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기업분석] LG전자, 스마트폰 사업 영업적자 축소 전망… 올 1분기부터 실적회복

글로벌이코노믹

[기업분석] LG전자, 스마트폰 사업 영업적자 축소 전망… 올 1분기부터 실적회복

EPS증가율 2016년 9월 말 46.5%… 성장성 높으나 안정성•수익성 다소 취약
이미지 확대보기
LG전자는 올해 MC(스마트폰) 사업부의 영업적자가 대폭 축소될 전망이다. 이와 함께 VC(자동차 부품) 사업부는 트럼프 행정부 출범으로 반사이익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신한금융투자 소현철 연구원은 LG전자가 올해 스마트폰 사업을 미국, 한국, 독일, 러시아 등 핵심 지역 국가에 집중하고 중저가 스마트폰 라인업을 강화하는 전략을 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스마트폰 ‘G6’는 G4/G5와 같은 파격적인 디자인을 지양하고 무난한 디자인을 채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스펙은 방수/듀얼카메라/무선충전을 갖출 것으로 보인다. 소 연구원은 올해 G5 대비 2배 이상인 700만대가 팔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소 연구원은 또 LG전자의 자동차 부품사업이 트럼프 행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하고 있다.
올해 GM Bolt 판매량이 3만대 이상으로 추정된다. GM Bolt 공장은 미시간에 있고 북미 올해의 차로 선정된 바 있다.

소 연구원은 LG전자의 올해 VC 사업부 매출액이 3조4000억원 상당으로 2016년의 2조7000억원에 비해 28% 상당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 시장 선점으로 프리미엄 TV 브랜드로 부각되고 있는 점도 호재라 할 수 있다.

소 연구원은 LG전자의 OLED TV 판매량이 지난해 60만대에서 올해에는 100만대로 67%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북미 시장에서 LG전자의 65인치 OLED TV가 판매 호조를 보이며 프리미엄 이미지를 강화하고 있는데 OLED TV의 마진율은 LCD TV 대비 2배 이상이다.

소 연구원은 LG전자의 올해 연결기준 매출액이 57조6381억원(전년비 +4.1%), 영업이익 1조8131억원(전년비 +35.5%), 당기순이익 1조998억원(전년비 +770.8%)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LG전자가 지난해 실적 부진에서 벗어나 올해에는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보고 있다.

KB증권 김동원 연구원은 “LG전자는 352억원의 영업손실을 낸 지난해 4분기가 바닥으로 판단된다”며 “LG전자의 영업이익은 올해 3분기까지 계속 증가 추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스마트폰 G6가 연간 판매량 600만대를 기록할 것”이라며 “OLED TV의 판매량도 연평균 2배씩 늘어 내년까지 OLED TV의 영업이익 기여도가 25%까지 증가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미래에셋대우 박원재 연구원은 “G6는 경쟁사 주력 제품이 지연되는 2개월간 판매가 중요하다”면서 “올 1분기 매출액은 14조5231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8.7%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4317억원으로 전년동기에 비해 14.6% 감소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박 연구원은 “스마트폰 사업은 올해 회복 추세로 돌아서 적자 규모가 4490억원으로 대폭 축소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유진투자증권 이정 연구원은 LG전자의 올 1분기 실적이 크게 회복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LG전자가 올 1분기 영업이익 3690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연구원은 “MC 사업부의 구조조정 효과에 의한 큰 폭의 실적 개선과 계절적 성수기를 맞은 H&A(가전) 사업부의 실적 호전이 예상된다”며 “OLED TV 판매 확대 및 제품 믹스 개선에 따른 실적 회복도 기대된다”고 판단했다.

이미지 확대보기

■ 투자지표


LG전자는 2016년 9월 말 현재 성장성 부문에서는 비교적 뛰어나나 안정성과 수익성 부문에서는 다소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이코노믹이 LG전자의 재무비율을 조사한 결과 성장성 부문에서 영업이익증가율과 EPS(주당순이익)이 뛰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성장성 부문에서는 매출액은 2015년 9월 말 41조9489억원에서 2016년 9월 말 40조5893억원으로 3.2%가 줄었다.

그러나 영업이익과 EPS는 급증했다.

영업이익은 2015년 9월 말 8433억원에서 2016년 9월 1조3730억원으로 62.8%가 늘었다.

EPS도 2015년 9월 말 1513원에서 2016년 9월 2216원으로 증가율이 46.5%에 달했다.

안정성 부문에서 회사의 지불능력을 판단하기 위해 사용되는 유동비율은 112.5%로 나타났다. 유동비율은 유동부채의 몇 배의 유동자산을 가지고 있는가를 나타내며 비율이 높을수록 지불능력이 커진다.

LG전자의 2016년 9월 말 유동자산은 17조2775억원, 유동부채는 15조3622억원이다.

안정성 부문에서 부채비율은 196.4%로 나타났다. 2016년 9월 말 현재 부채총계 24조7078억원, 자본총계 12조5778억원이다.

LG전자의 이자보상배율은 2016년 9월 말 4.3배를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1조3730억원, 이자비용은 3184억원 규모다.

이자보상배율은 기업의 채무상환 능력을 나타내는 지표로 영업이익을 금융비용(이자비용)으로 나눈 것이다.

LG전자는 수익성 부문에서 영업이익률 3.4%, EBITDA(법인세·이자·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 마진율 6.6% 수준을 보이고 있다. ROA(총자산이익률)는 1.4% 수준이다.

LG전자는 2016년 9월 말 현재 385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EPS가 2216원에 이른다. LG전자의 주가는 5만3000만원을 오르내리고 있어 주가수익비율(PER)은 약 18배 수준을 보이고 있다.

이미지 확대보기

■ 재무상태와 지배구조


LG전자는 지난 2002년 4월 1일을 기준일로 분할 전 LG전자의 전자 및 정보통신사업부문을 인적분할하여 설립됐다. 2002년 4월 22일자로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에 재상장했다.

주요 사업부문은 냉장고•세탁기•청소기 등 주요 생활가전제품과 가정용•상업용 에어컨을 생산 판매하는 HA 사업본부, 이동단말을 생산 판매하는 MC 사업본부가 있다.

이어 TV와 모니터, 디지털 미디어 제품 등을 생산 판매하는 HE 사업본부, 자동차부품을 설계 제조하는 VC 사업본부, LED사업과 광학솔루션사업, 기판소재사업, 전장부품사업을 영위하는 LG이노텍 등 5개로 구성되어 있다.

LG전자는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상 LG계열에 속한 회사로 2016년 9월 말 현재 LG그룹에는 75개(2015년 말 68개)의 국내 계열회사가 있다. 이 중 상장사는 12개사이며 비상장사는 63개사다.

LG전자의 연결대상 종속회사로는 LG이노텍, 하이프라자, 하이엠솔루텍, 하이엔텍, 에이스 냉동공조, 신선장 벤처투자조합, 하누리 등이 있다.

LG전자는 2016년 9월 말 현재 자본금 9042억원, 자본총계 12조5778억원, 부채총계 24조7078억원, 자산총계 37조2856억원으로 되어 있다. 액면가는 5000원이다.

올해 9월 말 현재 LG전자의 주주분포는 지주회사인 LG가 최대 지분 33.7%인 5509만4582주를 갖고 있다. 자사주는 0.5%인 76만7861주로 나타났다. 국민연금은 지분 7.5%인 1232만4522주, 우리사주도 지분 1.0%인 160만5983주를 보유하고 있다.

LG그룹의 지배구조는 상당히 안정적이다. LG그룹은 지난 2003년 국내 대기업집단 가운데 가장 먼저 지주사체제로 전환했다. 또 장자승계 원칙에 따라 경영권을 둘러싼 별다른 분쟁도 일어나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최순실씨 국정농단과 관련해 LG그룹이 미르와 K스포츠재단에 78억원을 출연했지만 구본무 회장이 검찰에 소환돼 경위를 추궁당한 것 외에 주요 수사 타겟에서 벗어난 것도 안정된 지배구조 덕분으로 보고 있다.
김대성 경제연구소 부소장(애널리스트겸 펀드매니저) kimd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