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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오미크론 항체, 델타 변이 차단… 코로나19 종식 신호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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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오미크론 항체, 델타 변이 차단… 코로나19 종식 신호인가

남아공 연구팀, 오미크론 항체 델타에 대한 면역력 4배 증가 밝혀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가 처음으로 발견된 남아공에서 오미크론 항체가 델타 변이를 차단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진은 남아공 요하네스버그 공항 모습. 사진=AP이미지 확대보기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가 처음으로 발견된 남아공에서 오미크론 항체가 델타 변이를 차단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진은 남아공 요하네스버그 공항 모습. 사진=AP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오미크론에 감염되면 델타 변이에 대한 면역력을 갖게 되고, 오미크론에 다시 감염될 가능성도 작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오미크론이 처음 발견된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아프리카보건연구원(AHRI)은 오미크론에 감염됐다가 회복한 사람은 델타 변이에 대한 면역력이 4배가량 증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고 뉴욕 타임스(NYT), CNBC 등 미국 언론이 28일(현지시간) 일제히 보도했다. 델타 변이에 감염됐다가 회복한 사람이 가지고 있는 항체는 오미크론 변이 감염을 거의 막을 수 없는 것으로 드러난 상황에서 오미크론 항체로 델타를 막을 수 있다면 이는 놀라운 일이라고 NYT가 평가했다.

전염력이 더 크지만, 증세가 더 약한 오미크론이 델타 변이를 대체하게 되고, 이렇게 되면 코로나19 대유행에 따른 사회적 피해가 크게 줄어들 수 있다고 남아공 연구팀이 밝혔다. 오미크론 변이가 우세종이 되면 코로나19 팬데믹이 종식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고 미국 언론이 전했다.이번 연구 결과는 아직 동료 심사를 마치지 않은 상태이다.
또 실험 대상도 13명에 불과하다. 이 중 11명은 오미크론에 감염됐던 환자들이다. 실험에 참여한 사람 중에서 7명은 백신을 접종했었다. 백신 접종자 7명 중 3명은 화이자 백신 2차 접종까지 마쳤고, 나머지 4명은 1차 접종으로 끝나는 존슨앤드존슨(J&J)의 얀센 백신 접종자이다.

이번 연구에서 오미크론 감염자의 델타 변이에 대한 항체 반응은 2주일이 지난 뒤 4배 넘게 올라갔고, 오미크론 재감염을 막아주는 항체 반응이 14배로 올라갔다. 이번 연구에 참여한 알렉스 시걸 박사는 오미크론에 감염돼 면역력이 생기면 오미크론뿐 아니라 델타에도 감염되지 않고, 델타 감염자도 다른 사람들에게 바이러스를 옮길 가능성이 작아진다고 강조했다고 NYT가 보도했다.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델타는 소멸의 길로 접어들 수 있다.

그러나 연구팀은 이런 결과가 오미크론 감염에 따른 면역 때문인지, 아니면 백신이나 이전 다른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에 따른 면역 덕분인지는 아직 불분명하다고 밝혔다.뉴욕 타임스는 남아공에서의 연구 결과가 현재 미국에서 나타나고 있는 현상과 일치한다고 보도했다. 나단 그루보 예일대 보건대학의 감염병 전문의는 “미국에서 오미크론 감염자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델타 감염자가 크게 줄어들고 있다”라고 말했다.

오미크론이 우세종이 된다고 해도 새로운 변이가 언제든 출현할 수 있다. 오미크론 감염으로 항체가 생기면 바이러스가 새로운 변이를 만들어 낼 수 있다.

뉴욕 타임스는 향후 코로나19 대유행 사태의 전개 시나리오 3가지를 소개했다. 우선 코로나바이러스가 독감처럼 매년 새로운 변이와 함께 찾아올 수 있다. 이는 새로 생기는 변이가 기존 변이를 대체하는 과정을 반복하는 것이다.두 번째로는 코로나바이러스가 뎅기열처럼 될 수 있다. 뎅기열은 새로운 변이와 기존 변이가 공존하면서 사람들이 몇 년 만에 그중의 하나에 감염된다. 세 번째 시나리오는 가능성이 가장 낮지만, 코로나바이러스 중 하나의 우세종만 남고, 사람들이 홍역 예방 주사를 맞듯이 코로나19 백신을 맞으면 장기적으로 면역력을 갖게 된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