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짧은 기간동안 대한민국 1000만 흡연자들 사이에는 그야말로 담배 광풍이 불어 닥치고 있다. 담배를 계속 피우겠다 끊겠다를 떠나 갖가지 이슈들이 양산되고 있다.
최근 일련의 이슈를 종합해 본다.
이미지 확대보기정부가 국민 건강 증진을 명분으로 담뱃값 인상안을 확정지은 게 지난해 9월이다.
가격으로 담배를 끊도록 해주겠다는 정부의 바람과 달리 흡연자들은 거리로 나섰다. 정부도 이를 예상했던 바. 조직적인 담배 사재기를 단속하겠다고 천명했다.
하지만 순수하게 다리품을 팔아 가격 방어(?)에 나서려는 개인 흡연자들의 열정까진 막지 못했다.
이미지 확대보기◇ 가격 앞에 순정없다 ‘던힐 바라기’
이유는 던힐을 판매하는 브리티시아메리칸토바코(BAT)와 재팬토바코인터내셔널(JTI)이 1일 인상 판매를 위한 가격 인상 신고 기한(지난해 12월24일)을 넘겨버렸기 때문이다.
인상된 가격으로 판매를 위해서는 최소 6일전에 신고를 마쳐야 한다.
이 때문에 타 브랜드 담배를 피우던 흡연자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인상 안 된 던힐이나 메비우스를 사 피우고 있다. 문제는 수요가 몰리면서 이마저도 수월한 일이 아니게 된 것.
이 가운데 BAT와 JTI는 본사와의 가격 조정을 이유로 여전히 신고를 하지 않고 있어 단기 점유율 확보를 위한 꼼수마케팅이란 의혹까지 사고 있다.
이들의 행보에 따라 이달 중순 늦으면 이달 내내 던힐 바라기들이 양산될 수 있다.
이미지 확대보기장기적 금연희망자들은 기회다 하고 경제성이 높은 것으로 소문난 전자담배 사기 물결에 몸을 맡기고 있다.
전자담배는 본체인 기기와 액상 니코틴만 있으면 꽤 그럴듯하게 연초 흉내를 낼 수 있다. 일부 흡연자들은 소위 ‘모양새’가 안난다는 이유로 이를 기피해 왔는데 새해 맞은 가격 폭탄 앞에서는 모양새 따위는 중요치 않게 됐다.
일부 전자담배 판매점에는 줄을 서서 이를 사려는 고객들도 심심찮게 목격되고 있는 상황이다.
주의할 점은 전자담배를 건강으로 접근한다면 자칫 돈낭비가 될 수 있으므로 본인의 흡연 성향을 정확히 판단한 후 신중이 구매를 고려하는 게 좋다.
이미지 확대보기◇ 담배도 셀프시대 ‘롤링타바코’
흡연자들 중에서도 아는 사람만 한다는 ‘롤링타바코’가 주목을 받고 있다. 이름처럼 담배 재료인 가공된 연초, 담배 종이, 필터를 조합해 말아 피우는 셀프담배인 셈이다.
국내 가격대가 연초 40g(80~100개비)당 6000원에서 8000원 사이에 형성돼 있으니 일반 담배 대비 경제성은 어느 정도 갖추고 있는 셈이다.
물론 직접 말아 피우는 수고료(?)는 개인별도 책정해 보길 바란다.
이미지 확대보기개비담배는 말 그대로 일반담배를 열어 낱개로 판매하는 형태를 말한다. ‘개비담배’ 혹은 ‘까치담배’라 불렸다.
누가 정해준 사람은 없지만 대부분 200원에 팔렸다. 한갑에 20개비가 들었으니 단순 계산해도 원가격보다 훨씬 비싸다.
누가 사서 피우겠는가 의아해 하겠지만 과거 고시촌 등을 중심으로 구멍가게라 불리는 가게들에서 성행했다.
동전 한푼이 아쉬운 사람들이나 금연에 실패하며 ‘딱 한 개비만’을 외치던 사람들에겐 나름 귀한 시절이 있었다.
이같은 개비담배가 최근엔 거의 사라졌었는데 담뱃값 인상후 다시 팔기 시작했다는 판매자들이 늘고 있다. 하지만 이는 명백한 불법. 정부가 단속까지 한다고 하니 주의해야 한다.
이미지 확대보기◇ 일단은 금연 ‘금연클리닉’
이처럼 담뱃값 인상이 아니더라도 연초 발딛을 틈이 없다던 금연클리닉이 담뱃값 폭탄으로 인해 흡연자 폭탄(?)을 맞고 있다.
각 지자체 보건소부터 금연클리닉 전문 병원까지 그야말로 일부 지역은 지난해 하루 평균 대비 5~6배 까지 외래환자가 늘고 있다고 전해진다.
사실 금연을 위한다면 결심보다 금연클리닉 등 전문의 도움이 큰 도움이 된다. 클리닉 방법도 개인에 맞게 다양하게 구비돼 있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 중 하나는 소문을 내라는 것이다. 실패하면 낯이 뜨거울 정도로 사람들에게 알려두면 꽤나 큰 심리적 저항선이 생긴다는 조언이다.
물론 그럼에도 불구하고 낯보다 강력한 흡연의지는 있게 마련이다.
이미지 확대보기◇ 금연지옥 흡연천국 ‘흡연 마케팅’
이 때문에 요즘 유흥 주점이 몰려있는 거리를 보다보면 자랑스럽게 ‘흡연 가능’ 팻말이나 입간판을 세워둔 곳이 많다.
일반음식점이 아닌 유흥주점으로 등록된 점을 들어 흡연을 적극 마케팅에 이용하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아직 금연 논의가 진행중인 스크린골프장이나 당구장도 흡연자들에게 제한이 없는 자유지대여서 갈데가 줄어든 흡연자들로 덩달아 매출까지 오르고 있다.
정부의 담뱃값 인상으로 인해 또 어떠한 후폭풍 혹은 신 풍속도가 생겨날지 귀추가 주목된다.
/글로벌이코노믹 안재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