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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두 얼굴의 김여정, 평화 메신저에서 터미네이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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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두 얼굴의 김여정, 평화 메신저에서 터미네이터로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 AP/뉴시스 이미지 확대보기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 AP/뉴시스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이 예고한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가 16일 실행에 옮겨졌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오후 5시께 "격노한 민심에 부응해 개성 공업지구에 있던 북남공동연락사무소를 완전 파괴시키는 조치를 실행했다"며 "16일 14시50분 요란한 폭음과 함께 북남공동연락사무소가 비참하게 파괴됐다"고 밝혔다.

김 제1부부장이 지난 13일 담화에서 우리 정부의 대북전단 엄정 대응 방침을 평가절하하면서 "멀지 않아 쓸모없는 북남공동연락사무소가 형체도 없이 무너지는 비참한 광경을 보게 될 것"이라고 경고한 지 사흘 만에 연락사무소 폭파한 것이다.
북한은 1주일 전 "남측과 더 이상 마주앉고 싶지 않다"며 관계 단절 의지를 표명하고 첫 조치로 남북 정상간 핫라인(직통전화)을 포함한 모든 남북 통신망을 단절하는 조치를 취했다.

지난 9일 이 조치도 김 제1부부장 지시로 이뤄졌다고 밝힌 바 있다.

김 제 1부부장은 2018년 2월 평창동계올림픽 특사로 남측을 방문,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만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친서를 전달한 평화 메신저였다.

4·27 판문점, 9·19 평양 남북정상회담에서는 김 위원장을 밀착 보좌하며 존재감을 높였다.

그런데 올해 들어 정반대의 행보로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지난 3월 '저능한 사고방식에 경악을 표한다'는 담화를 발표하고 청와대를 향해 "바보스럽다", "세 살 난 아이 같다", "겁먹은 개" 등의 원색적인 비난을 쏟아낸 것이다.

지난 4일 우리 정부의 대북전단 살포 대응을 비난하는 담화에서 "쓰레기", "똥개" 같은 거친 표현으로 불쾌감을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남측의 조치가 없을 경우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북한은 김 제1부부장의 담화 발표 이후 남북 통신망 단절, 연락사무소 폭파 등의 조치를 예정된 수순처럼 하나씩 하고 있다.

이와 함께 북한 내부에 강경 여론을 계속 조성하고 있다. 북한 노동신문에는 매일같이 대남 비난 여론몰이 기사가 게재되고 있다.

앞으로 김 제1부부장이 언급한 다른 조치들도 취해질 수 있을 전망이다.

금강산 관광지구 폐지, 개성공단 철거, 남북군사합의 파기 조치 등이다.

북한 총참모부는 남북 군사합의에 따라 비무장화했던 지대에 군을 배치해 요새화하고, 대남전단 살포를 지원하겠다고 예고했다.


이정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bellykim@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