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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ilitary]미국, IS 보복에 '닌자 미사일' 사용...WSJ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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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ilitary]미국, IS 보복에 '닌자 미사일' 사용...WSJ보도

칼날 여섯개 달린 AGM-114 헬파이어

미군이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 공항 밖에서 일어난 자살 폭탄 테러에 대한 보복으로 수니파 급진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 테러 기획자를 암살할 때 일명 '닌자 미사일' 불리는 초정밀 암살용 미사일을 사용했다는 미국 경제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WSJ)보도가 나왔다. 발사 후 칼날 6개가 펴지는 '헬파이어 R9X' 미사일이다. 공대지 미사일로 유명한 헬파이어 미사일을 개조한 미사일이다.

닌자폭탄 R9X.사진=찰스 리스터 트위터이미지 확대보기
닌자폭탄 R9X.사진=찰스 리스터 트위터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8일(이하 현지시각) 복수의 관계자를 인용해 미군이 '이슬람국가 호라산(ISIS-K)' 공습할 때 헬파이어 미사일 ‘R9X’를 사용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미군 중부군 사령부는 MQ-9 드론 공습으로 ISIS-K 고위급 2명이 숨졌으며 민간인 사상자는 없었다고 27일 밝혔다.

미국 국방부는 지난 26일 벌어진 카불 하미드 카르자이 국제공항 연쇄 폭탄테러에 대한 보복으로 이튿날 무인기를 동원해 ISIS-K를 겨냥한 공습을 단행했다. 미군은 호라산의 근거지인 아프간 동부 낭하가르주의 주도 잘랄바라드에서 목표물을 공격했다.

MQ-9 '리퍼' 드론은 공대지 공격을 위해 '헬파이어 미사일'을 주로 사용해왔지만 이번에는 탄두에 폭약을 넣지 않고 미사일 앞부분 시커 뒤에 내장된 칼날 여섯 개가 펴지는 '닌자폭탄','닌자미사일', '플라잉 긴수'를 사용했을 것이라는 많은 추측이 제기됐다.

2017년 2월 미국 CIA가 이슬람 무장단체 알카에다 2인자 아부 알 카이르 알마리스를 닌자 폭탄으로 제거했을 당시 차량 사진. 승용차 지붕이 찢어졌지만 차량 앞유리아 와이퍼는 그대로 있을 만큼 정밀 타격을 했다. 사진=닉워터스 트위터
2017년 2월 미국 CIA가 이슬람 무장단체 알카에다 2인자 아부 알 카이르 알마리스를 닌자 폭탄으로 제거했을 당시 차량 사진. 승용차 지붕이 찢어졌지만 차량 앞유리아 와이퍼는 그대로 있을 만큼 정밀 타격을 했다. 사진=닉워터스 트위터

헬파이어 미사일은 길이 168cm, 지름 17.8cm, 날개폭 33cm, 속도는 마하 1.3이며 사거리는 최대 8km다. 탄두는 대전차 고폭탄과 금속강화탄두, 폭풍파편형 탄두를 단다. '헬파이어 R9X'는 버락 오바마 행정부 때 공습 시 민간인 사상자를 줄이기 위해 개발한 무기다. R9X는 폭약이 든 탄두가 없고 대신 표적에 충돌하기 직전 내장된 칼날 6개 펼쳐져 표적을 갈갈이 찢는 게 특징이다. 폭발이 일어나지 않으니 민간인 사상 등 부수 피해 없이 조용히 표적만 처리하는 게 가능하다.

미군은 지난 2020년 1월 이란군 실세인 가셈 솔레이마니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을 제거할 때도 리퍼 드론에서 '헬파이어 R9X'를 발사했다. 당시 이 미사일은 차량 뒷쪽 천정을 뚫고 들어가 조수석에 앉은 솔레이마니 사령군을 살해했다.이보다 앞서는 2017년 2월 이슬람 무장단체 알카에다 2인자 아부 알 카이르 알마리스를 제거했을 때도 이 미사일을 사용했다.


박희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cklond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