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테크 원천기술 강국 이스라엘과 협력
소재·부품·장비 공급·수출망 다변화 기대
소재·부품·장비 공급·수출망 다변화 기대

정부는 이번 FTA를 통해 하이테크 원천기술 강국인 이스라엘과 협력해 기업의 소재·부품·장비 공급·수출망을 다변화하겠다는 구상이다.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은 21일 "엘리 코헨 이스라엘 경제산업부 장관과 예루살렘에서 만나 한-이스라엘 FTA 협상을 최종 타결했다"고 공식 선언했다.
특히 하이테크 원천기술을 많이 확보해 세계 최고수준의 혁신국가로 꼽히는 이스라엘과 FTA를 맺음으로써 일본 수출규제 리스크를 줄일 수 있는 잠재적 수입 다변화 파트너를 확보하게 됐다.
이스라엘로부터의 수입금액 중 25.4%(1위)를 차지하는 반도체 제조용 장비와 13.0%(2위)인 전자응용기기의 관세는 3년 이내에 철폐된다. 산업부는 반도체·전자·통신 등 분야에서 장비 수입선 다변화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이스라엘 투자보장협정(BIT)을 대체하는 투자 보호 제도도 마련했다. 이스라엘 유통·문화콘텐츠 서비스 등을 추가 개방하고 투자 보호 범위는 설립 전 단계까지 포함하는 등 기존 협정을 개선했다.
한국 기업의 사업 환경도 개선했다. 원산지는 '단순한 품목별 원산지 기준'을 도입하고 개성공단 등 역외 가공을 허용하는 근거 규정을 마련했다. 영화·음악 등 한류 문화콘텐츠와 산업재산권 등 지식재산권(IP) 전반에 관한 보호 방안도 확보했다. 항공, 보건·의약, 빅데이터 등 다양한 분야에서 기술 협력을 확대하는 내용도 포함했다.
양국은 세부 기술적인 사안에 관한 협의를 마친 뒤 협정문 법률 검토(Legal Scrubbing) 작업을 거쳐 가서명 절차를 진행한다. 이후 협정문 영문본 공개, 정식 서명, 국회 비준 등 과정을 거쳐 협정 발효를 추진한다.
유 본부장은 FTA 최종 타결 선언에 앞서 코헨 장관과 양자 회담 자리를 만들고 양국 간 투자 확대와 산업기술 협력 강화가 필요하다는 데 공감하며 "원천기술 보유국인 이스라엘과의 협력 증진이 소재·부품·장비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국내 생산기술 선진화의 기틀을 마련하는 데 일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FTA 타결 공동 선언을 계기로 양국은 소재·부품·장비 협력에도 본격적으로 나서기로 했다. 한국생산기술연구원과 이스라엘 와이즈만연구소 기술사업단은 유 본부장과 코헨 장관이 참석한 가운데 소재·부품·장비 협력 양해각서(MOU)를 작성했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