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논란을 몰고 다니는 홍준표 대구시장의 지난 주말 행보 역시 논란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대구참여연대 등 시민들은 호우 속에서 골프를 즐긴 홍 시장의 행태에 맹비난을 쏟아냈다.
대구참여연대는 17일 성명을 내고 "집중 호우로 재난이 속출하는 상황에서 대구시장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 기초적 상황 판단력조차 없었다"고 홍 시장을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지난 주말 집중 호우로 인해 전국 각지에서 일어난 참변 뉴스에 눈을 떼지 못하고 마음을 졸였다."면서 "그런데 이 와중에 홍 시장은 골프를 치고 있었다니, 폭우 때문에 더 이상 치지 못할 때까지 치고 있었다니 기가 막힐 일이다."라고 개탄했다.
그러면서 "대구는 대형 지하철 참사를 두 번이나 겪은 도시고, 메르스 사태와 코로나 사태 등 감염병 위기를 가장 혹독하게 겪은 도시이다. 안전 문제만큼은 경각심을 갖고 각별하게 대처해야 할 과제가 시장에게 있다."고 강조하면서 "특히 이웃도시 경북에서 참변이 일어나고 있는데, 만반의 대책을 강구하며 촉각이 곤두서 있어야 정상 아닌가."라고 일갈했다.
덧붙여 "홍 시장의 판단력은 과연 온전한지 의문이다. 시민의 안전을 안중에 두지 않는 시장이 왜 필요한가"라고 반문하면서, "홍 시장이 감정을 다스리지 못하고 늘 화를 내고, 잘 흥분하며, 적대적이고 과격한 언사를 일삼는 것이야 하루 이틀의 문제가 아니지만 갈수록 심해지는 것을 지켜보는 시민들은 대구시정을 맡길 수 있을지 판단해야 할 상황이 되었다."고 주장했다.
더불어 고위 공무원과 측근 보좌진들에게도 "시장의 심기 살피기만 바쁠 뿐 해야 할 말을 하지 않거나 그들 또한 판단력이 부족하고 무능한 사람들이다."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끝으로 모든 책임은 홍 시장에게 있다면서, "시민이 안중에 없고, 시정 판단력이 흐려졌다면 시장직을 내려 놓고 노후를 즐기는 것도 방법이다."라고 권고했다.
정준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dg9004@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