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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분석] 멀티캠퍼스와 세리시이오 합병 2년 ‘훌쩍’… 삼성경제연구소의 현주소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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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분석] 멀티캠퍼스와 세리시이오 합병 2년 ‘훌쩍’… 삼성경제연구소의 현주소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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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티캠퍼스(구 크레듀)가 삼성경제연구소에서 분할된 세리시이오(SERICEO)를 합병한지 2년이 흘렀다.

삼성경제연구소는 2012년 9월 28일 분할되는 회사의 출자만으로 설립하는 물적분할 방법으로 세리시이오 사업부문을 분할하고, 분할되는 회사는 존속하여 경영자문 및 연구용역 등 사업부문을 영위하기로 결정했다.

삼성경제연구소는 분할 목적에 대해 서비스의 전문성을 제고하고 경영의 효율성을 강화하며 합리적인 성과평가 시스템 구축을 용이하게 함으로써 책임 경영체제를 정착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공시했다.

세리CEO는 삼성경제연구소가 지난 2002년 개설한 서비스로 각종 경제, 경영, 산업동향과 리더십 관련 지식보고서, 동영상 서비스를 제공했고 전문직 종사자와 오피니언 리더 1만3000여명이 유료 회원으로 가입해 있었다.
이에 따라 2012년 11월 1일자로 세리시이오(세리CEO)는 자본금 1억원으로 교육 컨텐츠 공급업 등을 주요 사업으로 설립됐다.

세리CEO는 그후 10개월 후인 2013년 8월 19일 크레듀(현 멀티캠퍼스)와 합병에 나선다.

합병방법은 크레듀(존속회사)가 세리시이오(소멸회사)를 소규모 합병 방식으로 흡수합병하는 형태다.

합병비율은 크레듀 : 세리시이오가 1 : 14.9189058이다.

세리시이오(액면가 5000원) 1주당 크레듀(액면가 500) 약 14.92주를 받는 셈이다.

크레듀는 합병비율과 관련, 세리시이오가 비상장법인이어서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시행령 제176조의5 제1항 제2호에 의거 합병비율을 산출했고 합병비율에 대해 외부평가기관인 삼덕회계법인의 검토를 받았다고 밝혔다.

크레듀는 2013년 11월 6일 세리시이오와의 합병종료신고서를 제출했고 세리시이오의 단독주주인 삼성경제연구소에게 보통주식 1주당 14.9189058주를 배정했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세리시이오 지분 100%를 갖고 있어 합병으로 삼성경제연구소의 크레듀 지분율은 10.7%(60만주)에서 15.2%(89만8379주)로 늘렸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알짜배기 사업부서인 세리시이오를 분할한 후 크레듀와의 합병을 통해 크레듀 주식 29만8379주를 얻었다.

2013년 11월 당시의 크레듀 주식은 4만5000원에서 5만원을 오르내렸다. 세리CEO 1주당 가치가 67만1000원~74만6000원에 달한 셈이다.

화면캡처 : 키움증권이미지 확대보기
화면캡처 : 키움증권
멀티캠퍼스의 주가는 세리시이오와의 합병후 2014년 5월 19일 고점 9만500원에 달했으나 올해 10월 25일 종가가 3만9750원으로 56.1% 하락한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크레듀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예전에 설립한 ‘e삼성’에서 독립한 회사로 독자 경쟁력을 갖추고 살아 남은 회사 중 하나다.

크레듀는 지난 2000년 삼성 인력개발원에서 분사, 자본금 200억여원을 들여 만든 인터넷 지주회사 e삼성 자회사로 편입됐고 e삼성이 해체된 후 제일기획이 최대주주가 됐다가 삼성SDS가 최대 대주주인 기업으로 변모했다.

크레듀는 올해 3월 11일 멀티캠퍼스로 상호를 바꿨다.

세리시이오를 떠나보낸 삼성경제연구소는 홈페이지 운영 등에 허술한 면이 지적되고 있다.

삼성경제연구소(SERI) 연구보고서는 2013년 9월 10일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사용자 체험 혁신전략’를 끝으로 나오지 못하고 있다. 점점 일반인에게 잊혀져가는 연구기관이 되고 있다.

삼성경제연구소는 150여명의 연구인력이 근무하고 있지만 3년 전부터 외부 활동을 멈춘 채 삼성그룹 수뇌부와 계열사가 주문하는 연구에만 매달려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경제연구소의 지난해 재무제표에 나타난 직원급여는 363억8725만원 규모다.

삼성경제연구소의 주주는 모두 삼성그룹 계열사로 구성되어 있고 삼성전자 29.8%, 삼성SDI 29.6%, 삼성전기 23.8%, 삼성생명 14.8%, 삼성물산 1.0%, 삼성중공업 1.0%로 되어 있다.

출처 : 삼성경제연구소 홈페이지이미지 확대보기
출처 : 삼성경제연구소 홈페이지

김대성 경제연구소 부소장 kimd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