 발언은 시간이 지나면서 액체 냉각이 더욱 두드러지게 되는 상황에서 데이터센터 내 냉각기의 장기적 위상에 의문과 우려를 낳는다"고 썼다.
다만 시티그룹의 앤드루 카플로위츠 애널리스트는 투자자들의 냉각 장비 종목 탈출이 과도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냉각 시스템 제조업체들은 칩 제조사 및 데이터센터 운영업체들과 관계를 맺고 있다"며 "이들이 데이터센터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뒤처질 위험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
구리 가격 톤당 1만3000달러 돌파
황 CEO 발언은 구리 가격 급등에도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 구리 가격은 지난 6일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황 CEO는 CES 발표에서 엔비디아의 새 AI 칩 랙에 "2마일(약 3.2킬로미터)의 구리 케이블"이 들어간다며 "구리가 우리가 아는 최고 도체"라고 언급했다.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구리 가격은 지난 5일 톤당 1만3000달러를 돌파하며 사상 처음으로 이 문턱을 넘어섰다. 장중 4.3%까지 뛰며 톤당 1만3020달러까지 치솟았다가 일부 차익실현 물량이 나오면서 1만2500달러 선으로 되돌아갔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지난해 데이터센터 수요로 구리 가격이 급등했는데, 황 CEO의 이번 발언이 기존 추세를 더욱 강화시켰다. JP모건은 올해 전 세계 정제 구리 시장에서 약 33만톤 공급 부족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다. JP모건은 구리 가격이 올해 2분기 톤당 1만2500달러까지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구리 가격 상승은 데이터센터 개발업체나 전체 경제에는 부담이 된다. NAND 플래시 메모리 가격 인상도 마찬가지다.
황 CEO 기조연설이 일부 주식과 원자재에 큰 영향을 미쳤지만 정작 엔비디아 주가는 지난 6일 0.5% 가까이 소폭 하락했다. 벤처캐피털 회사 킨드레드파트너스 스티브 장 대표는 지난 6일 디 인포메이션의 TITV에서 황 CEO 연설의 주요 초점이었던 엔비디아의 새 AI 칩 루빈에 관한 정보가 상당 부분 이미 시장에 나와 있었다고 지적했다. 장 대표는 "이 중 상당 부분이 이미 월가 주가 책정에 반영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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