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신작연대기(16)] 장옥주의 '만고천추, 무(萬古千秋, 舞)'
이미지 확대보기장옥주(張玉珠, Chang Og-Ju)는 반듯한 춤 길을 가고자 하는 전통 무용가이자 춤 이론가이다. 박재희·강혜숙·이매방·김묘선 밑에서 시봉(侍奉)의 춤 학습을 이어가며 힘든 도제 수업을 잘 참아냈다. 스타들이 명멸하는 춤 밭의 한가운데서 조급증은 필패를 부를 뿐이다. 자신을 알리려고 하지 않았어도, 무우(舞友)는 푸른 샘처럼 생겨났다. 혜거 스님은 자심만덕(慈心萬德)으로 세상을 깨우치라 했다. 인자무적(仁者無敵)이란 뜻이리라. 좋은 일은 때 되면 알려지고, 먼지도 바람이 불면 사라진다는 것을 어린 시절부터 터득했다. 장옥주의 무화(舞畵)는 한겨울에 이른 소달구지를 타고 눈길을 가는 농부와 황소를 연상시킨다. 가는 길에 황토로 담을 올린 절집과 감나무를 저장고로 쓰는 까치밥이라도 있으니 위안이 될 법하다. 비우고 비워서 자리한 곳은 마음을 다스리는 자신에게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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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확대보기장옥주(무형유산연합회 이사장, 소극장 공감M아트센터 대표 및 예술감독)는 청주대에서 무용학 학·석사 졸업, 단국대에서 무용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그녀는 긴 시간 동안 착실하게 자신의 필수 과목을 연마하여 국가무형문화재 제27호 ‘승무’ 이수자, 국가무형문화재 제97호 ‘살풀이춤’ 전수자, 국가무형문화재 제92호 강선영류 ‘태평무’ 전수자 자격을 취득했다. ‘장옥주의 춤’이라는 무제(舞題)의 개인발표회 22회를 기록하는 동안 우봉이매방춤 보존회 상임이사를 지냈고, 국가무형문화재 제27호 승무 김묘선 교육조교와 전수관 대표를 맡았다. 성북공감예술단 대표·보훈무용예술협회 성북지부장·우리춤협회 상임이사 등 춤 현장과 충남대·청주대·경희대 겸임교수 및 한예종 외래교수로서 강의를 병행하면서 한국 춤의 든든한 허리 역으로서 활약하고 있다.
무형유산연합회 기획공연
이매방류 '승무' 선보이며
열연으로 전통춤 전형 예시
'만고천추, 무(萬古千秋, 舞)'를 제2회 세계무형유산 대축제의 무과(舞科)의 시제로 삼은 무형유산연합회는 7월 한 달을 두고 이 시대에도 ‘영원한 세월, 춤’이 유효한지를 묻고 있었다. 결론은 유효하며 운집한 관중의 대답이었다. 우봉은 전통 춤을 기반으로 자신의 춤 세계를 미학으로 승화시켰다. 그 춤판의 일꾼 장옥주는 제5회 우봉이매방춤 경연대회 대상(2010), 제9회 우봉이매방춤 전국무용경연대회 안무자상(2014), 제10회 우봉이매방춤 전국무용경연대회 지도자상(2015) 수상으로 실력을 제대로 인정받았다. 장옥주가 과감하게 벌인 무형유산연합회 기획공연은 지난 7월 4일(화) 저녁 남산국악당에서 ‘명작숨결’로 시작해 14일(금) 저녁·15일(토) 오후 공감M아트센터에서는 ‘향혼예인전’을 거친 다음, 20일(목) 저녁 꿈빛극장에서 ‘명불허전’을 거치는 대장정을 거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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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확대보기‘제2회 세계무형유산 대축제’의 경건한 춤 잔치의 시작인 ‘명작숨결’과 마지막인 ‘명불허전’에서 장옥주는 이매방류 '승무'로 선배 예인과 스승에 대한 예를 다했다. '승무'는 갈등하는 인간의 고뇌를 공감하고 세파를 극복하고 승화시키는 구도적 진리를 갈구한다. 장옥주는 열연으로 전통 춤의 전형을 예시했다. 문화적 전통의 형성자로서 장옥주는 전통 춤의 가치와 대중의 반응 사이에서 많은 에피소드를 만들어 왔다. 장옥주는 제13회 경기국악제 무용부문 대상(문화관광부장관상, 2006), 제37회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 무용부문 장원(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 2011), 제15회 보훈 전국무용 경연대회 대통령상(2019)에 빛나는 연기력과 전국무용제 금상 안무자(충남팀, 2008)의 실력으로 '향혼예인전(香魂藝人傳)'을 조율해내며 '만고천추, 무(萬古千秋, 舞)'의 품격을 높이고 있었다. 의정부 지척의 강북에 이는 춤바람이었다.
갈등하는 인간의 고뇌 공감
세파를 극복하고 승화시켜
구도적 진리 갈구하는 '몸짓'
무형유산연합회는 문화유산의 가치를 공유하는 것에서부터 무형문화유산의 저변 확대를 꾀하고 전문 예술인과 아마추어 예술인, 시민들이 한곳에 모여 배우고 즐기는 문화 향유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까지 자신을 경계하는 지침을 내렸다. 춤 어른들을 존중하며, 오늘의 문제를 공유하고 뜻을 같이하는 동지들을 받들며, 새로운 젊은이들이 뜻을 펼 수 있도록 용기를 북돋워 준다. 그 중심에 장옥주가 있다. 이 단체는 고정 레퍼토리로 '일수백확뎐(一樹百穫傳)', '향혼예인전(香魂藝人傳)', '대동여지무(大東輿地舞)', '천자만홍뎐(千紫萬紅傳)'을 주축으로 삼아왔다. 아울러 활동적 인자를 보유한 이사장이 있는 이 단체는 공감M아트센터 개관 기획공연, 수요춤판 기획공연, 공연예술특성화극장 운영사업, 대한민국 예술공감M페스티벌, '세계무형유산 대축제' 등의 공연 사업을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실행에 옮겨 폭발적 인기를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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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확대보기무형유산연합회는 2020년에 '윤민숙의 춤'(02.01.)에서 '장옥주의 올림제'(12.13.) 등으로 왕성한 활동을 했었다. 코로나 국면에서 무형유산연합회는 2021년 Hook의 첫 번째 여행 <Hook>(03.10.)로 출범하여 제1회 '세계무형유산 대축제'(2022.12.01.~12.11.)로 조심스러운 상황이었다가 올해에 들어 '12인 12색'(2023.01.28.~ 12.30.), 제2회 '세계무형유산 대축제'는 믿고 기다리는 공연의 서막을 열었다. 위대한 전통을 세우는 것은 ‘나의 입신의 길’을 터득하는 것이다. 장옥주의 전통 춤 옹호는 정상적인 지식체계로는 이해하기 힘들다. 춤은 춤 주변의 상대적 기능까지 정성껏 고려해야 한다. 작은 것들에 대한 존중이 전통이 되고, 그 전통이 일류를 만든다. 장옥주의 '승무'는 조심스럽게 선배들의 춤 길을 비켜가더라도 두드러지는 춤의 매력을 통째로 감추기란 불가능하다. 장옥주는 전통 춤의 원형 보존과 대중과의 소통을 위한 현대적 전통 춤 레퍼토리 개발에 힘쓰고 있다. 제3회 세계무형유산 대축제의 발전을 위한 뜨거운 토론의 열기가 있어야 한다. 늘 파이팅이다!
장석용 문화전문위원(무용평론가, 한국예술평론가협의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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