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입당 후 첫 토론회 개최… 세력화 시동
친윤계 대거 참석해 '연대설' 무게… "오해 말라"
친윤계 대거 참석해 '연대설' 무게… "오해 말라"

'위기를 넘어 미래로, 민·당·정 토론회'로 명명된 세미나는 문전성시를 이뤘다. 당대표 직무대행을 맡게 된 권성동 원내대표를 비롯해 정진석 국회부의장을 필두로 한 친윤계 의원 등 50여명이 참석했다. 의원총회를 방불케했다는 얘기가 나오는 배경이다. 당 안팎에서 관심을 모았던 장제원 의원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안 의원과 함께 친윤계의 전략적 연대설이 제기된 주인공이 바로 장 의원이다.
안 의원은 주변의 시선을 의식한 듯 공부 모임을 열게 된 데 대한 이유를 설명하는데 상당한 시간을 쏟았다. 토론회 시작 전 인사말을 통해 자신이 현 정부 출범 전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인수위원장을 지내며 110대 국정과제를 만들었다는 점을 강조하며 "당과 대통령실이 원팀으로 뭉쳐 인수위 시즌2라는 생각으로 열심히 일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공부 모임은 '제대로' 일하기 위한 방향·방법을 논의하는 자리라는 것이다.
골든타임도 제시했다. 현 정부 출범 100일을 앞둔 8월말까지 국정 주요 부분에 대한 아젠다 세팅을 하지 못하면 국민적 신뢰와 기대를 회복하기 어렵다는 게 안 의원의 주장이다. 그는 "보통 정권 100일 이내에 시작하지 못한 일은 5년 내내 못한다는 말이 있다. 골든타임까지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이 많지 않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때문에 공부 모임은 앞으로 약 4주간 매주 한 차례씩 연속 진행될 계획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안 의원이 주도하는 공부 모임을 두고 정치권의 해석은 분분하다. 차기 당권 도전을 위한 세 결집 신호탄이 아니냐는 것. 특히 이준석 대표가 부재 중인 상황에서 친윤계가 안 의원을 중심으로 뭉쳤다는 오해 아닌 오해를 살만한 풍경이 그려졌다. '윤핵관 논란'으로 친윤계와 갈등을 빚어온 이 대표는 성상납 증거인멸교사 의혹으로 당 윤리위원회로부터 당원권 6개월 정지라는 중징계를 받은 뒤 사실상 잠행에 들어갔다.
안 의원은 이 대표와 달리 친윤계와 비교적 가까운 모습을 보여왔다. 당내 지지기반이 없는 그에겐 현 정부 출범과 함께 여권의 주력 세력으로 부상한 친윤계의 지원 사격이 필요하다. 그런 점에서 안 의원이 밝힌 '인수위 시즌2' 개막은 현 정부 인수위에 몸담았던 자신의 책임감을 강조하는 한편 윤심(尹心) 구애로 해석될 만하다. 물론 안 의원은 "오해하지 말라"며 손사래를 치고 있다.
안 의원은 토론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한 달 전부터 4주간 진행될 모든 시리즈를 기획했다. (이 대표에 대한 징계 심의를 열었던) 윤리위 결정 훨씬 전에 이 기획을 발표했다"며 "1997년 IMF나 2008년 금융위기보다 훨씬 심각하고 극복하기 어려운 상황이 예상된다. 우리 경제가 극심한 고통에 휩싸이지 않도록 지금부터 준비해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소미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ink2542@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