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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가스공사 등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달부터 가스냉방 운영실태와 보급 확대를 위한 연구용역을 실시, 오는 11월 이 결과를 토대로 연말까지 '가스냉방 중장기 보급 확대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일본의 경우 전체 냉방 에너지의 20% 이상을 가스냉방으로 사용하지만, 우리나라는 5~10%에 그친다. 3차 에너지기본계획은 천연가스를 발전용뿐만 아니라 냉방용으로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설비투자 지원확대 등을 추진할 계획임을 밝히고 있다.
업계에서도 가스냉방은 전기냉방인 에어컨의 효과적인 대안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가스냉방은 에어컨·냉장고와 마찬가지로 냉매를 순환시켜 냉매의 응축·증발을 통해 냉기를 실내에 공급한다. 다만, 냉매를 응축·순환시키는 동력을 전기가 아니라 가스를 연소시켜 얻기 때문에 전기를 전혀 사용하지 않는다.
업계에서는 가스냉방시설로 겨울철 난방도 할 수 있기 때문에 여름철 전기(에어컨)로 냉방하고, 겨울철 가스로 난방하는 방식보다 설치비와 운영비를 10~20% 절감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또한 가스냉방은 가스(1차 에너지)로 발전기를 가동해 전력(2차 에너지)을 생산하고, 그 전력으로 냉방기기를 돌리는 것보다 효율적이며 송전선로 가설 등 부대적인 비용도 줄일 수 있다고 말한다.
하지만 가스냉방은 기본용량 자체가 클 뿐만 아니라 가스배관 등 초기 설치비용이 많이 들고 예열시간도 오래 걸려 단시간 내 냉방효과를 보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이런 이유로 일반가정 보급에 한계를 겪어 왔다.
이에 따라, 정부는 우선 학교 등 공공시설과 상업용 건물에 설치된 냉방기기를 가스냉방으로 교체하도록 유도하는데 주력할 계획이다. 아울러 공공기관 가스냉방 설치 의무화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가스공사 관계자는 "현재 가스냉방 지원제도는 설계장려금과 설치장려금 정도에 그치나 앞으로 가스냉방 활성화를 위해서는 지원금액 확대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철훈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ch0054@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