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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곶감보다 무서운 키즈 콘텐츠 ①] 키즈 콘텐츠 폭발적 성장… 게임 엔터 뛰어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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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곶감보다 무서운 키즈 콘텐츠 ①] 키즈 콘텐츠 폭발적 성장… 게임 엔터 뛰어넘었다

[글로벌이코노믹 신진섭 기자] 유아용 동영상인 ‘키즈 콘텐츠’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유튜브 등 동영상 플랫폼, 이동통신사, 케이블 사업자까지 키즈 콘텐츠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키즈 콘텐츠 성장 배경에는 높아진 스마트폰 보급률뿐 아니라 맞벌이 때문에 아이를 돌보기 힘들어진 사회문화적 변화도 한몫한다. 영‧유아 시기부터 반복적으로 동영상을 시청하면 책을 멀리하고 학습 습관을 형성하는데도 어려움을 겪는 등 부작용도 없지않다.

편집자 주


영·유아용 '키즈 콘텐츠'가 불황 없는 먹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이동통신사, 포털 등은 각자 차별된 콘텐츠와 기술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이미지 확대보기
영·유아용 '키즈 콘텐츠'가 불황 없는 먹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이동통신사, 포털 등은 각자 차별된 콘텐츠와 기술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곶감을 무서워하는 호랑이’라는 전래동화가 있다. 울던 아이가 호랑이가 온다는 말에는 겁을 내지 않다가 곶감이라는 말을 꺼내자 울음을 뚝 그쳤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호랑이는 곶감이 자신보다 더 무서운 동물인줄 알았다는 얘기다. 그런데 곶감보다 더 무서운 녀석이 등장했다. 바로 키즈 콘텐츠다. 부모가 아무리 어르고 달래도 울음을 그치지 않던 아이들도 스마트폰을 건네고 동영상을 틀어주면 금세 방긋 웃는다.

◇게임‧엔터테인먼트 뛰어넘은 키즈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표한 ‘2016 애니메이션 산업백서’에 따르면 3~9세 어린이 95% 이상이 일주일에 한 번 이상 애니메이션을 시청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3~4세 영유아는 거의 매일 애니메이션을 본다는 응답도 73%였다.

키즈 콘텐츠 시장의 성장 속도는 무서울 정도다. 업계는 키즈 산업의 시장 규모를 현재 40조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2015년 2월 출시된 유튜브 어린이 채널 ‘유뷰브 키즈’는 한국을 비롯해 세계 35개국에서 운영되고 있다. 현재 글로벌 사용자가 매주 1100만명에 달한다. 인터넷 방송 사업자인 CJ E&M의 ‘다이아TV’는 자사 파트너 채널의 최근 4년간 누적 조회 수 253억회를 장르별로 분석한 결과 키즈 분야 비중이 34.5%에 달해 게임(26.1%)을 앞지르고 1위였다고 밝혔다. 구독자 1인당 월평균 시청횟수도 키즈 분야가 39회로 게임 15회, 엔터테인먼트 12회를 크게 상회했다.

VOD 시청 중 키즈 콘텐츠 비중은 SK브로드밴드가 46%, LG유플러스가 45%에 달한다. KT VOD 이용 점유율에서도 키즈 콘텐츠(애니메이션 포함)가 41%로 1위를 차지했다.

◇이통사, 키즈 콘텐츠 확보 경쟁 치열

‘키즈 콘텐츠가 킬러콘텐츠’라는 인식이 확산되며 가입자 수가 정체된 IPTV들은 앞다퉈 키즈 콘텐츠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SK브로드밴드의 강점인 '뽀통령' 뽀로로 독점 콘텐츠.이미지 확대보기
SK브로드밴드의 강점인 '뽀통령' 뽀로로 독점 콘텐츠.
SK브로드밴드는 지난 2015년 5월 업계 처음으로 키즈 전용 서비스인 ‘Btv 키즈존’을 열었다. SK브로드밴드는 아이들 사이에서 뽀통령으로 불리는 ‘뽀로로’를 독점 콘텐츠로 제공해 차별화를 꾀했다. 뽀로로는 오는 12월까지 주문형 비디오(VOD) 형태로는 Btv에서만 시청 가능하다. SK브로드밴드는 현재 ‘로보카 폴리’, ‘좀비덤’ 등 50여 종의 콘텐츠에 직접 투자하고 있으며 향후 EBS와 협업해 콘텐츠를 확보해 나갈 예정이다.

KT는 '캐통령' ‘캐리와 장난감 친구들’로 동심 잡기에 나섰다.이미지 확대보기
KT는 '캐통령' ‘캐리와 장난감 친구들’로 동심 잡기에 나섰다.

KT는 자사 IPTV 서비스 ‘올레TV’에서 ‘캐통령’으로 불리는 ‘캐리와 장난감 친구들’을 지난 13일부터 무료로 풀었다. 올레TV를 통해 ‘캐리TV’ 콘텐츠들을 유튜브보다 3주 먼저 선보인다. ‘캐리TV’는 ‘캐리와 장난감 친구들’, ‘캐리앤북스’, ‘캐리앤플레이’ 외에도 영어, 미술, 스포츠 등 놀이학습 프로그램을 매월 80여 편씩 새롭게 선보인다. 캐리와 장난감 친구들은 유튜브에서 26억회 이상의 조회 수를 기록했다. 진행자인 ‘캐리 언니’가 교체되자 아이들이 식음을 전폐하고 눈물을 흘렸다는 이야기까지 들린다.

LG유플러스는 지난달 30일 용산사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매주 전세계 800만명이 시청하는 유튜브 키즈 서비스를 IPTV 유아서비스 플랫폼 ‘U+tv 아이들나라’에서 안드로이드TV 버전으로 기본 탑재해 선보인다고 밝혔다.이미지 확대보기
LG유플러스는 지난달 30일 용산사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매주 전세계 800만명이 시청하는 유튜브 키즈 서비스를 IPTV 유아서비스 플랫폼 ‘U+tv 아이들나라’에서 안드로이드TV 버전으로 기본 탑재해 선보인다고 밝혔다.

LG유플러스도 유튜브를 품었다. ‘U+tv’는 ‘유뷰브 키즈’를 자사 IPTV 유아서비스 플랫폼 ‘U+tv 아이들나라’에서 안드로이드TV 버전으로 기본 탑재해 선보인다. 돈 앤더슨(Don Anderson) 유튜브 아태지역 패밀리 앤 러닝 파트너십 총괄에 따르면 유튜브에서 소비되는 학습관련 콘텐츠는 매일 5억건에 달하며 학습관련 콘텐츠를 시청하며 전 세계에서 하루에 업데이트 된 학습 콘텐츠 업로드 수는 100만건에 이른다. LG유플러스는 최근 IPTV 서비스의 콘텐츠 제공 편수가 상향 평준화됨에 따라 기존 콘텐츠량만으로는 고객에게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판단하고 유튜브 키즈를 통해 글로벌 콘텐츠를 수급하는 한편 새로운 고객 맞춤형 IPTV 플랫폼도 선보이게 됐다고 설명했다.

◇포털, 아이들 맞춤형 UI 제공


키즈 콘텐츠 시장 지배력 확보를 위한 포털 간 기술경쟁도 치열하다.

지난 6월 서비스 출시 18주년을 맞은 주니어네이버. 최근 AI 기술을 적용하고 단독 콘텐츠를 강화하는 내용으로 개편했다.이미지 확대보기
지난 6월 서비스 출시 18주년을 맞은 주니어네이버. 최근 AI 기술을 적용하고 단독 콘텐츠를 강화하는 내용으로 개편했다.

네이버의 영유아 포털 주니어네이버는 지난 5일 네이버의 인공지능 기술을 적용하고 인기 캐릭터의 단독 콘텐츠를 강화하는 등 애플리케이션을 개편했다. 네이버의 음성합성(TTS) 기술인 '엔보이스(nVoice)'를 활용해 문자에 익숙하지 않은 아이들에게 음성안내한다. 캐리소프트의 ‘캐리 놀이영어’ 콘텐츠 100편이 앱 개편과 함께 순차적으로 공개되며 핑크퐁의 율동 체조 동요에 이어 ‘핑크퐁 한글 떼기’, ‘한글 가나다’ 등도 다음달 제공된다. 또 네이버는 키즈 크리에이터를 직접 발굴, 육성하기 위해 월별, 분기별로 인기 크리에이터들에게 별도 지원금을 지급하고 연말 우수 크리에이터들을 대상으로 시상도 한다.

카카오키즈가 '카카오프렌즈' IP를 재해석한 '리틀프렌즈'.이미지 확대보기
카카오키즈가 '카카오프렌즈' IP를 재해석한 '리틀프렌즈'.

카카오키즈는 아이들의 ‘넷플릭스’로 성장한다는 포부다. 카카오키즈를 서비스하는 블루핀은 올 하반기 카카오 AI API를 적용한 플랫폼 고도화를 추진한다. 다량의 콘텐츠를 인터랙티브 콘텐츠로 바꿔 차별화에 나선다. 수동적으로 시청하는 동영상 대신 아이들이 감각을 발달시킬 수 있는 인터랙티브 콘텐츠로 학부모들에게 소구하겠다는 전략이다. 전용 태블릿 ‘카카오키즈탭’을 출시해 하드웨어를 잡고 카카오키즈 앱으로 소프트웨어를 공략한다. 카카오의 대표 캐릭터 ‘카카오프렌즈’의 어릴 적 모습인 ‘리틀프렌즈’를 지난달 한국어, 중국어, 영어 버전으로 공개하면서 해외 시장도 공략하고 있다.


신진섭 기자 jshi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