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대만의 영자신문 타이완뉴스에 따르면, 중국 관영 CCTV는 지난 13일 중국 인민해방군 육군 소속 96A형 주력전차와 04형 보병전투차가 가상 시가전에서 소규모 방어군을 뭉게버리는 장면을 공개하면서 이것이 대만 해변에 상륙한 뒤 일어날 다음 단계의 신속한 승리가 될 것임을 시사했다고 한다.
이에 대만 퇴역장성이자 대만 국방부 정치전투국 문화심리작전 사단장을 지낸 위청시(余宗基) 퇴역 소장은 "중국은 대만을 전혀 이해하지 못한다"면서 "설사 몇 안되는 해변에 상륙한다고 해도 대만을 둘러싼 고가화된 고속도로는 뛰어난 장애물과 장벽이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위 소장은 SET TV 프로그램에 출연해 "중국군 전차전 입안자들은 여전히 냉전시대는 2차 대전 마인드를 갖고 있다"고 꼬집고 "전차가 도시로 진입하는 것은 죽음을 자초는 것이기 때문에 도시로 들어올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대만군은 400발 이상의 대전차 로켓 '케스트럴(황조롱이)'을 보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케스트럴은 대만 무기개발의 산실인 중산과학원(NCSIST)이 개발한 휴대용 대전차 무기다. 무게 5kg, 길이 110cm로 발사관은 섬유강화플라스틱으로 만들었다. 로켓탄의 유효사거리는 150(장갑관통 점착고폭탄,열압력탄)~400m(일반 고폭탄)다.관통력은 고폭탄의 경우 최대 400mm다.
그는 대만의 도시와 현마다 고층건물이 있는 데 그 위에서 로켓을 발사할 수 있다면서 케스트럴은 높은 건물에 쉽게 배치할 수 있는 만큼 전차의 도시진입은 죽음을 자초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군사전문가인 왕천민은 19일 페이스북에 "뉴타이페이에서 타이난시까지 이어지는 서해안고속도로는 해안선을 따라가는데 대부분은 고가화돼 있고 최후의 수단으로 '대서양 방벽'으로 활용될 수 있다"면서 "수천만t의 콘크리트로 돼 있어 적전차가 해안선을 뚫을 수 있다고 하더라도 이런 도로장애물을 넘을 수는 없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대서양 방벽은 2차 대전 당시 나치 독일이 연합군의 상륙을 막기 위해 스칸디나비아반도에서 서유럽까지 이어지도록 구축한 거대한 요새다.
박희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cklond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