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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둔형 외톨이’ 청년 75% 자살 생각해…취업난·인간관계로 힘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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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둔형 외톨이’ 청년 75% 자살 생각해…취업난·인간관계로 힘들어

복지부, ‘고립·은둔 청년 실태조사 결과’…60%가 20대부터
모든 생활 온라인 속에서…경제적 지원 절실해
정부 지원 현실적이고 확실해야
자료=연합뉴스·보건복지부·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미지 확대보기
자료=연합뉴스·보건복지부·한국보건사회연구원
사회에서 ‘외톨이’가 되기로 선택한 청년 10명 중 8명 가까이가 자살을 생각했으며, 이들 중 3분의 1은 실제 시도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는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고립·은둔 청년 실태조사 결과’를 13일 공개했다. 이번 조사는 전국단위 고립·은둔 청년 2만1360명 대상 1차 설문을 마친 뒤, 위험군 1만2105명을 상대로 심층 조사를 진행했다.

‘고립’은 사회활동을 거의 하지 않아 긴급상황에서 도움을 요청하기 힘든 상태, ‘은둔’은 사회활동을 하지 않은 채 거주공간에 스스로를 가둔 상태다.

고위험군 8436명을 조사한 결과 고립·은둔 청년 75.4%(6360명)가 자살을 생각했다고 응답했다. 이 중 26.7%(1698명)는 실제 자살시도를 한 경험이 있다고 했다.
이는 최근 국무조정실의 ‘2022년 청년 삶 실태조사’에서 전체 청년 중 자살을 생각한 비율이 2.3%던 것과 비교해 매우 높은 수치다.

연령별로 25~29세(37%), 30~34세(32.4%)가 고립·은둔 청년 생활을 계속 이어가고 있었다.

대학교 졸업자가 75.4%로 가장 많았고, 고등학교 졸업(18.2%), 대학원 이상(5.6%), 중학교 졸업(0.8%) 순이었다.

이기일 보건복지부 1차관이 13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고립·은둔 청년 지원 방안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이기일 보건복지부 1차관이 13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고립·은둔 청년 지원 방안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아울러 전체 응답자(중복 응답자 포함) 조사 결과, 고립·은둔을 시작한 연령대는 20대 60.5%, 10대 23.8%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 이유로는 직업 관련 어려움(24.1%), 대인관계(23.5%), 가족관계(12.4%), 건강(12.4%)를 꼽았다.

고립·은둔 기간이 1~3년인 비율이 26.3%로 가장 많았고, 3개월 미만 15.4%, 10년 이상 6.1%로 뒤를 이었다. 가족, 지인 등과 함께 생활하는 경우는 69.9%, 혼자 생활하는 경우는 30.1%였다.

본인 스스로 경제 수준을 ‘하층’이라 생각하는 비율은 75.7%, 가족 전체가 그렇다는 비율은 54.3%였다. 24.2%는 가족은 ‘중상층’이지만 본인은 하층이라 인식한다고 답했다.

이들은 온라인 매체(73.2%)를 통해 각종 정보를 얻었다. 주로 OTT 등 동영상을 시청(23.2%)하는 경우가 많았다.

고립·은둔 청년 10명 중 8명은 현재 상태를 벗어나길 원하고 있었으며, 이 중 67.2%는 실제로 시도하기도 했다. 45.4%는 공부를 시작했고, 35.6%는 취미활동, 16.3%는 병원 진단 및 치료, 15.5%는 심리상담 등을 시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집 밖으로 나오기 위해선 경제적 지원(88.7%)이 가장 절실하다고 답했다. 취업 및 일 경험 지원(82.2%), 개인 활동 지원(81.7%), 일상생활 회복지원(80.7%) 등도 병행돼야 한다고 응답했다.

이에 복지부는 이날 ‘고립·은둔 청년 지원 방안’을 발표했다. 상시 발굴 체계를 개설하고 (가칭)청년미래센터를 설치하는 등 도움의 폭을 넓히겠다는 것이 복지부 방침이다.


이민지 글로벌이코노믹 수습 기자 mj@g-enews.com