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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쇄 해제 中코로나 통계 믿어? 말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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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쇄 해제 中코로나 통계 믿어? 말아?

위드코로나 선언후 급감해 불신 키워

중국이 코로나 봉쇄를 해제하면서 코로나 감염자 급증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글로벌 투자기관들을 경기 반등으로 이어질 것이란 기대감을 내보이고 있다. 결국 중국 정부가 전지구적 이슈인 코로나 문제에 대해서만큼은 투명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최근 블룸버그통신은 영국 시장조사업체 에어피니티의 예측을 근거로 중국이 '제로 코로나' 정책을 완전히 폐기할 경우 130만~210만명 사망자 발생을 예측했다. 특히 수억명이 귀성하고 15일간 중국 전역이 휴무에 돌입하는 내년 1월 춘제(설) 연휴가 기폭제가 될 전망이다.
투자은행 바클레이스는 중국의 백신 미접종자 사망률이 0.4%(1000명 당 4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현재 중국의 코로나 유사망율은 0.3% 수준이다.

중국 보건 전문가의 우려도 등장했다. 펑쯔젠 전 중국 질병예방통제센터 부주임은 "대규모 감염 충격의 첫 정점 도달시 인구의 60%가 감염돼 최종 감염률이 80∼90%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전면 봉쇄를 오래 지속한 탓에 집단감염에 대응할 준비가 부족한 상황에서 너무 빨리 '위드 코로나'로 이전한다는 지적이다. 의료 병상이 1000명당 6.7개, 중환자 집중치료실은 10만명당 4개 정도에 불과한 중국의 의료 상황이 문제라는 것.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2020년 기준 10만명당 ICU 수는 독일 28.2개, 미국 21.6개, 일본 13.8개였으나 중국은 3.6개에 불과하다.

보건 전문가들은 특히 중국 노인층의 낮은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을 우려했다. 지난달 말 기준 60세 이상 2차 접종률은 86.4%, 80세 이상은 40.4%에 그쳤다.

물론 신규 감염자 수는 감소 추세다. 9일 중국의 신규 감염자는 1만6363명으로 2만명을 밑돌았다. 10일에는 1만2272명(무증상→유증상 재분류 313명 제외)으로 뚝 떨어졌다. 역대 최고였던 지난달 27일(3만8808명)에 비해 70%가량 감소한 수치다.

한때 하루 신규 감염자가 1만명대에 육박했던 광둥(2812명), 충칭(2359명)과 5천명을 넘어섰던 베이징(2223명) 모두 2천명대로 떨어지는 등 대부분 지역에서 급감했다.
유전자증폭(PCR) 검사 의무를 대폭 완화한데다, 실제 현장에선 양성이 나온 경우 통보를 지연하거나 아예 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 실제 감염자는 더 많을 것이란 지적이 제기된다.

반면 낙관론도 많다. 스탠다드차타드는 중국이 리오프닝만 제대로 한다면 특별한 성장 정책 없이도 5.8% 성장률을 달성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JP모간은 중국이 질서있는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으로 내년에 5.3% 성장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주하이빈 JP모간 이코노미스트는 "부동산 시장과 재정 정책이 내년 중국 성장의 핵심"이라고 짚었다.

한편 감염자 감소는 유전자증폭(PCR) 검사 감소 등에 따른 착시 현상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한 누리꾼은 "신속 항원검사에서 양성이 나와도 PCR 검사를 하지 않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며 "병원도 특별한 처방이 없고 자가 격리나 병원 격리를 해야 하는데 누가 자진해 검사를 받겠느냐"고 반문했다.

랴오닝성 선양의 한국 교민들 사이에서는 이날 '통계에 잡히지 않은 신규 감염자가 급증했다'는 소문이 돌면서 식당 예약과 모임이 잇따라 취소되기도 했다.

방역이 완화돼 유동 인구와 대면 접촉이 늘었을 텐데 신규 감염자가 급감했다는 정부 발표를 믿지못하겠다거나 검사자 수 비교 등 보정된 통계를 밝히든가, 아예 발표하지 않는 것이 당국의 권위를 지키는 것라는 등의 글이 온라인을 달구고 있다.

후시진 전 환구시보 총편집인도 "신규 감염자 감소라는 당국의 발표를 누구도 믿지 않을 것"이라며 "각지에서 실제 상황에서 벗어난 계산 방식으로 감염 수치를 보고하고 있는데, 제대로 된 수치를 밝히거나 비공개로 전환하라"고 꼬집었다.


김종길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jk54321@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