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표 병환 별세, 누구…장미희 잇는 ‘춘향’이었던 여배우

배우 이경표가 병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61세.

방송가에 따르면 이경표는 12일 오전 병환으로 세상을 떠났다.

이경표는 1990년대 인기 드라마 KBS 1TV '대추나무 사랑걸렸네' 출연 배우다. '대추나무 사랑걸렸네'가 이경표 대표작이다.

1962년생인 이경표는 1980년 ‘미스 춘향’ 출신으로 단아하면서도 도회적인 외모의 소유자였다. 1980년 TBC(동양방송) 23기 공채 탤런트로 연예계에 전격 데뷔했다. 이후 방송사가 통폐합되면서 KBS에서 활동했다.

이경표 병환 별세 소식이 12일 전해졌다. 사진은 지난 2020년 방송된 TV조선 '인생다큐 마이웨이' 속 이경표 모습(방송 캡처). 사진=TV조선 '인생다큐 마이웨이'

KBS 1TV 농촌 드라마 ‘대추나무 사랑걸렸네’에 발탁된 이경표는 황놀부 황민달(김상순) 댁 큰며느리 박혜숙 역을 맡아 기존 도회적 이미지에서 시골 아낙으로 변신에 성공했다.

‘대추나무 사랑걸렸네’에 이어 ‘청춘행진곡’(1983) ‘형사 25시’(1986) ‘토지’(1987) ‘그대 아직도 꿈꾸고 있는가’(1990) ‘신부의 방’(1997) ‘장희빈’(2002) ‘러브홀릭’(2005), 영화 ‘디 워’(2007) 등으로 필모그래피를 쌓았다.

이후 연기를 그만둔 이경표는 지난 2020년 방송된 TV조선 '인생다큐 마이웨이' 백수련(이경표 선배 배우) 편에 등장해 근황을 알렸다. 당시 방송에서 이경표는 “요즘 화장품 사업을 하고 있다”고 소식을 전했다.

이경표 병환 별세 소식이 12일 전해졌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경표 자료사진. 사진=연합뉴스

이경표는 “MBC엔 ‘전원일기’가 있는데 왜 KBS엔 농촌 드라마가 없느냐고 해 만들어진 게 ‘대추나무 사랑걸렸네’다”며 “첫째 며느리 역할을 맡았다”고 대표작도 설명했다.

선배 백수련은 방송에서 이경표 외모에 대해 “장미희 뒤를 이어 춘향으로 발탁됐다”고 칭찬했다.

이경표는1970년대 포크듀오 '그린 빈스' 멤버이자 작곡가 고(故) 박시춘의 3남 3녀 중 막내였던 고 박재정과 결혼했다. 유족으로 아들이 있다.

빈소는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발인은 14일 오전 8시 엄수된다. 장지는 경기 양평 느보산추모공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