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배구조 최정점 한화에스앤씨 주목… 김동관 전무에 태양광사업 힘 쏠려
한화종합화학이 한화큐셀코리아의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한화종합화학은 한화큐셀코리아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2500억원을 출자해 지분 50.15%(563만2914주)를 확보했다고 공시했다.
한화종합화학은 2014년 6월 한화그룹이 삼성석유화학을 흡수 합병키로 한데 이어 2015년 4월 주주총회 결의를 통해 사명을 삼성종합화학에서 한화종합화학으로 변경했다.
지난해 말 현재 한화종합화학이 갖고 있는 현금 및 현금동원력은 그다지 풍부해 보이지 않으나 한화큐셀코리아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최대주주가 오른 데에는 또다른 목적이 있지 않느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한화종합화학의 지난해 말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341억원에 불과했다. 현금 및 현금성자산을 포함한 유동자산은 2490억원 수준이다.
유동자산은 보유하고 있는 자산을 1년 이내에 팔아 현금화 할 수 있는 돈으로 현금동원력을 보여주는 지표다.
한화종합화학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2012년과 2013년에는 각각 4억원과 8억원에 불과한 때도 있었다.
한화종합화학은 한화큐셀코리아의 유상증자 참여에 대해 공식적으로는 “신규사업으로 태양광 사업에 진출하기 위한 것”이라고 표방하고 있다.
한화큐셀코리아는 한화종합화학이 최대주주로 등극하면서 기존 주주에 지분 변화가 일어났다.
한화종합화학이 지분 0%에서 지분 50.15%로 늘어나면서 기존 최대주주였던 ㈜한화는 지분 41.00%(229만6000주)에서 주식수는 같으나 지분이 20.44%로 줄어들었다.
한화케미칼은 지분 39%(218만4000주)에서 주식수는 동일하고 지분만 19.44%로 감소했다.
한화에스앤씨도 지분 20.00%(112만주)에서 지분이 9.97%로 내려 앉았다.
한화종합화학의 지분구조는 한화에너지 등 한화그룹 계열사가 지배기업 발행주식 중 75.2%를 소유하고 있다.
한화에너지는 한화에스앤씨가 지분 100%를 확보하고 있다.
그리고 한화에스앤씨는 김승연 한화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한화큐셀 전무가 50%, 차남 김동원 한화생명 상무가 25%, 김동선 한화건설 팀장이 25%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한화종합화학이 한화큐셀코리아의 최대주주가 됨으로써 한화에스앤씨 → 한화에너지 → 한화종합화학 → 한화큐셀코리아로 연결되는 지배구조를 갖추게 됐다.
증권가에서는 한화종합화학이 한화큐셀코리아의 최대주주로 올라선 것은 3세 경영에 대비한 포석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한화큐셀코리아의 기존 최대주주인 한화가 한화종합화학에 자리를 넘겨준 것도 이같은 지배구조를 굳건히 하기 위한 것이라는 해석이다.
기존 주주인 한화케미칼은 증자에 참여하지 않았다. 또한 기존 주주인 한화에스앤씨도 이같은 지배구조에서는 구태여 증자에 참여할 필요가 없게 됐다.
한화큐셀코리아는 지난 5월 나스닥 상장기업 한화큐셀에서 태양광 모듈(태양전지판)을 생산하는 충북 음성공장을 넘겨받았다. 태양광 셀을 생산하는 충북 진천공장과 함께 한국 내 태양광 생산을 총괄한다.
한화종합화학의 한화큐셀코리아 최대주주 등극으로 지배구조 최정점에 있는 한화에스앤씨의 주식 절반을 갖고 있는 김동관 전무에게 자연스레 태양광 사업에 대한 힘이 쏠린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김대성 경제연구소 부소장 kimd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