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와 관련 이경자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8일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이 전망했다.
그러면서 그는 "시멘트 10개사가 엇비슷한 점유율을 보이다 보니 언제든 협력체계가 흔들릴 수 있는 리스크가 상존해 왔다"며 "동양시멘트 인수를 업계 재편의 기회로 삼고자 하는 각 참여자들의 강한 의지를 엿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가장 좋은 시나리오는 한일 컨소시움이 인수해 기존 체제를 깨뜨리지 않으면서 협상력을 제고하는 것"이라면서도 "특히 삼표가 인수 시 기존 시멘트/레미콘/몰탈 업체 모두에 위협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특히 "재무적 투자자가 인수하는 경우에는 기존 구도와 동일해 수많은 player, 레미콘-건설사-시멘트 3자간 가격 공방 등 과거에 시멘트 업계가 지고 있던 리스크 해소에 큰 도움은 되지 않는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 연구원은 "삼표가 인수 시, 시장은 공격적 영업 가능성으로 시멘트 업계의 협력이 깨질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며 "실제 삼표는 2014년 6월, 드라이몰탈 사업에 뛰어들며 가격 인하를 단행했고 몰탈 시장을 과점하던 한일과 아세아의 실적 부진의 원인이 되기도 했다"고 지적했다. 국내 레미콘업계는 유진기업, 삼표, 아주 등 수도권 3개 업체가 미세한 격차로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삼표가 인수할 경우 레미콘 원가의 70%인 시멘트를 안정적으로 조달받으며 레미콘의 가격 인하 가능성도 제기될 수 있다는 것. 따라서 1위 레미콘사인 유진기업에게도 이는 긍정적 요인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만약 한일 컨소시움이 적정한 가격에만 인수한다면 한일시멘트와 아세아시멘트의 투자매력이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박종준 기자 dreamtr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