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팽창하는 반려동물 시장…‘펫팸족’ 늘며 사료·간식 등 먹거리 고급화

글로벌이코노믹

팽창하는 반려동물 시장…‘펫팸족’ 늘며 사료·간식 등 먹거리 고급화

이미지 확대보기
[글로벌이코노믹 김채린 기자] # 인천에 사는 미혼 여성 배은정씨(26•가명)는 반려견 ‘망고’와 함께 살고 있다. 배씨는 하루 두 번씩 망고에게 간식을 준다. 배씨는 “출근하면 혼자 집에 있을 망고에게 미안해서 매일 출근하기 전과 퇴근 후에 꼬박꼬박 간식을 주고 있다”며 “사료는 기본이고 간식에도 특별히 신경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소비자원의 2014년 ‘반려동물관련 소비실태 및 개선 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조사대상자(1000명)가 반려동물을 위해 지출하는 월간 비용은 평균 13만5632원에 달했다. 항목별로는 △사료•간식 5만2822원 △용품 3만4074원 △그 외 3만5370원이었다.

팽창하는 반려동물 시장에서 빠지지 않는 부분은 단연 사료와 간식 등 펫푸드 시장이다. 반려동물 식품시장은 2012년 3200억원에서 오는 2020년에는 6000억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펫푸드 중 사료 시장은 네슬레 퓨리나, 한국 마즈 등 외국계 브랜드가 시장의 50% 이상을 선점하고 있다.
국내 대기업도 잇따라 사료 시장에 뛰어들었다. CJ제일제당은 2013년 반려동물 사료 브랜드 ‘오프레시’와 ‘오네이처’를 출시했다. 같은 해 풀무원은 유기농 사료 ‘아미오’를 출시했다.

동원F&B는 2014년 참치를 주원료로 하는 반려동물 사료 브랜드 ‘뉴트리플랜’을, 사조산업은 반려묘 사료 ‘사조 로하이 캣푸드’ 6종을 출시한데 이어 2015년 습식사료 브랜드 ‘러브잇’을 론칭했다.

반려동물을 가족으로 여기는 ‘펫팸족’(펫과 패밀리를 합성한 신조어)이 등장하며 사료 시장에는 고급화 바람이 불었다. 이 같은 흐름을 대표하는 제품은 ‘습식 사료’다. 반려동물 사료는 크게 건식과 습식으로 구분된다. 건식 사료는 흔히 알고 있는 알갱이형태의 사료이고 습식 사료는 수분함량이 높은 캔 형태의 사료다.
네슬레 퓨리나 반려묘 습식 사료 ‘팬시피스트 인스퍼레이션’ (사진=네슬레 퓨리나 제공)이미지 확대보기
네슬레 퓨리나 반려묘 습식 사료 ‘팬시피스트 인스퍼레이션’ (사진=네슬레 퓨리나 제공)
최근 반려동물이 노령화되거나 실내생활 시간이 늘면서 건강관리를 위한 고품질의 습식 사료를 찾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

습식 사료 시장은 특히 반려묘를 중심으로 빠르게 확대되는 중이다. 유로모니터 기준 반려묘 습식 사료 시장은 2010년에서 2015년 사이 매년30% 이상 성장하고 있다.

네슬레 퓨리나 마케팅팀장은 “고양이는 강아지에 비해 입맛이 매우 까다롭지만 훈련이 어렵기 때문에 사료를 억지로 먹이기 힘들다”며 “현재 반려묘들은 야생 고양이 시절의 생리적 특성은 유지되고 있는 반면 섭취하는 음식이나 환경은 매우 다르므로 더욱 세심한 건강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반려동물 건강보조식품 시장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온라인 쇼핑몰 인터파크는 지난해 4분기 반려동물 건강 및 영양제 관련 용품 매출이 전년 동기대비 강아지 용품은 364%, 고양이 용품은 86% 증가했다고 밝혔다.

기존에는 털•뼈•관절•눈 건강 등 주요 기능성 제품 판매가 주를 이뤘다면 최근에는 유산균•스트레스 완화•무항생제 눈 건강 제품 등 더욱 기능적이고 세분화된 제품들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간식과 영양제 시장에도 고급화 열풍이 거세다. 한방영양제부터 코코넛오일 등 종류도 다양하다.

프리미엄 반려동물 제품 업체 대표 이기혁씨는 “프리미엄 제품은 일반제품보다 3~4배가량 비싼데도 불구하고 매출은 꾸준히 오르고 있다”며 “관련 시장은 보통제품과 고급제품으로 양분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채린 기자 chr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