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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9년 전통 덕수상고 오는 2024년 경기상고에 흡수통합 …학령인구 감소 못 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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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9년 전통 덕수상고 오는 2024년 경기상고에 흡수통합 …학령인구 감소 못 피해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조재연 대법관 등 많은 인재 배출
서울시교육청은 성동구 덕수고 특성화계열을 폐지하고 종로구 경기상고가 흡수토록 결정했다.사진=덕수고이미지 확대보기
서울시교육청은 성동구 덕수고 특성화계열을 폐지하고 종로구 경기상고가 흡수토록 결정했다.사진=덕수고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와 조재연 대법관, 반장식 전 청와대 일자리 수석 등 수많은 인재를 배출한 국내 최고의 상업계고등학교인 덕수상고(현 덕수고 특성화계열)가 폐지돼 오는 2024년부터 경기상고에 통합된다.

서울시교육청은 덕수고 특성화계열(상업계)을 폐지하고 경기상고가 흡수토록 결정했다고 8일 밝혔다.

시교육청은 지난해 이미 덕수고 이전·재배치 계획을 행정예고 했으며, 특성화계열은 오는 2023년까지 운영된 뒤 경기상고와 통합된다. 저출산으로 인한 학령인구 감소와 특성화고 인기 하락의 현실을 피하지 못한 것이다.

덕수고는 서울에서 유일하게 특성화계열과 인문계열이 함께 운영되는 '종합고'다. 덕수고 인문계열은 2021년 3월까지 송파구 위례신도시 내 거여고(가칭) 설립 예정지로 이전한다.
덕수고는 1910년 공립수하동실업보습학교로 개교해 109년 전통을 이어왔으며, 상업고로 운영되다 2007년 인문계열이 생겼다. 덕수상고는 김 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포함해 '고졸 신화'를 이룬 유명인사를 다수 배출했다.

덕수상고가 경기상고에 흡수통합되는 가장 큰 이유는 특성화고 지원학생이 점차 줄고 있기 때문이다. 덕수고의 특성화계열 3학년은 196명이지만 올해 입학한 1학년은 129명에 불과하다. 이를 반영하듯 서울 70개 특성화고 중 절반이 넘는 38개교(54.3%)가 올해 신입생 모집 때 미달됐다.

'대학은 꼭 가야 한다'는 일반고 선호현상은 굳건하고, 고졸취업 만으로는 좋은 직장을 구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렵기 때문에 특성화고 신입생 미달사태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신입생 미달사태가 반복되자 특성화고들은 지난 5월 교육청에 학급당 학생 수 기준(학생배치기준)을 '학급당 20명'으로 낮춰달라고 요청했다. 시교육청은 이 같은 요청을 받아들여 특성화고 학생 배치기준을 현재 '학급당 24~26'명에서 '학급당 22~24명'으로 2명 줄이기로 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전체 학생이 계속 줄어드는 가운데 특성화고 진학을 희망하는 학생은 더 많이 감소하고 있다"면서 "(특성화고들을) 현재 상태로 유지하는 것은 어려울 것으로 보여 다른 특성화고 간 추가 통폐합도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유명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hyo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