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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사기 불안 확산에… 임차권등기 신청 역대 최고치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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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사기 불안 확산에… 임차권등기 신청 역대 최고치 기록

서울시청 서소문 별관 내 '전·월세 종합지원센터'를 찾은 피해자가 직원의 도움을 받아 상담 신청서를 작성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서울시청 서소문 별관 내 '전·월세 종합지원센터'를 찾은 피해자가 직원의 도움을 받아 상담 신청서를 작성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역전세난 심화와 전세사기에 대한 불안이 확산되면서 세입자들의 임차권설정등기 신청 건수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5일 대법원등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의 집합건물에 대한 임차권설정등기(임차권등기명령) 신청 건수는 3천666건으로 집계됐다. 전월(3043건)에 비해서는 19.4%, 전년 동월(765건)보다는 374% 늘어나면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임차권설정등기는 전·월세 계약이 만료된 시점에 세입자가 보증금을 회수하지 못한 경우 법원에 신청할 수 있다. 임차권등기명령을 받으면 집주인의 허락 없이도 등기부등본에 임차권이 유효함을 명시할 수 있다. 또 세입자가 보증금을 받지 못한 채 이사를 하더라도 경매 진행 시 실제 거주 중인 것과 다름없는 대항력을 갖추게 된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전국 시도 가운데 서울이 1238건으로 가장 많았다. 그 다음은 경기(994건), 인천(775건), 부산(228건), 대구(60건), 충남(48건), 전남(41건) 등 순이었다. 서울·경기·인천에서 접수된 임차권설정등기신청 비율이 전체의 82.8%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자치구 가운데서는 강서구가 342건으로 임차권설정등기신청이 가장 많이 접수됐다. 경기와 인천에서는 각각 부천(294건)과 미추홀구(208건) 등 주로 전세사기 피해가 집중된 지역에서 신청이 이뤄졌다.

전문가들은 임차권설정등기신청이 당분간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전셋값이 치솟던 지난 2021년 하반기에 체결된 전세계약의 만기가 곧 돌아오기 때문이다.

부동산R114 리서치팀장은 “전세사기에 역전세 문제가 있다 보니 임차권설정등기 신청이 늘어날 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오는 하반기에 본격적으로 2년 전 계약분의 만기가 돌아오는 데다 신축 입주도 많이 예정돼 있어 우려된다”고 말했다.


손규미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bal4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