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뉴시스에 따르면 최근 재경지검에서 근무하던 평검사 2명이 검찰 내부망인 이프로스에 사의를 표하고 인사글을 올렸다. 서울북부지검에 근무하는 이모 검사는 이날 이프로스에 "9년4개월 동안의 검사 생활을 마치며 아쉬운 마음에 사직 인사를 드린다"며 "초임 때부터 늘 좋은 수사관님, 실무관님들과 함께 근무할 수 있어 행복했다"고 전했다.
이번 인사 국면에서 평검사가 사의를 표명한 것은 처음이다. 이른바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법안으로 불리는 검찰청법·형사소송법 개정안 입법과 인사 국면을 순차적으로 치르며 조직 존폐에 대한 위기감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검찰 내부에서는 다음 주 중간간부 인사를 전후해 대규모 사직 행렬이 이어질 것이고, 여기에 평검사들도 다수 동참할 것이란 이야기도 나온다.
지방검찰청의 한 평검사는 "현재 검찰이 힘을 받지만, 그 이후 어떻게 될 지 모른다는 생각이 있다"며 "친정이 잘 나갈 때 나가야 한다는 분위기도 있다"고 전했다.
정권이 바뀌면서 검찰 조직에 대한 불안감을 느끼는 검사들도 다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실제, 검찰 정기 인사 이후 사의를 표명하는 검사들은 계속 늘고 있다. 고검장 승진 대상에서 제외된 윤대진(25기) 법무연수원 기획부장을 시작으로 '공안통'으로 분류되는 임현(28기) 서울고검 형사부장, 허인석(32기) 대구지검 서부지청 차장검사 등이 사의를 표명했다.
최성필(28기) 대검찰청 과학수사부장도 23일 법무부에 사의를 표했다. 검수완박 국면에서 전면에 나서 목소리를 낸 권상대(32기) 대검 정책기획과장도 같은날 사의를 표했다.
김희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euyil@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