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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분석] 현대미포조선, 하이투자증권 연내 매각 의지 '확고'… 가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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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분석] 현대미포조선, 하이투자증권 연내 매각 의지 '확고'… 가치는?

EBITDA 적용시 2190억~4870억원으로 추정… 매도가격 조정 쉽지 않을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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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미포조선이 연내 하이투자증권을 팔겠다는 확고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현대미포조선은 하이투자증권 지분 매각과 관련 “국내외 증권사를 대상으로 투자 마케팅 등 본입찰을 위한 사전준비 단계에 있다”며 “올해 안에 본입찰과 주식매매계약을 마무리할 예정”이라고 공시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지난해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하이투자증권의 매각을 서둘러 왔으나 현대증권과 미래에셋대우 등 초대형 증권사 M&A(인수합병)와 맞물려 그다지 관심을 끌지 못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지난해 LIG투자증권과 하이투자증권 매각 협상을 벌이기도 했으나 가격에에 대한 견해차이로 답보상태에 머물러 있다.
한화투자증권 여승주 대표는 지난해 취임 5개월 기자간담회에서 “하이투자증권과 같이 그만그만한 회사를 인수하는 데 대해서는 전혀 관심이 없다”는 발언으로 하이투자증권의 M&A가 쉽지 않을 것을 시사한 바 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하이투자증권의 매각 주관사로 EY한영회계법인을 선정해 진행중이다.

증권가에서는 하이투자증권의 M&A가 그동안 이뤄지지 않은 요인으로 대주주인 현대미포조선의 매각 지분이 많고 리테일 부문에서의 지속적인 적자 등을 거론하고 있다.

하이투자증권의 2016년 9월 말 현재 자본금은 2007억원(액면가 500원)으로 주식 총수가 4억137만2942주로 되어 있다.

이 가운데 현대미포조선이 지분 85.32%인 3억4243만7628주를 보유하고 있다.

하이투자증권의 영업이익은 2012년 46억원, 2013년 -8억원, 2014년 331억원, 2015년 423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9월 말 현재 영업수익(매출액) 5470억원, 영업이익 112억원, 당기순이익 -24억원으로 나타났다.

가장 최근년도인 지난해 9월 말을 기준으로 한 EBITDA (법인세·이자·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는 영업이익 112억원에 감가상각비 및 무형자산상각비 52억원을 더한 164억원 규모다. 이를 연율화한 EBITDA는 219억원 상당이다.

하이투자증권의 지난해 EBITDA는 영업이익 423억원에 감가상각비 및 무형자산상각비 64억원을 합한 487억원 규모다.

하이투자증권의 매각 시 가장 큰 걸림돌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격에서 가장 최근년도의 EBITDA가 낮게 나타났다는 점도 불리한 점으로 될 수 있다.

하이투자증권의 EBITDA에 10배수의 EV/EBITDA(기업가치/EBITDA)를 적용할 경우 기업가치는 약 2190억~4870억원 상당으로 추정된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6월 3조5100억원 규모의 유동성 확보를 위한 경영개선계획을 발표하며 주채권은행 KEB하나은행에 제출한 자구안에 하이투자증권 매각 방안을 포함시켰다.

현대중공업은 자구계획안에서 하이투자증권 매각을 통해 6000억~7000억원의 자금을 조달한다는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서는 현대중공업그룹의 하이투자증권 매각 희망가격이 매수자가 사들이려는 가격과 차이가 심해 당분간 M&A가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대미포조선의 주가는 26일 종가 5만8600원으로 2016년 8월 8일의 고점 8만5500원에 비해 31.5% 하락한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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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면캡처 : 키움증권

김대성 경제연구소 부소장 kimd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