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분기 다운그레이드된 호퍼 시리즈 출하, HBM 대신 GDDR7 메모리 탑재
황 CEO "중국 AI 칩 시장 2년 내 500억 달러…미국 기업 배제로 화웨이 혜택"
황 CEO "중국 AI 칩 시장 2년 내 500억 달러…미국 기업 배제로 화웨이 혜택"

이 문제에 정통한 세 명의 소식통에 따르면, 새로운 칩은 더욱 다운그레이드된 호퍼 칩으로, AI 및 슈퍼컴퓨팅과 같은 고성능 컴퓨팅 작업에 최적화된 메모리 유형인 고대역폭 메모리(HBM)와 함께 제공되지 않는다. 대신 미국 수출 제한에 부합하도록 GDDR7(그래픽 이중 데이터 속도) 메모리를 사용할 것이라고 한다.
또한, 엔비디아는 올해 말 출시될 중국 시장용 블랙웰 칩도 준비 중이다. 이 신형 중국 전용 칩 역시 규정 준수를 위해 HBM이 아닌 GDDR7 메모리와 함께 제공될 것이라고 브리핑을 받은 소식통은 전했다.
엔비디아는 지난해 초 바이든 행정부가 중국에 대한 AI 칩 수출 제한을 강화한 후 중국 시장용으로 호퍼 시리즈 기반의 H20 칩을 출시했다. 그러나 미국 정부는 4월 9일부터 엔비디아에 H20 수출 라이선스를 취득하도록 요구하기 시작했다. 4월 제출된 서류에서 엔비디아는 이 제한으로 인해 1분기 수익에 55억 달러의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측했다.
HBM의 수정과 부족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중국 전용 칩은 시장에서 경쟁력을 유지하고 화웨이의 어센드 AI 칩보다 더 나은 성능과 생태계 소프트웨어를 제공할 것이라고 소식통은 밝혔다.
앞서 닛케이 아시아는 바이트댄스, 알리바바, 텐센트와 같은 중국의 주요 인터넷 기업들이 지난 4월 미국의 최신 금지 조치에 앞서 올해 수십억 달러 상당의 엔비디아 H20를 비축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반면 화웨이의 훈련 및 추론용 AI 칩은 엔비디아와 다른 미국 칩 제조업체가 워싱턴의 엄격한 수출 제한에 직면함에 따라 중국에서 빠르게 인기를 얻고 있다. 아이플라이텍과 센스타임 같은 중국의 선도적인 AI 기업들이 화웨이의 어센드 플랫폼을 채택했다.
엔비디아의 젠슨 황 CEO는 화웨이를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기술 기업 중 하나"라고 부르며, 중국 대기업이 미국 업체가 없는 시장에 진출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달 초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밀켄 컨퍼런스에서 황 CEO는 중국의 인공지능 칩 시장이 2년 안에 500억 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워싱턴은 지난 14일 화웨이에 대한 또 다른 제재를 발표하며, 어디서든 화웨이의 AI 칩을 사용하는 것은 미국의 수출 통제를 위반할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파이낸셜 타임즈는 17일 엔비디아가 중국 시장에서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중국 고객의 특정 요구와 워싱턴의 규제를 충족시킬 수 있는 복잡한 기술적 요구사항을 연구하는 연구개발 센터를 상하이에 설립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엔비디아 대변인은 닛케이 아시아에 "소문처럼 H20 제품을 재작업하거나 회수할 수는 없지만, 우리는 중국 시장에 대한 제한된 옵션을 계속 평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화웨이와 다른 중국 기업들은 이제 500억 달러 시장에서 미국과의 경쟁으로부터 보호받고 있으며, 전 세계적으로 미국에 도전하기 위해 그 이점을 활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엔비디아의 중국 시장 대응은 미국 정부의 수출규제가 오히려 화웨이와 같은 중국 기업에 자국 시장을 선점할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는 아이러니한 상황을 반영한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자국 시장 내에서 독자적인 AI 반도체 생태계를 구축하는 속도가 가속화될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