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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분석] 풍산, 전기동 가격 급등으로 2017년 영업실적 악화 우려… 올해 영업익 2067억원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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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분석] 풍산, 전기동 가격 급등으로 2017년 영업실적 악화 우려… 올해 영업익 2067억원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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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4분기 전기동 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하면서 풍산의 올해 실적에 빨간불이 켜졌다.

트럼프 당선에 따른 미국의 대규모 인프라투자에 대한 기대감으로 지난해 10월 말 톤당 4800 달러 수준이었던 LME(런던금속거래소) 전기동가격이 11월 중순에 5900 달러까지 급등했다.

미국의 총기 및 탄 수요가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감소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방산 수출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하나금융투자 박성봉 연구원은 풍산의 올해 연결기준 매출액이 2조9879억원(전년비 +5.5%), 영업이익 2067억원(전년비 -5.1%), 당기순이익 1299억원(전년비 -5.7%)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풍산의 2016년 연결기준 매출액은 2조8318억원(전년비 +0.4%), 영업이익 2178억원(전년비 96.0%), 당기순이익 1377억원(전년비 +166.9%)으로 잠정 집계됐다.

동(銅 ) 가격은 최근에도 세계 최대 광산인 칠레의 에스콘디다(Escondida) 광산 파업 우려로 높은 수준의 가격이 유지되고 있다.

이와 함께 미국의 견조한 수요에 힘입어 2017년 구리는 공급부족으로 전환될 전망이다. 올해 하반기로 갈수록 중국 경기둔화에 민감하게 반응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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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연구원은 풍산의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이 7087억원(전년동기비 +15.5%), 영업이익 557억원(전년동기비 +41.7%), 당기순이익 393억원(전년동기비 +73.1%)을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풍산의 지난해 4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8109억원(전년동기비 +11.0%), 영업이익 601억원(전년동기비 +132.9%), 당기순이익 369억원(전년동기비 +200.0%)으로 잠정 집계됐다.

박 연구원은 지난해 풍산의 큰 폭의 실적개선을 견인했던 방산 수출도 미국 대선이 끝난 시점에서 북미향 수출이 감소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고 있다.

미국의 경우 대선 전 불확실성으로 인해 총기 및 탄 수요에 대해 일시적으로 가수요가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다. 대선 이후 총기 및 탄 수요가 주춤한 것은 불확실성 해소에 따른 단기적인 움직임으로 보인다.

박 연구원은 “신동 판매량 증가와 70억원의 메탈 관련이익에도 불구하고 수익성 높은 방산 수출 둔화와 내수의 제품 믹스(Mix) 악화에 따라 수익성이 하락했다”면서 “4분기 실적이 시장 컨센서스를 하회하는 다소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고 평했다.

박 연구원은 “트럼프 당선 이후 올 1월까지 큰 폭으로 주가가 상승한 상황에서 방산 수출 둔화에 따른 2017년 영업실적 악화가 우려된다”면서 “추가 전기동 가격 상승이 확인되기 전까지는 보수적인 접근이 유효하다”고 판단했다.
김대성 경제연구소 부소장 kimd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