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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人]'선박 해킹 완벽 차단' 이광호 대우조선해양 선박영업설계부장 "더 나은 스마트십 개발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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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人]'선박 해킹 완벽 차단' 이광호 대우조선해양 선박영업설계부장 "더 나은 스마트십 개발할 것"

사이버 보안 기술 통해 선박 소프트웨어 외부 사이버 공격 막아
"단순 편리기능 탑재하는 것 외 실운항에서도 양질의 서비스 있도록 노력할 것"

이광호 대우조선해양 선박영업설계부 부장.
이광호 대우조선해양 선박영업설계부 부장.
[글로벌이코노믹 길소연 기자] "선박을 운항할 때 사이버 해킹을 당하면 최악의 경우 배가 멈출수도 있어요. 잘못된 명령어 때문에 선박 메인 엔진 등이 운항을 아예 멈추는 거죠. 이렇게 되면 재정적 손실이 막대합니다. 사이버 해킹을 막기 위해 개발한 게 사이버 보안 기술입니다. 여기에 공신력있는 기관으로부터 인증을 얻어 (기술의)신뢰감을 높였죠."

이광호 대우조선해양 선박영업설계부 부장(51)의 말이다. 이광호 부장은 대우조선해양의 '선박 사이버 보안 기술' 개발부터 로이드선급협회 인증 획득을 이끌어 낸 장본인이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해부터 스마트십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그중에서도 선박 소프트웨어 해킹을 막기 위한 사이버 보안 기술에 열을 올렸다. 운항하는 배가 해킹을 당하면 시스템 오류는 물론 최악의 경우 운항 자체가 멈춰 재정적 손실을 가져온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스마트십 개발을 통한 보안 기술에 대한 요구가 이어졌고 대우조선은 이를 수용해 지난해 선박 내 컴퓨터 네트워크 공급업체 씨넷(SEANET)과 손을 잡고 '사이버 보안 기술'을 개발했다.

사이버 보안 기술은 운항 중인 선박 소프트웨어를 해킹하지 못하도록 안전하게 지켜주는 것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모든 선박에는 탑재된 소프트웨어 관련 장치에 대해 외부로부터 접속하지 못하도록 차단하고 있다.

■"외부 사이버 공격 완벽 차단"…英 선급으로부터 기술 인증 획득까지
대우조선해양 '스마트십 4.0' 개념도. 사진=대우조선해양이미지 확대보기
대우조선해양 '스마트십 4.0' 개념도. 사진=대우조선해양
이광호 선박영업설계부 부장은 "일반적으로 모든 선박에 운항을 직접 조정하고 제어하는 소프트웨어와 관련 장치들이 탑재됐지만 사이버 보안에 매우 취약해 해킹 사례가 자주 발생한다"면서 "선박 내 컨트롤 제어 및 장비를 구성하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외부 사이버 공격에 노출되면 안전을 위협하고 환경적 및 재정적 손실을 유발시킬 수 있다"고 밝혔다.

대우조선해양이 개발한 사이버 보안 기술은 실시간 데이터 송수신 점검, 정보기술(IT) 및 운영기술(OT)에 대한 잠금보안, 인공위성을 통한 실시간 안티-바이러스 백신 업데이트, IP 필터를 활용한 방화벽 기능, 시스템 자동 백업 등의 기능을 사이버 공격으로부터 차단해 선박 운항은 물론 육상과 선박간 통신에도 효율성을 높인다.

특히 대우조선이 지난 2012년에 개발해 현재 활용하고 있는 DIPS(DSME IP Integrated Network System)라는 IP기반 통합네트워크 시스템은 메인 게이트의 방화벽은 물론 네트워크 그룹 등 부가적인 보안기술에도 적용할 수 있다.

여기에 영국 선급협회 로이드 사(社)로부터 엄격한 심사기준을 통과해 기본승인단계 인증을 얻어 선주사의 신뢰감을 높였다.

■24년째 '조선 밥'…"스마트십 기술 개발 및 다각도 적용에 앞장설 것"


대학에서 전자공학을 전공한 이 부장은 24년째 '조선 밥'을 먹고 있다. 그는 조선/해양 분야 마케팅 엔지니어로 활동하면서 약 10년 전부터 스마트십에 관심을 두고 기술 개발에 앞장서왔다.

이 부장은 "일부 선주 요구사항 또는 관련 업체 제품에 포함된 부가기능을 10여 년전부터 부분 적용하고 있다"며 "스마트솔루션이라는 명칭도 없는 시절에 기술을 개발하고 적용해 온 것"이라고 말했다.

덕분에 친환경 고효율 시스템 적용을 원하는 세계 1위 해운사 덴마크의 A.P. 몰러-머스크 그룹(A.P Moller Maersk)으로부터 1만8000TEU 급(Triple-E) 20척, 2만 TEU 울트라막스 컨테이너선 11척을 수주하는 데 1등 공신이 되기도 했다.

이 부장은 지난해 사이버 보안 기술을 개발하고 이제 다음 단계로 눈을 돌리고 있다.

그는 "지금까지 주로 일반 상선과 해양플랜트 관련 기술 업무를 담당하면서 스마트십 개발에 주력할 수 있었다"면서 "앞으로 더 나은 스마트십 기술을 개발하고 그 기술을 실제 운항에 적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길소연 기자 ksy@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