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기업분석] 대상, 종속회사 대상베스트코로 외식사업 부문 일부만 넘어간 까닭?

글로벌이코노믹

[기업분석] 대상, 종속회사 대상베스트코로 외식사업 부문 일부만 넘어간 까닭?

대상베스트코, 2010년 설립 이후 줄곧 적자 기록… 대상㈜과 오너가에서 지분 100% 보유
이미지 확대보기
대상은 지난 9월 말 종속회사인 대상베스트코가 모기업인 대상과 자회사인 대상에프앤에프 2곳의 외식사업 부문 영업을 양수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시한 바 있다.

대상베스코의 양수금액은 대상으로부터의 229억9918만원, 대상에프앤에프로부터는 30억5797만원이며 양수예정일이 12월 1일이었다.

당초 취지는 대상이 외식사업부문 경영효율화를, 대상에프앤에프는 추가재원 확보로 핵심사업을 강화한다는 것.

그후 대상은 지난 1일 대상의 외식사업을 대상베스트코로 양도하는 양도가액이 229억9918만원에서 97억2017만원으로 변경됐다고 정정 공시를 냈다.
변경 이유는 양수도 대상 거래처 일부가 대상베스트코와의 경쟁 관계를 이유로 외식사업 부문 양도를 거부했기 때문.

또 대상에프앤에프는 대상베스트코에 넘기기로 한 30억5797만원이 외식사업 양수도 대상 거래처들이 양도를 거부하고 있어 계약 단절로 인해 연결기업의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이 우려되어 불가피하게 계약 해지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대상과 대상에프앤에프는 거래처들의 계약 단절 위협에 외식사업 일부만 대상베스트코에 넘긴 것으로 보인다.

대상이 자신의 외식사업 부문과 자회사인 대상에프앤에프의 외식사업 부문을 대상베스트코에 넘기려 한 데는 양수도 대상 거래처들의 반발이 예상되는 상황에도 불구하고 더 이상 대상베스코의 적자를 두고 볼 수 없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대상베스트코는 지난 2010년 설립이래 줄곧 적자를 보여왔다.

영업이익의 경우 2010년 -10억원, 2011년 -34억원, 2012년 -80억원, 2013년 -111억원, 2014년 -200억원, 2015년 -360억원을 기록했다.

물론 당기순이익도 영업이익과 비슷한 규모의 적자로 나타났다.

대상은 지난달 29일에는 종속회사인 대상베스트코가 삼성카드로부터 차입한 300억원에 대해 360억원 규모의 채무보증을 결정한 바 있다. 채무보증기간은 올해 12월 1일부터 내년 11월 30일까지다.

이미지 확대보기

대상베스트코가 줄곧 적자를 보여온 이유 외에도 주주들을 보면 대상이 외식부문을 대상베스트코에 넘기려 했는지 엿볼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하다.

2015년 말 현재 대상베스트코의 주주는 최대주주인 대상이 지분 70.0%(168만주)를 갖고 있고 임창욱 대상홀딩스 회장이 지분 10%(24만주)를 보유하고 있다.

또 임 회장의 두 딸인 임세령·임성민 대상그룹 전무가 각각 10%인 24만주를 갖고 있다.

대상베스트코는 대상과 임 회장의 오너측이 지분 100%를 갖고 있는 주주 분포를 보이고 있다.

대상베스트코의 지난해 실적은 별도기준 매출액 4636억원(전년비 +0.9%), 영업이익 -360억원(적자지속), 당기순이익 -396억원(적자지속)을 기록했다.

증권가에서는 대상베스트코가 당초 예정대로 대상과 대상에프앤에프의 외식사업 부문을 양수받으면 매출액이 약 17% 정도 증가하는 효과가 있고 적자도 한층 덜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외식사업 부문의 양수도가 거래처 일부가 대상베스트코와의 경쟁 관계를 이유로 양도를 거부해 차질을 빚게 됐고 대상베스트코도 후유증을 앓게 될 처지에 놓였다.

대상은 이와 함께 지분 100%를 갖고 있는 자회사인 대상FNF에 대해서는 12월 1일자로 흡수합병을 단행했다.

이에 따라 대상에프앤에프의 잔존사업인 종가집 김치, 두부, 반찬, 절임, 소스 등은 대상이 맡아 운영하게 된다.

증권가에서는 대상의 식자재 유통 사업 매출액 884억원 가운데 대상베스트코로 이관되는 매출이 339억원 상당 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대상의 주가는 12일 종가 2만7800원으로 올해 1월 29일의 고점 3만8100원에 비해 27.0% 하락한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화면캡처 ; 키움증권이미지 확대보기
화면캡처 ; 키움증권

김대성 경제연구소 부소장 kimd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