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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분석] 현대자동차, 성장 향한 긴 여정 ‘페달’… 올해 실적 上高下低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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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분석] 현대자동차, 성장 향한 긴 여정 ‘페달’… 올해 실적 上高下低 전망

이자보상배율 2016년 9월 말 18.4배 수준… 영업이익증가율 -13.8% 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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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그룹은 올해부터 오는 2021년까지 향후 5년간 미국에 31억 달러(한화 3조6000억원) 규모 투자를 진행한다.

현대차는 친환경차, 자율주행 등 미래 신기술 개발을 위한 연구개발(R&D) 투자 확대와 신차종 생산 및 환경 개선을 위한 투자를 목표로 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향후 미국 산업수요 추이 등을 감안해 신공장 건설 여부도 검토할 전망이다.

정진행 현대차 사장은 “미국 투자활동에 대한 부분은 정상적인 경영활동의 일환으로 검토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자동차의 미국투자는 재무제표 손익에도 어느 정도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미래에셋대우 박영호 연구원은 현대차가 올해 2분기까지 개선세를 보이지만 하반기 이후 대외 불확실성 확대와 함께 실적 하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박 연구원은 현대자동차의 올해 연결기준 매출액이 97조7070억원(전년비 +3.8%), 영업이익 5조8060억원(전년비 +6.0%), 당기순이익 5조9870억원(전년비 +2.2%)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2016년에는 연결기준 매출액 94조1100억원(전년비 +2.3%), 영업이익 5조4790억원(전년비 -13.8%), 당기순이익 5조8560억원(전년비 -10.0%)에 이를 예상이다.

현대차는 올 상반기 내수시장 중심으로 그랜저 신차효과가 집중되고 소형 SUV 출시 확대 등으로 이머징 마켓 투입 차종의 상품성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또 제한적인 유가 강세 흐름과 함께 중동, 러시아, 브라질 등의 점진적 수요 회복세가 나타날 전망이다. 평균 원/달러 상승에 힘입어 해외 도매판매 매출액과 수익성 개선효과가 기대된다.

박 연구원은 그러나 트럼프 정부 출범 이후 금리상승 기조, 재정확대 정책효과에 따른 달러약세 전환, 셰일오일 개발수익성과 연관된 글로벌 유가상승 영향 축소 등이 영업실적 개선에 부담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하반기 이후 신차는 보강될 예정이나 친환경과 자율주행 기술투자, 고급차 브랜드 런칭과 모델 확대에 따른 R&D 비용 등 고정비 부담은 지속적으로 커질 전망이다. 성장을 향한 긴 여정 속에서 상고하저(上高下低)의 국면을 맞고 있다.

한국투자증권 김진우 연구원은 현대·기아차의 미국 투자 계획에 대해 트럼프 리스크를 완화하려는 조치로 현대·기아차와 대형부품사에 긍적적일 것으로 판단했다.

김 연구원은 “과거 5년간 현대·기아차의 미국 투자금액은 신공장 증설 없이도 21억 달러”라면서 “31억 달러 중 R&D 투자 30~40%를 제외하면 실제 투자금액은 유지보수 및 신모델 출시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한금융투자 정용진 연구원은 현대차그룹의 북미 투자확대 발표가 시의적절하며 넓어진 보폭 을 확인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정용진 연구원은 “현대차는 트럼프의 압박으로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진행되는 투자가 아니라 미래 성장동력을 위한 투자임을 분명히 했다”고 강조했다.

IBK투자증권 이상현 연구원은 “지난해 기준 미국 앨라바마(38만7000대)와 조지아(37만2000대)에 생산 공장을 가동하고 있다”면서 “미국내 판매 물량인 142만4000대의 53% 정도가 현지 생산분”이라고 지적했다.

이 연구원은 “국내 수출분을 미국 내 공장으로 돌린다면 국내공장 가동률 위축 등으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이라며 “신규 공장 건설 결정이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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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투자지표


현대자동차는 2016년 9월 말 현재 안정성 부문에서는 비교적 우월한 지위에 있으나 성장성 측면에서는 조금씩 약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이코노믹이 현대차의 재무비율을 조사한 결과 안정성 부문에서 이자보상배율이 18.4배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자보상배율은 기업이 수입에서 얼마를 이자비용으로 쓰는지를 나타내는 수치로 현대차의 2016년 9월 말 영업이익은 4조1723억원, 이자비용은 2263억원 규모다.

이자보상배율은 기업의 채무상환 능력을 나타내는 지표로 영업이익을 금융비용(이자비용)으로 나눈 것이다.

회사의 지불능력을 판단하기 위해서 사용하는 분석지표인 유동비율은 112.2%로 나타났다. 유동비율은 유동부채의 몇 배의 유동자산을 가지고 있는가를 나타내며 비율이 높을수록 지불능력이 커진다.

현대차의 2016년 9월 말 유동자산은 44조495억원, 유동부채는 39조2460억원이다.

안정성 부문에서 부채비율은 141.3%로 나타났다. 2016년 9월 말 현재 부채총계 97조8337억원, 자본총계 69조2473억원이다.

성장성 부문에서는 매출액증가율은 2015년 9월 말 67조1940억원에서 2016년 9월 말 69조1110억원으로 2.9% 늘었다.

반면 영업이익증가율은 2015년 9월 4조8429억원에서 2016년 9월 4조1723억원으로 -13.8%의 역성장세를 기록했다.

순이익도 떨어졌다. 2015년 9월 EPS(주당순이익)가 1만7793원에서 2016년 9월 1만6397원으로 -7.8%를 나타냈다.

수익성 부문에서 영업이익률 6.0%, EBITDA(법인세·이자·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 마진율 9.6% 수준을 보이고 있다. ROA(총자산이익률)는 3.7% 수준이다.

현대차는 2016년 9월 말 현재 4조650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EPS가 1만6397원에 이른다. 현대차의 주가는 15만원을 오르내리고 있어 주가수익비율(PER)은 약 7배 수준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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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무상태와 지배구조

현대자동차는 1967년 12월 29일에 설립됐고 서울시 서초구 헌릉로 양재동에 본사를 두고 있다.

현대차와 연결종속회사는 자동차와 자동차부품의 제조 및 판매, 차량정비 등의 사업을 운영하는 차량부문과 차량할부금융 및 결제대행업무 등의 사업을 운영하는 금융부문 및 철도차량 제작 등의 사업을 운영하는 기타부문으로 구성되어 있다.

현대차는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상 현대자동차그룹에 속한 회사로 2016년 9월 말 현재 현대차그룹에는 현대차를 포함해 국내 51개의 계열회사가 있다.

현대자동차의 연결대상 종속회사로는 현대캐피탈, 현대카드, 현대로템, 현대오트론, 현대엔지비, 현대파텍스, 그린에어, 현대케피코 등이 있다.

현대자동차는 2016년 9월 말 현재 자본금 1조4890억원, 자본총계 69조2473억원, 부채총계 97조8337억원, 자산총계 167조810억원으로 되어 있다. 액면가는 5000원이다.

현대차의 주주분포는 현대모비스가 지분 20.78%(4578만2023주)를 갖고 있는 최대주주이며 자사주 6.00%(1322만2314주),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5.17%(1139만5959주),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 2.28%(501만7145주), 정성이 이노션 고문과 정명이 현대커미셜 고문이 각각 1445주를 갖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현재 현대모비스 → 현대자동차 → 기아자동차 → 현대모비스라는 순환출자 구조를 보인다.

그룹 내 현대모비스를 정점으로 현대차, 기아차 및 기타 계열사를 지배하며 총 4개의 순환출자가 존재한다.

기아차가 보유한 현대모비스 지분 16.88%(1642만7074주)는 시가 약 4조5000억원 규모로 그룹 외부나 내부로의 처리가 어려운 상황이다.

그룹 대부분의 계열사는 현대모비스, 현대차, 기아차의 주요 3사에 의한 중복 지분 출자가 형성되어 있다.

단독 지주회사 설립 시에는 중복 출자 지분을 매입해야 하는 재무적 부담이 크며 지분 처리 시에는 양도차익에 관한 세금 비용도 발생된다.
김대성 경제연구소 부소장(애널리스트겸 펀드매니저) kimd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