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U-FRG(Future Research Grant; 고려대학교 미래창의연구사업)'로 명명된 이 사업에 교비 50억원을 연구기금으로 배정, 이달부터 시행에 들어간다. 고려대에서 연구 실적 중심이 아닌 미래지향적 창의 연구에 연구기금을 투입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고려대의 연구장려금(grant) 제도는 반드시 정해진 기간 내에 논문을 제출하지 않아도 되고, 연구비 사용에도 최대한 유연성을 부여하는 등 자율적 연구 진행이 가능하게 한다는 점에서 기존 교내연구비와는 크게 다르다.
이번 KU-FRG 사업은 기존의 업적 위주의 지식 재생산 중심의 논문 양산에서 벗어나 새로운 지식을 창조할 수 있는 미래지향적인 연구를 장려한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교수들은 이 사업이 기존 반복 연구의 틀에서 벗어나 미지의 학문분야를 개척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크게 기대를 걸고 있다.
그 중 고려대 교수 23명으로 구성된 인문, 사회, 정책, 과학기술, 의료 등 다분야 융합 연구인 '초제학적 감염병 국가위기 대응·관리 역량강화사업 기획연구'가 주목을 받았다. 위험을 예측하고 진단키트를 만들고 위험성을 분석·평가하며 빅데이터를 활용한 감염병 확산을 차단하고 피해자 심리지원 프로그램을 제공하며 리스크 커뮤니케이션을 지속하며 사전 진단·예방부터 사후 피해복구까지 관리하겠다는 계획이다.
감염병은 전통적 재난을 넘어 인간과 시스템에 의한 재난인 것에 착안하여 초학제간 융합과 집단적 지성을 활용한 공동의 노력을 기울이며 국제적 협력과 민관협력에도 적극 참여할 예정이라고 연구팀은 밝혔다.
연구책임자인 행정학과 최상옥 교수는 "한 학문을 연구하면 학문의 심화가 가능하지만 어떠한 주제에 대해 종합적인 해석, 진단, 처방에는 많은 어려움이 따른다. 그동안 대학들은 학문간 영역에 집착해서 바람직한 모델을 제시하지 못했는데, 이번 KU-FRG는 범캠퍼스적 집단 지성 속에서 각 학문의 전문성도 심화되고 영역한 융합 또는 학문간 시너지 효과도 가능한 최초의 시범적 유형이라고 본다"며 "감염병이라는 주제를 떠나서 집단 연구의 모범이 되어 다른 연구들의 기폭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노정용 기자 noja@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