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년 만의 양산 돌입, 인도네시아와 16대 수출 협정…'글로벌 파이터' 도약
블룸버그 "걸프·동남아 수요 정조준", 세계 8번째 초음속기 독자 개발국 금자탑
블룸버그 "걸프·동남아 수요 정조준", 세계 8번째 초음속기 독자 개발국 금자탑
이미지 확대보기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25일 경남 사천 본사에서 KF-21 '보라매(Boramae)' 첫 양산기 출고식을 거행했다. 2001년 개발 구상 이후 25년 만에 이룬 전술기 독자 생산의 결실이다. 이날 행사에는 이재명 대통령이 참석해 국산 전투기 시대의 개막을 선포했다. 블룸버그(Bloomberg)는 인도네시아 프라보워 수비안토 대통령의 국빈 방한 기간(3월 31일~4월 2일) 중 KF-21 블록 II 16대 도입을 위한 예비 수출 협정이 체결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이는 KF-21의 첫 해외 수출 계약으로, 국산 전투기가 세계 방산 시장의 핵심 주체로 진입하는 결정적 이정표가 될 전망이다.
1600회 무사고 비행이 증명한 신뢰…'공학적 성취' 넘어 실전 기체로
이번 양산기 출고는 KF-21이 단순한 시제기를 넘어 실전 투입이 가능한 완성형 플랫폼으로 이행했음을 의미한다. 군사 전문 매체 아미 레코그니션(Army Recognition)은 "양산 체제 진입은 기체가 공학적 성취를 지나 실전 전투 역량을 확보했음을 뜻한다"고 분석했다. KF-21은 2022년 7월 초도 비행 이후 시제기 6대로 1600회 이상의 무사고 비행을 완수하며 1만 3000여 개의 시험 조건을 검증했다.
기체 성능 또한 세계 정상급이다. 디 디펜스 포스트(The Defense Post)에 따르면 KF-21은 쌍발 엔진을 탑재해 최고 속도 마하 1.81, 작전 반경 1000km 이상의 고성능을 발휘한다. 한화시스템이 개발한 국산 능동전자주사배열(AESA) 레이더와 장거리 공대공 미사일 '미티어(Meteor)' 등을 갖춰 4.5세대 전투기 중 독보적인 경쟁력을 확보했다. 이로써 한국은 미국, 프랑스 등에 이어 세계 8번째 초음속 전투기 독자 개발국 반열에 이름을 올렸다. KAI는 연간 50대 이상의 생산 능력을 구축해 우리 공군의 노후 전력인 F-4·F-5를 적기에 대체할 계획이다.
낮은 비용·정치적 유연성 강점…UAE·폴란드 등 '러브콜' 줄이을 듯
외신이 주목하는 KF-21의 최대 병기는 '전략적 가성비'다. 19포티파이브(19FortyFive)는 KF-21의 강점으로 F-35 대비 낮은 획득·유지비, 미국 수출 승인(EL) 절차에서 자유로운 정치적 유연성, 블록별 업그레이드 가능성을 꼽았다. 특히 이란 전쟁 여파로 항공 전력 증강이 시급하지만 F-35 접근이 제한된 걸프 국가들에 KF-21은 최적의 '전략적 헤지(Hedge)' 수단으로 평가받는다.
이미지 확대보기수출 시장의 움직임도 긴박하다. 플라이트글로벌(FlightGlobal)은 폴란드와 UAE 공군 수뇌부가 이미 시승을 완료했으며, 사우디아라비아 역시 '비전 2030'과 연계한 대규모 투자를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비록 인도네시아의 분담금 연체 기록과 금융 보증 문제가 숙제로 남아있으나, K9 자주포와 K2 전차 등으로 쌓은 'K-방산'의 공급망 신뢰도가 KF-21의 마케팅 토대가 되고 있다. 에어로스페이스 글로벌 뉴스는 인도, 튀르키예, 중국의 경쟁 기종들이 양산 지연이나 수출 불가라는 한계를 지닌 사이 한국이 시장의 빈틈을 파고들고 있다고 분석했다.
노정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oja@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