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 100만 톤 생산...지분 축소·원료 다변화로 수익성 방어 나서

이번 사업은 총 39억 5000만 달러(약 5조5300억 원)가 투입된 롯데케미칼 창사 이래 최대 해외 투자로, 연간 에틸렌 100만 톤, 프로필렌 52만 톤, 폴리프로필렌 25만 톤을 생산할 수 있다. 회사는 이 공장을 통해 동남아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지난 16일(현지시각) 씨지말레이시아(theedgemalaysia)가 보도했다.
◇ 대형 투자, 지분 축소로 재정 부담 줄여
롯데케미칼은 올해 초 인도네시아 프로젝트 지분을 기존 49%에서 24%로 줄였다. 이 과정에서 한국 금융사 5곳이 참여한 컨소시엄에 일부 지분을 넘겼다. 롯데케미칼타이탄은 인도네시아 자회사(롯데케미칼인도네시아, LCI) 지분 51%를 계속 보유한다. 회사는 확보한 자금 6500억 원으로 차입금을 갚아 재무구조를 개선했다.
업계에서는 "롯데케미칼이 대규모 투자에 따른 부담을 줄이면서도, 주요 경영권은 유지하는 전략을 택했다"는 평가가 나온다고 이 매체는 보도했다.
◇ 원료 다변화로 원가 경쟁력, 현지 장기 계약·정부 협력...안정적 판로 확보
롯데케미칼은 인도네시아 크래커의 주원료인 나프타를 중동에서 들여오기로 했다. 또 전체 원료의 절반가량을 액화석유가스(LPG)와 에탄 등으로 바꿀 수 있도록 설비를 갖췄다. 회사는 "나프타 의존도를 낮추고, LPG 등 값싼 대체 원료를 늘리면 원가 부담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롯데케미칼은 미국, 우즈베키스탄 등에서 이미 원료 다변화와 지역 분산 전략을 펴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인도네시아 현지 석유화학 기업 아사히마스화학과 10년 에틸렌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회사는 "장기 계약을 통해 안정적인 판로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지나 4월 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인도네시아 대통령을 만나 현지 국부펀드의 투자 참여도 요청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이번 프로젝트는 자국 석유화학 산업을 대표할 대형 사업"이라고 강조했다.
◇ 말레이시아·동남아 사업 조정...수익성 방어 집중
보도에 따르면 롯데케미칼타이탄은 말레이시아 조호르주 파시르 구당의 납사 크래커 1호기 가동을 지난해 12월 중순부터 멈췄다. 현재 전체 설비 가동률은 45~50% 수준이다. 현지에서는 자산 매각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회사는 "시장의 변화에 맞춰 다양한 전략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롯데케미칼의 인도네시아 에틸렌 크래커 공장 가동은 동남아 시장 확대와 원가 절감, 재무 건전성 강화 등 복합 전략이 어우러진 사례로 꼽힌다. 회사는 "공장 가동 안정화와 현지 시장 안착 이후 고수익 제품 확대에 나설 계획"이라고 설명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