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스오피스 조작 적발 영화 323편…관계자 69명 검찰 송치
관객수 조작은 아니었지만 ‘광해, 왕이 된 남자’도 비슷한 의혹
박스오피스 조작 적발 사건 관련 CGV·롯데·메가박스 등 압수수색
관객수 조작은 아니었지만 ‘광해, 왕이 된 남자’도 비슷한 의혹
박스오피스 조작 적발 사건 관련 CGV·롯데·메가박스 등 압수수색

서울경찰청 반부패·공공범죄수사대는 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등 국내 영화관(멀티플렉스)과 영화 배급사(24곳) 관계자 69명을 검찰에 송치했다고 16일 밝혔다.
관계자 69명은 최근 5년 동안 국내 개봉된 영화 중 323편의 관객수를 부풀려 영화진흥위원회(영진위)의 업무를 방해한 혐의를 받는다.
박스오피스 조작 적발 작품에는 지난해 개봉 때 이미 의혹이 제기돼 논란에 휩싸인 영화 '비상선언'(배급사 쇼박스·감독 한재림·주연 송강호 이병헌 전도연 김남길)을 비롯해 조국 전 법무장관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다큐멘터리 영화 '그대가 조국'(배급사 엣나인필름) 등이 포함됐다. 영화 '뜨거운 피'(배급사 스튜디오 디에이치엘·키다리이엔티)와 '비와 당신의 이야기'(배급사 소니픽처스 코리아·키다리이엔티) 등도 박스오피스 조작 의혹을 받는다.

멀티플렉스 등 영화 사업자가 영진위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영화별 관객수와 매출액을 입력하는 방식으로 박스오피스 집계가 이뤄진다.
경찰은 멀티플렉스와 배급사 관계자들이 짜고 가짜 데이터를 입력해 상영 회차가 매진된 것처럼 꾸며 영진위 관객수 집계 업무를 방해했다고 판단했다.
앞서 경찰은 지난 6월 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등 영화관 3곳과 롯데엔터테인먼트, 키다리스튜디오, 쇼박스 등 배급사 3곳을 압수수색 했다.
한편 앞서 2012년 개봉된 이병헌 주연 영화 ‘광해, 왕이 된 남자’(감독 추창민·이하 광해)는 관객수 조작 의혹까진 아니었지만 ‘티켓 1+1 이벤트’ 논란에 휩싸였다. 관객수 1000만 명을 돌파하기 위한 꼼수가 아니었느냐는 의혹이었다.
당시 배급사 CJ엔터테인먼트(현, CJ ENM)는 ‘광해’ 누적관객수 1000만을 앞두고 쌍둥이거나 이름에 '광' 혹은 '해'자가 들어가면 티켓 한 장을 더 주는 이벤트를 진행했는데 1000만 동원을 위해 꼼수 부린다는 의혹을 받았다. 이와 관련해 CJ엔터테인먼트는 한 매체에 "1+1 이벤트로 ‘광해’를 관람한 관객수는 전체 관객의 0.1% 수준에 불가하다"고 해명했다.

홍정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o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