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9월 말 별도기준 OPM 15.5% 달하는 알짜배기 회사… 상장사의 2.5배 수준
한신기계가 적대적 M&A(인수합병)의 가능성으로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미국계 투자회사인 스털링그레이스인터내셔널 엘엘씨(STERLING GRACE INTERNATIONAL LLC)는 한신기계공업에 대해 단순투자목적에서 경영참가목적으로 보유목적을 변경한다고 공시했다.
스털링그레이스가 지난 7일 현재 금융감독원에 신고한 보유 지분은 14.44%(468만4210주)로 되어 있다.
케이맨 제도 국적의 스털링그레이스는 2016년 1월 5일 5% 룰에 따라 한신기계 보유지분이 5.25%(170만2406주)을 보유했다고 금감원에 신고했다. 당시에는 단순투자목적의 신규 5% 취득이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그 후 스털링그레이스는 한신기계공업의 주식을 꾸준히 사들였고 최대주주를 압박하는 주식을 보유하게 됐다.
금감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2016년 12월 16일 현재 한신기계공업 최영민 대표가 지분 18.62%(604만2036주)을 갖고 있고 최 대표를 포함한 특수관계인의 지분은 20.94%(679만3546주)를 보유하고 있다.
한신기계공업에 대한 적대적 M&A 시도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한신기계는 지난 2009년 7월 제다(옛 루보)의 적대적 M&A 공세를 막아낸 바 있다.
한신기계공업은 당시 열린 임시주주총회 결과 제다가 제안한 이사 해임건, 이사 선임건 등의 안건을 모두 부결시킨 바 있다.
이에 앞서 한신기계는 2008년 8월에는 헬릭스에셋으로부터 적대적 M&A를 공세를 받기도 했다.
헬릭스에셋은 당시 경영진의 방만한 타기업 투자와 이사회 구성의 부적절함을 소집의 이유로 임시에셋이 임시주주총회 소집을 요구했다.
한신기계공업은 헬릭스에셋측 인사를 이사진에 선임토록 검토하고 추천하는 2인을 투자위원회의 고문에 위촉하는 내용의 기업경영 관련 계약을 체결하면서 적대적 M&A 위기에서 벗어났다.
한신기계 최영민 대표는 스털링그레이스로부터 M&A 공격을 받자 보유중인 주식 386만8472주를 담보로 하나금융투자로부터 50억원을 차입해 자사주 189만3930주(약 5.83%)를 주당 2640원에 매입했다고 지난해 12월 16일 공시했다.
한신기계공업이 적대적 M&A의 대상으로 물망에 오르는 데는 국내 점유율 1위의 콤프렛서(공기압축기) 제조업체로 알짜 기업으로 손꼽히고 있기 때문이다.
한신기계공업의 지난해 9월 말 누적 연결기준 매출액은 433억원, 영업이익은 66억원, 당기순이익은 54억원을 기록했다. OPM(영업이익률)이 15.2%에 달한다.
지난해 9월 말 유가증권시장 12월 결산법인 3분기 결산실적에 따르면 상장사들의 개별기준 OPM은 6.31%를 기록했다.
한신기계의 지난해 9월 말 개별기준 매출액은 426억원, 영업이익 66억원으로 OPM이 15.5%에 이른다.
한신기계공업의 OPM이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에 비해 2.5배 높은 것으로 내실 있는 기업임을 보여주고 있다.
한신기계공업의 배당도 비교적 후한 편이다.
한신기계공업의 현금배당성향은 2015년 21.35%, 2014년 20.20%로 나타났다.
현금배당성향은 회사의 당기순이익 중 주주들에게 나누어주는 금액의 비율로 현금배당총액을 당기순이익으로 나눈 것이다.
한신기계공업의 2대주주로 등극한 스털링그레이스는 지난 2014년 대창단조 지분 1%를 매입한 뒤 주주제안에 참여한 바 있다.
당시 주주제안 내용 가운데 계열사 합병안과 액면분할 요구는 부결됐지만 감사 추가 선임 안건이 가결되며 절반의 성공을 거두기도 했다.
M&A 업계에서는 스털링그레이스가 주주총회를 한 달여 앞두고 경영참가를 선언한 만큼 한신기계공업의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는 주주제안을 제시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최대주주인 최 대표와 특수관계인이 갖고 있는 지분 20.94%와 스털링그레이스의 지분 14.44%를 비교하면 6.5%의 차이가 벌어져 있다.
때문에 스털링그레이스가 무리하게 적대적 M&A를 시도하기 보다는 주주제안과 경영참여를 통해 기업가치를 높이려는 데 역점을 둘 것이라는 관측이 유력하다.
김대성 경제연구소 부소장 kimd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